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여지없이 정월 대보름날이 왔다. 한국인이 사는 곳이면 어디라도 매년 어김없이 찾아오는 정월 대보름. 한민족에게 정월 대보름은 전통적으로 매우 큰 명절이다. 옛부터 정월 대보름이면 마을 공동체를 기반으로 풍요와 안정을 기원하는 행사를 치렀다. 정월 대보름을 설 축제 기간이 끝나고 한해 일을 시작하는 날로 여긴 때
인재 손인식 느낌과 새김
2018-03-06
1월 7일, 2018년에 맞은 새해 첫 일요일이다. 이른 아침 5시 32분, 소식 하나가 스마트폰 화면에 떴다. 인도네시아 한인 등산모임 <산빠람>의 단톡방이다. 집결지로 출발했다는 한 회원의 알림이다. 집결지로부터 가장 먼 곳에 거주하는 회원이다. 고속도로 사정이 괜찮은 시간임에도 그는 무려 2시간 이상을 달려야 한다. 하긴 회원 대부분이 고속
2018-01-09
무술년 새해 소망하시는 바 모두 이루소서! 不爲何成(불위하성)/ 하지 않고 어찌 이루겠는가/ 謹祈 在印尼韓人大和合也(근기 재인니한인대화합야)/ 인도네시아 한인 모두가 대화합하기를 삼가 기원함 &
2018-01-03
인도네시아 다섯 부부 <길동무>, 인상파식 고국 여행기 4 20여 분 정도였을까? 길동무는 해설사와 약속한 시각보다 남원의 광한루원에 조금 일찍 도착했다. 일단 들어가서 기다리기로 했다. 입장권을 내고 정문 안으로 들어섰다. 탁 트인 잔디밭을 빙 둘러싸고 끌밋한 정원 다정하게 펼쳐져
2017-11-21
▲ 남양주 수동 계곡의 늦가을 시린 가을 사진 몇 장, 오늘 내게로 날아왔다. 경기도 남양주 수동 계곡 사진이다. 가을이 더 깊어졌다는 편지다. 화려한 단풍이 무대 뒤로 사라진 자리, 아 계곡물과 산마루 너머 하늘 더욱 맑아라. 그래 반갑다. 월여 전 마음에 담고 온 곳, 계곡 그새 더 과묵해
2017-11-20
인도네시아 다섯 부부 <길동무>, 인상파식 고국 여행기 3 “소리치지 말어 잉 시끄러웅게. 술이 떨어지고 읍스면 주전자나 양은 종제기를 숫깔로 뚜드러 부러. 알았어어?” 주모 왈 시끄러우니까 말로 주문하지 말란다. 주전자나 술 종제기를 숟가락으로 두들기란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게
2017-11-16
山容水美 / 산의 위용 물의 아름다움 賀 李知容 大雅 車唯美 才媛 結?大慶也. 丁酉 淸秋 吉日 印齋 (이지용 대아와 차유미 재원의 결혼의 대 경사를 축하하며 정유년 맑은 가을날 좋은 날 인재) 山容水美, 이 사자성어 중 容과 美는 신랑과 신부의 이름자 중 각 한자씩을 취한 것입니다. 이에 신랑을 의미하는 山과,
2017-11-14
인도네시아 다섯 부부 <길동무> 고국 여행기 2 ▲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창으로 본 풍경 “이 금빛 하늘까지 닿을까? 외계인들이 황금 쓸어 담으러 오겠네.” 벼가 무르익는 한국의 가을 들판은 말 그대로 황금빛이었다. 아니 황금빛보다 더 선명했다. 첫
인도네시아 한국인 다섯 부부 여행 모임 <길동무> 고국 여행기 1 “길동무 다음 여행지는 한국입니다.” 딱 1년 전이다. 인도네시아에 사는 한국인 다섯 부부가 한국 여행을 결정했다. 16박 18일간 이베리아반도 여행 뒤 그 뒤풀이 자리에서다. 서두른 건 아
2017-11-06
타인을 이롭게 하는 것이 곧 자기를 위하는 것 “사람이 남녀로 나뉘듯 아마추어 골퍼도 두 부류로 나뉩니다.” 순간 나는 두 눈을 부릅떴다. 번쩍 귀를 열었다. 싱글 핸디캡의 그에게 제대로 한 수 지도를 받을 기회가 왔다 싶었다. 하늘과 땅, 밤과 낮처럼 요지부동의 대 원칙을 그가
2017-10-10
- 사물에 이름을 붙이는 것, 존재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 현판 하나 걸었다. <山羅樓(산나루)>다. 산이 울타리처럼 둘러친 곳에 망루인 듯 지은 집이란 뜻이다. 자연과 집이 어우러진 현상을 그대로 반영해 붙인 이름이다. 산으로 드는 길목, 도시로 나가는 나들목에 자
2017-10-02
밤에 피는 꽃, 행운목 꽃 행운, 찾아 얻는 것일까? 스스로 찾아오는 것일까? 단어의 의미를 곱씹어 볼 때 아무래도 행운은 쟁취하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막연히 기다리는 것도 답으로는 모자란 느낌이다. 누구라도 딱 집어 이것이라고 결론을 내리기는 쉽지 않은 것이 바로 행운의 정의리라. 나는 믿는다.
2017-09-27
興風! 흥하리! 바람처럼 절로 일어 날마다 빛나리! 다시 바람이 인다. 이리 익숙한 것이 이리 낯설게 다시 나를 깨운다. 아지랑이 살랑거리는 연초록 봄바람? 아니다. 보리밭 뒤흔들고 여름으로 짓쳐가는 초록 맥풍도, 무더위와 한판 대결을 즐기는 삼복의 계곡 바람도 아니다. 또글또글 가을볕 거들어 벼 이삭 익
2017-09-20
생풍(生風), 바람이 인다. 적도의 나라 산마을 숲에 바람 상큼하게 노닌다. 바람의 기세 따라 정연히 움직이는 숲, 바람 따라 후두두 쏟아지는 비, 비바람 지나고 나면 숲 더욱 무성하겠다. 새 꽃 환하게 피고 풀들 속삭임 소란하겠다. 자연의 가변과 역동, 이게 뭔가? 세상 흐름의 요약일까? 소통에 대한 가르침일까? 오
2017-09-04
헉~헉! 거친 숨을 토하며 산 정상에 올랐다. 자카르타 남동쪽 보고르 지역의 리디아산(고도 약 1,250m)이다. 아! 시원한 바람이 감탄사를 절로 토하게 한다. 인도네시아 한인 등산모임 <산빠람>, 목적지에 도착 한숨 돌리고 나면 반드시 치러야 하는 과정이 있다. 거머리 검열이다. 옷이나 신발 모자, 목에 두른
2017-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