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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아이의 거짓말로 인해 학교선생님과 갈등이 생겼어요

똑똑! 고민상담실 작성일2018-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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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장 거짓말과 도벽이 있는 아이
 
<사례 2  > 아이의 거짓말로 인해 학교선생님과 갈등이 생겼어요
 
저는 5학년 아들을 둔 엄마에요. 학교에서 아이가 뻔한 거짓말을 하면서도 선생님을 노려보며 자기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고, 자기가 거짓말 한 건지 안 한 건지 경찰서에 가서 거짓말 탐지기라도 해보자며 대들었나 봐요. 지난 번에 한 번 거짓말을 해서 앞으로 그러지 말라고 선생님이 타일었는데 이번에도 다시 그랬다고 면담 요청이 왔어요. 아이가 학원 빼먹고 다녀왔다고 하는 정도의 거짓말은 했지만 선생님 말씀대로 거짓말이 습관이 된 건지 잘 모르겠네요. 4학년 때는 선생님께 착하다는 말을 들었는데 선생님을 노려보며 말했다니 걱정이 많이 됩니다.
이제 사춘기에 들어서는 건지 너무 걱정이 되고 선생님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면 학교생활도 어려워지고 힘들텐데 그러다 잘못되면 어떻게 해야 할지 엄마인 제가 무조건적으로 믿고 신뢰를 해주어야 할지 선생님 말씀대로 거짓말을 뿌리 뽑기 위해서 아이를 잡아야 할지 모르겠네요. 
 
저는 일단 아이를 믿고 싶고 믿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다가 엄마는 속여도 되는 존재로 생각하게 된다면, 아니 엄마도 속으니까 다른 사람도 거짓말이 먹힐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닌지 판단이 서지 않아요. 어떤 태도로 아이를 대해야 할지 좀 알려주세요.
 
 
아이가 한 거짓말의 내용이 무엇인지, 또한 거짓말을 했는지 안 했는지의 여부를 떠나 아이가 학교선생님과 갈등을 겪었으니 아이 마음도 편치만은 않으리라 짐작됩니다. 이럴 때는 그러한 아이의 마음을 다독여 주시는 것이 가장 먼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선생님께 대든 행동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거짓말을 하였다면 그럴 수 밖에 없었던 나름대로의 이유도 있었을 터인데, 자신의 입장이나 심정이 충분히 이해받지 못한 상태에서 꾸지람을 들었다면 억울하고 화가 난 마음이 들 수 있으니까요.
 
마음을 다독여주는 것과 더불어, 아이가 학교 선생님께 했다는 거짓말의 내용이 무엇인지, 만약 선생님의 말씀대로 거짓말을 했다면 아이가 왜 그런 거짓말을 하게 되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그에 맞게 적절히 대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로서도 선생님과 마찰을 빚게 된 구체적인 상황을 알 수 없어, 아이가 정말 거짓말을 하고도 아니라고 우겼는지, 아이가 왜 그랬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자신의 실수나 잘못을 변명하다가 의도하지 않게 하게 된 거짓말과, 다른 사람에게 상처나 피해를 줄 수 있는 거짓말이나 잘못된 것인 줄 알면서도 그 책임을 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하는 거짓말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더 나아가 자신이 잘못을 했음에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거나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모르고 있다면, 가벼이 보아 넘기긴 어려운 문제라 생각됩니다.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시고 아이와 선생님의 입장을 모두 들어본 후에 아이의 행동을 다시금 객관적으로 평가해 보았으면 합니다. 
 
이전에 아이가 학원을 빼먹고도 다녀왔다고 거짓말을 한 적이 있다고 하셨지요? 그 때 어머님께서는 어떻게 대응하셨나요? 피치못할 사정으로 빠졌고 어머니에게 야단맞을 까봐  거짓말을 했더라도 거짓말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단순한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시고 알면서도 그냥 넘기시지는 않았는지, 한번이 아니라 여러차례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아이가 학원을 빠진 시간동안 무엇을 하였는지 등을 살펴보십시오. 사소하지만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거짓말을 하는 상황이 반복되었다면, 왜 그랬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진정으로 아이를 이해하고 도와주기 위한 것이지 아이를 믿고 신뢰해야 할지, 혼을 내야 할지를 판단하기 위한 것을 아닙니다.
 
부모 자식간의 사랑와 신뢰는 한 두번의 실수나 잘못으로 흔들리지는 않습니다. 이번 일이 아이가 잘못한 것이라도 어머니께서 이 일로 아이를 신뢰하지 않아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신뢰와 애정은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함께 노력하는 태도에서 싹트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거짓말을 했던 안 했던 간에 거짓말을 안 했다고 변명하는 방식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해칠 수 있을 정도로 공격적이었다는 것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셔야 하겠습니다. 자신에게 호의적인 사람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좋은 관계를 맺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과 마음이 맞지 않고 갈등을 일으키는 사람과도 타협하며 지낼 수 있는 것도 중요합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작건 크건 간에 갈등은 존재할 수 밖에 없는데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이 반항적이고 공격적이어서 자신에게나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면, 아이는 적절하지 못한 방식으로 갈등에 대처하고 있는 것입니다. 집에서나 친구관계에서 이러한 모습을 보이지는 않는지요? 아이가 평소에는 별 문제없이 잘 지내다가도 갈등상황에서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충동적이거나 공격적으로 행동하지는 않는지요?
 
사소하지만 아이의 거짓말이 반복되거나 갈등을 적절히 해결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 학교 선생님과의 마찰이 이 후에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아이의 심리상태나 대인관계 양상을 살펴보고 혹시 문제가 있다면 아이가 보이는 문제행동이 더욱 심각해지기 전에 적절한 도움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므로, 점검 차원에서라도 상담전문기관에 가셔서 심리평가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 가톨릭대학교 아동∙청소년∙가족상담센터 http://www.catholic.ac.kr/~childf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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