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서예 강좌]붓글씨의 핵심 선긋기 1
페이지 정보
인재 손인식 느낌과 새김
본문
[서예 강좌 ]붓글씨의 핵심 선긋기 1
하필 다이빙 선수의 몸짓이야~
산나루 작가
안녕하세요? 산나루 훈장입니다. 오늘은 서예 실기 첫 시간입니다. 누구나 붓을 잡으면 긋게 되는 선에 관한 실기와 이론입니다. 바로 선에 있습니다. 서예창작이 성공적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선 감정이 풍부한 선을 잘 구사해야 합니다. 곧 선을 알면 서예를 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흔히 서예의 선을 스포츠 종목 중 다이빙에 비교하곤 합니다. 높은 곳이나 스프링보드가 설치된 곳에서 물로 뛰어드는 경기 말입니다. 이 경기가 겨루는 내용이 뭐죠? 물로 뛰어들 때 그 동작과 그때 드러나는 기술의 난이도 등입니다. 제한된 높이에서 뛰어 물에 입수하기까지 얼마나 아름답고 난이도가 높으며 특수함을 지녔는가 하는 것으로 등위를 가리지요. 붓이 자아내는 선의 이치 또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누구나 붓을 들고 먹을 찍어 선을 그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깊고 아름다우며 그 사람만의 정신이 담긴 독자적인 선을 긋기는 쉽지 않습니다. 바로 그런 수준 높은 선으로 글자를 구성하고 그것이 적절히 변화하며 균형을 이루며 통일감을 갖추면 그것이 바로 훌륭한 작품입니다.
붓이 드러내는 선의 질감을 느껴보기 위한 실험은 간단합니다. 자 지금부터 제가 직접 가로선 몇 개를 그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붓에 먹을 찍은 다음 같은 힘, 같은 속도로 화선지 위에 선을 긋습니다. 이때 지켜야할 것은 붓이 머금은 먹물이 다 소비 될 때까지 다시 먹을 찍지 않고 선을 긋는 것입니다.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합니다. 실제 창작을 할 때도 이 원칙은 꼭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선질의 변화는 붓이 함유한 먹물이 차츰 소비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흔히 쓰는 직경 18mm 정도의 붓에 적당히 먹을 찍을 경우, 1cm 굵기 30cm 길이의 선을 7~10개 정도를 무난히 그을 수 있습니다. 저는 지금 11개의 선을 그었는데요. 보시다시피 선 숫자가 많으면 갈필, 즉 물기가 적은 깔깔한 선이 많습니다. 잘 살펴보시죠. 11개의 선이 질감이 다 다릅니다. 선의 숫자가 늘어날수록 선의 질이 점진적으로 변합니다. 먹을 찍어 처음 긋는 선은 번집니다. 중간의 선들은 윤택하면서도 탄력이 있지요. 마지막 몇 선은 먹이 소진함에 따라 붓이 갈라져서 거친 느낌이 드러납니다. 특히 끝으로 갈수록 갈필이 심해지요.
이러한 선의 변화는 작가가 의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변화입니다. 이 자연스런 변화 위에 독창적인 작품을 위해 작가가 해야 하는 역할이 뭘까요? 실제 작품을 할 때는 작가의 의도대로 강약과 대소, 느림과 빠름, 곡선미와 직선미, 거친 맛과 단아함 등의 특성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어떤 때는 거친 선을 많이 사용해서 작품이 거친 맛을 지닌 개성 있는 작품을 창작할 수 있겠지요. 반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작품 내용에 따라 또는 쓰임에 따라 소장할 장소가 어디며 또 누구냐에 따라 그에 알맞은 변화를 추구할 수 있습니다. 그 작품만의 개성을 갖춘 창작품이 생산할 수 있는 것입니다.
초학자가 명심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반드시 붓이 머금은 먹이 다 소비될 때까지 쓰는 것이 습관이 되어야 합니다. 작품을 창작할 때는 예외도 있습니다. 번짐이나 강조, 개성 강한 작품을 창작할 때입니다. 어느 부분에서는 한 글자를 쓰는 중에 다시 찍고, 또 글자마다 먹을 찍을 수도 있습니다. 풍부한 번짐과 거친 갈필의 맛을 의도에 따라 활용하는 것입니다. 창작에 정해진 규칙이란 없습니다. 기본을 잘 익혀 그것을 잘 활용할 뿐입니다.
자 가로선 긋기를 다시 느린 영상으로 다시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이 때 자세히 보실 것은 드러난 선이 아닙니다. 붓 끝의 동작입니다. 입필 즉 선 긋기를 처음 시작할 때 반대로 많이 끌고 가지 않습니다. 꼭 찍어 넣는 정도여야 합니다. 또 붓의 움직임을 잘 보셔야 합니다. 흔들리며 진행합니다. 그냥 조용히 반듯하게 가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붓 춤을 춥니다. 붓의 힘과 선 질의 난이도, 즉 살아있는 선을 생산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드러난 선은 구불구불한 선이 아니죠? 곡선미가 나는 직선입니다.
서예선은 대부분 직선이되 곡선미가 넘쳐야 합니다. 곡선에선 직선의 강한 맛이 나야하죠. 가다가 멈추는 듯 붓을 세우는 것은 멈춤 동작이 아닙니다. 붓의 뒷면 즉 엉덩이는 종이에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꼭 붙어 있습니다. 붓에 힘을 불어넣기 위함이고, 면을 바꾸는 훈련입니다. 동작이 커보여도 밖으로 힘이 삐져나가지 않습니다. 이 훈련은 매우 중요합니다. 실제 글씨를 쓸 때는 한 획 또는 한 글자를 쓰는 동안 많은 부분 붓의 면이 바뀝니다. 그때마다 붓을 꺾어야 하고 굴려야 합니다. 꺾이는 각도나 굴리는 정도도 때에 따라 다 다릅니다. 역입이나 중간 멈춤, 또는 회봉까지 어느 것도 붓이 멈추는 것이 아닙니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동작입니다. 역입하는가 하면 진행하고 진행 중 붓을 멈추는가 하면 꺾거나 굴려서 붓 면을 바꾸며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입니다.
이런 선 긋기 연습은 한계가 없습니다. 선 연습이야말로 기초이자 완성입니다. 선의 다양성은 선긋기 때 닦아야 할 기본이면서 작품을 할 때마다 필요에 따라 구사해야 합니다. 그래서 늘 연습해야 하고 늘 새롭게 시도해봐야 합니다. 언제라도 필요한 느낌을 구사할 수 있도록 충분히 숙련되어야 합니다.
다시 말씀 드립니다. 강한 선만이 좋은 선이 아닙니다. 세련미 넘치고 샤프하며 아름다운 선만이 좋은 서예 작품 요소가 아닙니다. 필요한 선이 필요한 곳에서 발휘되어야 좋은 작품이 됩니다. 그래서 드리는 한 마디는 서예의 선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서예의 선은 모두 긍정입니다. 다만 반복되지 말아야 합니다. 무의식은 중복된 선을 긋게 합니다. 한 선 한 획에 느낌을 불어넣어야 합니다. 습관적으로 백 개의 선을 긋는 것 보다 의식이 살아있는 선 하나를 긋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서예는 포용의 예술입니다. 백이 흑을 포용하고 흑은 백 위에서 마음껏 실체를 드러냅니다. 극과 극의 색이 서로 조화를 이룹니다. 선과 선 사이는 아름답고 다양한 멋진 공간과 여백을 만듭니다. 문자의 뜻은 선으로 드러나고 멋은 흰 여백으로 드러납니다. 이말 매우 중요합니다. 선으로 내용이 읽히되 멋은 공간에서 드러납니다. 바탕인 흰색은 세상 무형의 색을 합칠 때 드러나는 색입니다. 그 위에 펼쳐진 검은 색은 세상 유형의 색을 합친 색입니다. 곧 서예는 우주의 기운을 표방하는 예술입니다. 선은 붓글씨 예술의 시작이고 마침입니다.
서예는 몇 년 수련한 것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얼마나 많은 시간을 집중했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말씀 드릴 것은 이론 공부입니다. 폭 넓은 이론은 서예학습을 즐겁게 합니다. 몇 권의 책으로 깨달을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검색어를 통해 인터넷을 활용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이것이 지름길입니다. 읽기와 연습, 연습과 배우기로 깨달으셔야 합니다. 배운다고 다 된다면 그 유명하고 훌륭한 분들께 학습한 분들 다 좋은 작품을 창작하는 대가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왜 수십 년을 배우고도 창작을 못할까요?
이 영상은 그야말로 가장 기초인 선긋기입니다. 그러나 몇 시간 그리고 몇 번을 강조해도 넘치지 않을 중요한 기초이자 완성입니다. 이어서 영상에서 총체적인 선 긋기로 기초 선긋기 학습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꼭 다음 영상 함께 시청해주시기 바랍니다.
* 이 글은 아래 https://youtu.be/iTB067-mq_Q영상 내용을 고친 것임을 밝힙니다.
추천0
- 이전글[서예 강좌] 붓글씨의 핵심 선긋기 2 -너무 빤한 익혀야 하는 기초 19.10.08
- 다음글가훈 · 좌우명, 면접 때 묻는 이유 19.09.24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