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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60. 군사력,경제력 그리고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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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환의 주간포커스
작성자 jktbizdaily1 댓글 0건 조회 6,731회 작성일 2014-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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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작가, 만담가로 유명한 도쿠가와 무세이는 태평양전쟁 개전 초기 일본군이 점령한 동남아 지역을 순회하며 위문공연을 하고 있었다. 그는 일본군이 영국군으로부터 압수한 유물 중, 1939년에 개봉된 헐리우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라는 필름을 싱가포르에서 우연히 접하게 되었다. 도쿠가와는 이 영화를 본 감상문을 다음과 같이 일기에 적고 있었다.”나는 이 영화를 보는 중, 아무리해도 지금의 전쟁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러한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나라와 전쟁을 벌인다는 자체가 승산이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당시 황민화를 위한 선동과 의식화를 목적으로 제작된 선전영화가 주류를 이루던 당시, 예술의 극치에 달한 영화산업을 구가하고 있는 전쟁 상대국의 국력과 잠재력을 가늠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국전쟁 직후 폐허의 잿더미 속에서 식구들의 생계를 책임지며, 특유의 근면성과 총명함을 내세워 대구 대봉동 방천시장의 신문배달 영역을 독점하며 일찍이 이재의 싹수를 보여 주며, 후일 그가 일군 기업을 한때 대한민국 재계서열 2, 3위까지 끌어 올렸던 김우중의 흔적은 이곳엔 남겨져 있지 않다. 오히려 대봉동에서 태어나, 단지 다섯 살까지 살다가 상경하여 싱어송라이터와 통기타 가수로 활약하다, 서른세살의 짧은 생을 마친 ‘김광석 거리’만 그곳 방천시장에 존재할 뿐이다. 그가 부른 <서른 즈음에〉라는 노래는 음악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최고의 노랫말로 선정된 적이 있었다. 최근 중앙일보 손민호 기자는 1월 8일자 칼럼에서 이를 두고 ‘문화가 경제보다 힘이 센가 보다’ 라고 운을 떼고 있다.
 
지난 2013년 한해는 인도네시아 한인사회에 문화융성을 가져다 준 해였다. 상반기에는 관객 동원에 다소 차질을 빗는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주관기관인 대사관의 발 빠른 행보와 한인회의 공조 덕분에 하반기에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이루게 되었다. 우리는 상기 언급한 ‘도쿠가와’와 ‘김광석’의 예를 보면서 문화는 사회정치 또는 경제활동의 초석이 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며, 아울러 종교적, 문화적 이질감이 뚜렷한 인도네시아에서 어떻게 이를 극복하고 적응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관민합체의 노력을 통해 터득하게 되었다.
 
새해의 문이 열리자마자 이번에는 ‘뷰티플 마인드’라는 한국의 한 문화외교 자선단체의 공연인 ‘뷰티플 콘서트’가 예정되어 있다. 이번 콘서트를 통해 모금된 성금은 인도네시아의 특수장애 아동, 한부모 가족, 암환자들을 돕는데 쓰여진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특수 장애 아동들에게 더 나은 미래와 독립적인 삶을 살아 갈 수 있도록 특수 교육을 제공하며, 한부모 가정에게는 독립적인 소득을 증가하기 위해 상담 및 교육을 실시하고, 암환자들에게는 진단, 수술, 방사선 등 정기적인 검사를 실시한다고 한다.
문화예술을 자선활동과 접목시키는 이와 같은 시도는 좀더 자연스럽게 현지사회와 친숙해질 수 있는 방편이 될 것이며, 그 파급효과는 한층 차별적이라고 사료된다. 관민협업과 본국 관련단체와 해외동포사회의 유기적 협업체제를 견지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전략적 접근을 시도한다면, 이전까지 이뤄놓은 외교적, 경제적 성과는 더욱 승화될 것이며, 한인사회의 문화적 외연도 한층 넓혀질 것이라 믿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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