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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산마을에 비오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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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손인식 느낌과 새김
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6,778회 작성일 2017-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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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인 듯 깃들어 사는 
이국의 산마을에 내리는 비, 
세찬 비에 지워졌던 숲과 능선이
빗줄기가 가늘어지자 천천히 되살아납니다. 

우리 집 강아지 ‘꽃순이’, 
좌선에 든 수도자처럼 혼자 앉아 가는 비 풍경에 젖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몇 장이나 사진을 찍어도 자세를 고쳐 앉을 뿐 
촉촉한 비 풍경 삼매에서 벗어날 줄 모릅니다. 

도대체 누구를 기다리는 걸까요?
무슨 생각일까요?
허 허~ 
비오는 날의 내 상념 
간단히 강아지에게 빼앗기고 맙니다. 

꽃순이의 사색은 다른 두 마리에 비해 유별납니다.
더러 2층엘 올라오면 꼭 테라스 난간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아
산마을 풍광 바라기에 빠집니다.

암튼 이 풍경
육당 최남선의 시조 <혼자 앉아서>와 
어찌 그리 잘 어울리든지요.

가만히 오는 비가 낙수 져서 소리하니 
오마지 않는 이가 일도 없이 기다려져 
열린 듯 닫힌 문으로 눈이 자주 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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