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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20| 아무리 야단치고 타일러도 자꾸 돈을 훔쳐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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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고민상담실
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5,611회 작성일 2018-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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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장 거짓말과 도벽이 있는 아이
 
<사례 3 > 아무리 야단치고 타일러도 자꾸 돈을 훔쳐갑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을 둔 아빠입니다. 아들이 유치원 때, 초등 저학년 때에는 반듯하고 예의바른 아이라고 이웃사람들이나 친척들로부터 얘기를 많이 듣곤 했었는데,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거짓말도 하고 돈을 훔치는 경우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천원 정도 작은 돈을 훔치곤 했는데 요즈음에는 3만원, 5만원 갈수록 금액이 커집니다. 돈을 훔친 것에 대해 혼을 내기도 하고, 좋은 말로 타이르기도 했습니다. 그때는 잘못했다고 반성을 하지만 그것도 잠시 뿐이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똑같은 행동을 반복합니다.
돈을 훔쳐서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과자를 사주기도 하고 , 장난감을 사기도 합니다. 아이가 거짓말을 너무 잘하고 거짓말을 할 때는 금방 밝혀질 거짓말을 끝까지 합니다. 아들을 잘 키우고 싶은데 왜 이렇게 안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부모가 되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가 하는 생각이 자주 들기도 합니다. 기도하는 심정으로 부탁드립니다. 도와주십시오.
 
 
어린 나이의 경우, 주인의 허락없이 물건이나 돈을 가져가는 일은 소유 개념이 부족하거나 자신의 욕구를 자제하기 어려워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의 경우 예전에는 그런 일이 없었다가 3학년이 되면서 그런 행동이 일어났다고 하니, 충분히 그 행동의 의미를 알면서도 도벽과 거짓말이 반복되는 것일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므로 근본적인 심리적 원인을 이해하지 못하고 도벽 행동만 다루려 한다면 자신의 심리적 어려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아이로서는 자기변명을 위한 거짓말이 늘어갈 것입니다.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 그런 행동이 나타났다고 하셨는데, 이 시기에 특별히 아이를 힘들게 했을 환경이나 관계에 변화가 없었는지 심리적 동요를 일으킬 만한 일은 없었는지 점검해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이가 가져간 돈을 친구들에게 자랑을 하거나 환심을 사려는 목적으로 주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관계에서 발생되는 어려움과 관련 있을 수도 있습니다. 또래들에게 잘 보이고 싶고 관계를 유지하고 싶으나 관계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한 경우 물건이나 음식을 사주면 환심을 사려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방법을 통해서는 표면적으로는 친구관계가 유지되는 것 같으나 적절한 자기주장을 하거나 서로 간에 있을 수 있는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 진정한 관계가 유지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니 계속적으로 친구 관계에서 자신감을 갖기 어렵게 되고 그런 행동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이가 맺고 있는 또래관계가 어떠한지,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맺는지, 어떻게 문제들을 대처하는지 잘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아이가 왜 자신의 문제 (예를 들어 친구관계 어려움)를 부모님과 상의하기보다 도벽이라는 행동으로 표현하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셔야겠습니다. 평소 아이가 어려움을 의논했을 때 부모님이 왜 그런 것도 못하느냐고 하기 보다는 아이의 입장을 이해해주려 하였는지 점검해 보아야 할 것 입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부모님에게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잘 표현하고 부모-자녀 관계가 편하다면, 아이가 자신의 심리적 어려움들을 솔직히 이야기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 부모-자녀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이 도벽과 같은 문제행동과 연관될 수 있으니, 부모-자녀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세요.
 
아이 문제의 심리적 배경을 파악하기 어려우시거나 짐작되는 부분이 있더라도 어떻게 도와줄지 잘 모르시겠고, 아이의 문제행동이 심각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가까운 상담전문기관에 내방하셔서 심리평가나 상담을 받아보시면, 아이의 심리상태나 특성을 이해하고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 가톨릭대학교 아동∙청소년∙가족상담센터 http://www.catholic.ac.kr/~childf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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