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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28. 마하깜 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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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환의 주간포커스
작성자 jktbizdaily1 댓글 0건 조회 6,220회 작성일 2014-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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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 기한이 만료되는 동부 깔리만딴 주 마하깜 광구(Blok Mahakam)를 놓고 두 장관은 서로 상반된 행보를 취하고 있다. 주무장관인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과 국경기업체 임원 인사권을 쥐고 있는 국영기업부 장관을 두고 하는 말이다. 주관 국영기업체인 뻐르따미나사는 국영기업부 장관의 응원을 등에 업고 자신들에게 광권을 넘기라는 입장인 반면, 주무장관인 제로 와찍은  뻐르따미나사가 마하깜 가스전을 운영할 수 있는지에 대한 능력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마하깜 가스전은 지난 50년 간 국내기업에 의한 지분소유가 1%도 없이, 프랑스 기업인 토탈사(Total E&P)와 일본 에너지기업인 인펙스사(Inpex Corp.)가 각각 50%의 지분을 보유하며 운영권을 행사하여 왔으며, 1차로 연장된 광권기한이 2017년에 만료된다. 지난 10년 동안 인도네시아 오일가스 사업의 74%가 외국기업에 의해 운영되었으며, 국내기업은 22%에 불과하며, 나머지 4%가 합작으로 이루어졌다. 마하깜 가스전은 1967년 3월부터 양사에 의해 합작계약(KKS) 형태로 개발되어 오다, 1997년에 20년 연장되었다. 그리고 추가로 20년 연장이 가능하도록 되어있는 계약 조항에 따라, 토탈사는 2007년 제2차 연장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그러나 관련 국영회사인 뻐르따미나 사는 100% 지분을 인수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다흘란 장관은 지난해 뻐르따미나사의 이익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인 25조 루삐아(25.5억불)에 달한다는 보고를 받을 때만 해도 뻐르따미나사의 치적을 칭찬하며, 까렌 사장에게 이를 널리 홍보하도록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자랑스런(?) 뻐르따미나사의 실적이 일반인에게 알려지기 시작하자, 일각에서 인근 국가인 말레이시아의 국영 오일가스공사인 페트로나스(Petronas)의 실적과 관련된 수치를 내어 놓았다. 페트로나스의 지난해 이익이 무려 160조 루삐아(163억불)에 이른다는 보고서를 받자마자 다흘란 장관은 눈을 의심할 지경이 되었다. 그리고 뻐르따미나사의 실적이 페트로나스사에 뒤져 온 시점이 이미 30년 전부터 시작되었다는 사실도 인지하게 된다. 쇼크를 받은 다흘란 장관은 4년 내에 페트로나스를 타도한다는 목표를 세우게 되며, 이를 위해서는 오일가스 부분의 국유화가 선결되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제 1번 타자가 바로 마하깜 광구가 되는 셈이다. 지난 4월 3일 다흘란 장관은 뻐르따미나 본사를 방문하여 2017년 기한만료 이후의 마하깜  광권 처리문제를 주제로 놓고 중역회의를 열기에 이르렀다. 뻐르따미나사가 마하깜 광구를 100% 인수하게 되는 경우, 2032년까지 171조 루삐아(174억불)의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그러나 광권 허가사항은 에너지광물자원부 소관이기 때문에 다흘란 장관은 제로 와찍 장관과 이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할 계획도 세웠다.
 
만약 뻐르따미나사가 마하깜 광구의 운영권자가 되는 경우, 한국의 코데코사가 운영했던 서부 마두라 유전의 경우처럼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뻐르따미나사는 운영권을 넘겨 받은 과도기에 생산량이 준 이유는 코데코사가 2년 전부터 투자를 중단했기 때문이며, 뻐르따미나사가 본격적으로 운영권을 행사한 이후에는 생산량이 늘었다는 반론을 펴며, 뻐르따미나사의 능력에 문제가 없다고 강변하고 있다. 이와 같이 다흘란 장관을 중심으로 마하깜 가스전에 대한 내국화가 논의되고 있는 반면, 주무장관인 제로 와찍의 견해는 다른 길로 치닫고 있다. 뻐르따미나사는 아직 마하깜 가스전과 같은 거대한 광구를 개발할 능력이 되지 못하여, 단지 소액 주주로 남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으며, 토탈사가 신청한 제2차 연장신청에 대해 SBY 정권이 끝나기 전에 허가를 내어 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제로 와찍 장관이 뻐르따미나사의 능력을 의심하는 부문은 재정능력과 기술력 부족이다. 이를 감안하여 뻐르따미나사의 지분을 51%로 늘이고, 토탈사와 인펙스사의 지분을 49%로 하향 조정하되, 운영권만은 5년 동안 토탈사에게 부여하다가 2022년부터 뻐르따미나사가 운영권을 완전히 장악한다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차기 대선 주자 중, 국수주의적 성향이 짙은 조꼬위, 쁘라보워, 다흘란과 같은 후보들이 대권을 잡게 되면, 연장된 마하깜 광권이 취소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들이 등극하는 것을 필사적으로 방해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한편 제로 와찍 장관의 행보를 막기 위해 국수주의 그룹 일각에서는 마하깜 광구는 뻐르따미나사에게 넘겨야 하며, 최소한 SBY정권이 끝날 때까지는 보류하고, 차기 정권에 넘겨야 한다는 탄원서를 대통령에게 제출할 것이란 이야기도 들려오고 있다. 매장량이 무려 13조 입방 피트(TCF)에 달한다는 자이안트급 가스전의 운명이 어떻게 귀결될 지에 대해, 관련 업계는 자신의 일처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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