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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기초와 완성의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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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손인식 느낌과 새김
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5,628회 작성일 2019-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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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와 완성의 사이
 
산나루 서생
 
 
“선생님 서예 강좌 하신다더니 왜 안 하세요?”
“어 저는 이미 하고 있는 데요”
“언제부터요? 저는 못 봤는데요”
 
 
저는 처음부터 제가 하고자 하는 강의를 하고 있었습니다. 제 전공인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작품과 아울러 세상사도 함께 이야기했습니다. 이는 작품을 통해 인문적 소양을 전하고 마음테크 방편을 폈습니다. “에게~ 혼자서 쓱쓱 쓰고 그리는 것이 무슨 강좌에요? 영상이지.” 할 수 있습니다. “기초부터 차근차근 설명하면서 강의를 하셔야지요.” 하는 분도 계실 겁니다. 좋습니다. 묻겠습니다. 기초를 왜 닦지요?
 
안녕하세요? 산나루 서생입니다. 오늘은 기초와 완성 사이에 존재하는 그 미묘한 틈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지금 어떤 일의 기초를 닦고 계신가요? 무엇을 완성하고 계신가요? 어디서나 또 무슨 일이건 기초를 닦는 것은 기초를 드러내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완성을 하기 위해서죠. 세상 어떤 장르건 멋진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성실하게 기초를 배웁니다. 근데 그 기초 어디서 추출한 것이지요? 예 훌륭한 완성품에서 찾아냅니다. 역사 속에서 간추려진 시대와 명가를 대표하는 명품에서 기초다운 기초를 찾아냅니다. 스포츠의 경우 훌륭한 선수의 기량을 모델로 기초를 다지고요.
 
분명한 사실 하나 기초는 곧 완성을 위한 것입니다. 훌륭한 완성에는 반드시 튼튼한 기초가 숨 쉽니다. 저는 그동안 16편의 영상을 통해 10점의 작품 창작을 선보였습니다. 시작하고 쓰는 과정, 그리고 마치고 인장을 찍기까지 비교적 상세하게 보여드렸습니다. 더러는 곱게 더러는 거칠게 그 나름의 작품을 창작했습니다. 이는 분명 완성된 작품이 잘 꾸며져 전시장에 걸린 것과는 느낌이 달랐을 것입니다. 뭐랄까요? 날 것이라 할까요? 생생하다 할까요. 어쨌든 저는 계속해서 더욱 다양한 붓질과 구성으로 여러 면모의 작품 창작 과정을 선보일 것입니다.
 
  ▲ 始時計終(시시계종) 시작할 때 끝 맺음을 계획하라
 
이런 방법 자체가 괜찮은 강좌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좀 다른 차원의 강좌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이미 영상을 토대로 공부하고 있다는 분이 계시다니 제 의도도 과히 빗나간 것이 아닙니다. 물론 기초를 원하는 분을 위해 아주 상세하게 영상을 만들 것입니다. 시청자 중 특별히 필묵예술에 있어 어떤 부분의 기초를 원하는 분이 계신가요? 언제라도 댓글과 이메일로 알려주세요. 좋은 기회로 삼고 그에 적합한 영상을 제작하겠습니다.
 
저는 생각합니다. 참다운 기초란 느끼는 것입니다. 깨닫는 것이죠. 이젠 서예의 기초가 한일자나 길 영자를 쓰는 것이란 의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붓을 어떻게 쥐고 자세가 어때야 하는 것은 분명히 알아야 하되 거기에 연연하지 말아야 합니다. 저는 2002년 4월에 출간한 <서예 창작의 원리>란 저서에서 참다운 기본이란 무엇인가를 설파한 적이 있습니다. 2016년 초에도 기초론에 관해 비교적 상세하게 풀어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침 없이 참다운 완성을 위한 기초론은 펼칠 것입니다. 기초가 곧 완성이고 모든 완성에는 기초가 충실하게 담겨있음을 강조할 것입니다.
 
세상엔 좋은 학교에서 훌륭하게 기초를 닦았지만, 왠지 좋은 완성품, 좋은 결과를 드러내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좋은 기초를 배우고도 왜 좋은 완성과는 거리가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느낌과 깨달음의 차이입니다. 기초는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그야말로 기준입니다.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것이 기초이기에 기초란 잘 발휘해도 그것이 완성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기초를 배우는 것은 그 기초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목적입니다. 활용하기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일 것이고요. 같은 기초라도 어떤 사람에게서는 개성 만점의 완성품으로 승화합니다.
 
 
세상의 모든 공부가 어찌 작품 창작과 다르겠습니다. 어떤 학문을 전공해도 그것을 풀어내는 이치가 어찌 작품 창작과 다르겠습니까? 제가 유튜브를 시작하면서부터 완성 작품을 지향하는 이유 더욱 분명해지지 않나요? 완성은 종합입니다. 통찰의 결과죠. 완성작을 펼치는 또 하나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마음테크의 중요성 때문입니다. 필묵 예술이 지닌 힐링 요소를 분명하게 드러내려는 것입니다. 교양으로 또 애호가로서 서예문인화의 세계를 이해하려는 분들을 위한 점도 있습니다. 물론 이제 시작입니다. 계속해서 서예 문인화의 본질을 천천히 친절하고 명확하게 알려나갈 것입니다. 이는 제가 유튜브를 하는 분명한 목적입니다.
 
유튜브 채널을 통한 강좌는 불특정 다수를 위함입니다. 각처에서 이미 학습을 하는 분들께도 이런 식의 강좌는 큰 틀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금 공부하는 방법과 같고 다름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예술은 다양성을 지향합니다. 그러므로 학습자들에게 통찰은 절대적입니다. 두루 살펴야 하고 두루 포용해야 합니다. 창작은 사람의 일입니다. 사람을 떠나 서예 창작을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특히 서예는 역사와 궤를 함께 했습니다. 제가 유튜브와 함께 창작을 하는 것도 시대와 궤를 함께 하는 것입니다. 저는 지평이 넓고 다변화한 시대를 사는 사람의 삶 속에서 서예가 아주 유용한 것임을 알리는 것을 사명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언제라도 다각적으로 즐기고 활용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활동을 거듭할 것입니다.
 
다행인 것은 이런 제 뜻을 이해하신 분들이 계십니다. 유튜브 생리를 잘 아시는 몇몇 분들께서 제게 힘을 실어주시더군요. 그분들 왈 구독자에 연연하는 채널이 되지 말라고 당부를 하십니다. 바로 지금과 같이 필묵 예술의 특성과 인문 정신이 넘치는 콘텐츠를 계속해서 쌓는 것은 가치가 크다고 응원을 하십니다. 구독자, 구독자 또한 어느 순간부터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 확신을 심어주십니다. 감사한 마음 큽니다. 이 영상을 통해 감사한 제 마음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유튜브 활동에 따른 또 하나의 장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 제 채널은 아주 알찬 갤러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지금 영상으로 보시다시피 시간이 갈수록 다양한 작품이 영상기록으로 쌓입니다. 물론 실제 작품도 쌓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영상을 보시고 이미 작품을 소장하신 분이 계시다는 점입니다. 저는 작가로서 유튜브를 시작하면서부터 분명히 예상했던 바입니다. 이런 일은 앞으로도 더 생길 것이고 제가 창출할 이벤트도 있습니다. 그렇게 될수록 제 채널은 좀 더 포괄적인 개념의 예술과 인문학의 장이요, 괜찮은 마음테크의 채널이 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자 오늘은 그간 유튜브를 통해 창작한 작품의 창작 과정을 다시 선보이며 기초와 완성사이에 깃든 미묘한 틈을 살펴봤습니다. 반드시 놓치지 말고 통찰하시어 멋지게 활용하실 줄 믿습니다. 제 채널의 가능성과 가치를 인정하시는 분들께 구독 부탁드립니다. 재미도 덜하고 감각적이지도 않지만 이런 채널도 굳건히 자리 잡아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실 줄 압니다. 그럼 저는 또 다른 영상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산나루 서생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덧붙이는 말 : 이 글은 아래 https://youtu.be/IOTnJ6GD0_Q영상 내용을 고친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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