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인 듯 깃들어 사는 이국의 산마을에 내리는 비, 세찬 비에 지워졌던 숲과 능선이 빗줄기가 가늘어지자 천천히 되살아납니다. 우리 집 강아지 ‘꽃순이’, 
인재 손인식 느낌과 새김
2017-08-21
차고 위에 타일을 깔고 장독대를 꾸몄습니다. 열대 나라 인도네시아 산마을 집 장독대, 새롭습니다. 담장 위에 얹은 기와, 줄지어 담을 오르는 넝쿨, 화분의 파와 깻잎과 호박 넝쿨, 그리고 훤칠한 키의 빠빠야 나무,
2017-08-14
열대 나라의 건기, 제철 만난 햇빛 기세가 등등하다. 햇빛 구슬리는 바람의 추임새가 고마운데 단비 또한 잊힐세라 때를 다퉈 내리니 정원 여기저기 꽃들이 다투어 피고 벌 나비 한가롭게 노닌다. 꽃 시샘하는 맘,
2017-08-07
땔나무를 지고 가는 할머니, 보자기에 나물을 싸 짊어진 할머니, 내가 타임머신을 탄 것일까? 내 어릴 적 한국의 시골에서 흔히 보았던 풍경을 오늘 인도네시아 보고르 산마을에서 다시 본다. 눈을 비비고 다
2017-07-31
인도네시아 보고르, 아름다운 산들 무리지은 고장이다. 그 산들 중 하나가 구눙 리디아! 하산하다 눈에 든 풍경, 어디선가 많이 본 풍경, 그래 영화 속 한 장면이 맞다. 그런데 한참을 보고 있어도 컷이 바뀌지 않는다. 바람
2017-07-24
아마릴리스 꽃 필 때는 밤바람도 불지 마라 아마릴리스 꽃 순백으로 피었다 아마릴리스 꽃 순백으로 피었다. 이제 갓 맺힌 연두색 몽우리의 싱그러움, 꽃 벙글기 전 몽우리의 풍만함, 화 반개(花半開), 반개한 모습 어느 꽃인들 매혹 아닐까만, 만개한 아마릴리스의 우아함은 백합인들 어찌 버금하
2017-07-17
【늪에서 늪까지 걷다 下】 커피나무 숲 걷기 3시간 터벅터벅 커피나무 숲길을 걷다 사향고양이 루왁의 배설물을 발견했다. 배설한 지 오래되지 않았나 보다. 끈적하고 촉촉한 느낌이 잘 살아있다 "와 똥이다." 터벅터벅 커피나무 숲길을 걷던 김우주 회원의 환호다. 사향
2017-07-10
늪에서 늪까지 걷다 ① 참 조화란 이런 것이지 싶었다. 찬란했다. 태양 빛이 대자연을 통해 빛난다는 것, 대자연은 태양 빛으로 생동한다는 것, 뻔히 아는 이 사실이 이리 실감 날 줄이야. 산마을 길로 들어서자 눈이 커지게 빛의 빛깔이 변했다. 그래 과연 태양 빛이다. 산천 논밭 안 가리고 참 오지게 빛난다.
자카르타 동남쪽, 자동차로 약 3시간 30분을 달려 다다른 해발 약 1천m 고지의 산골 마을입니다. 차가 띄엄띄엄 뒤뚱거리며 지나가는 한길 가, 뙤약볕에 철철 물이 흐르는 도랑에 들어가 멱을 감는 벌거숭이 아이들, 흙탕물에 잠
2017-07-03
[사람의 향기 ⑥] 천 냥을 주고라도 사야할 이웃 일인 한 가구 시대다. 혼밥, 혼술뿐만 아니라 혼자 영화 보기 혼자 여행하기 등 개인주의가 당연시되는 시대다. 이웃과 담을 쌓고 사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가는 추세다. 치한에게 곤경을 당하는 이웃을 보면서 모른 척 지나치는 것을 이웃 나라 중국의 이야기로만 치
2017-06-19
[사람의 향기 ⑤] 인도네시아 커피 농사꾼 '또히르'씨 '또히르'(62)씨 집을 목적지로 결정한 건 지난주 산행 때다. 늘 다니는 산행 코스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였다. 또히르씨 부부의 안부도 궁금했다. 또히르씨 집은 '산빠람'(인도네시아 한인 등산모임)이 자주 들르던 곳이다. 2년 여를 발길
2017-06-12
하루살이 꽃 부레옥잠, 오늘도 사진 한 장 떨궜다. 정원 한구석에 놓은 작은 돌 수조에 부레옥잠 몇 뿌리 띄웠더니 가끔 참 선한 선물을 한다. 어느 날 아침이면 문득 피었다가 오후를 따라 조용히 사그라질 때면, 거 참 그 밖에 안 되나 싶게 아쉬운데, 오늘 아침 또 곱게 찾아왔다. 아! 또 한 며칠 이 고운 자
2017-06-05
▲ 참 좋은 벗이던 야자수가 잘린다 이럴 수가... 참 좋은 벗이던 야자수가 잘린다. 인도네시아 보고르 지역 산마을 주민으로 산 지 5년여, 테라스에서 잡힐 듯이 바라보이던 야자수, 이웃집 마당 가에 우뚝 서 있던 야자수가 그만 잘린다. 나무 꼭대기까지
커피 꽃이 피었습니다. 정원 정자 옆 커피나무에 하얀 갈래를 펼친 커피 꽃이 피었습니다. 비가 잦은 탓인지 예전처럼 꽃이 풍성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그 맑고 깊은 향기는 멀리 날립니다.
2017-05-26
[서예가가 쓰는 사람의 향기 ④] 참 배울 것 많은 민주주의 시대 얼마 전 대선 유세가 막바지였을 때였다. 지인 몇이 조촐하게 모였다. 자카르타 남부에 자리한 한국 음식점에서다. 몇 순배 소주잔이 돌았다. 시도 때도 없이 막히는 자카르타 도로 사정 때문에 교통지옥 운운하던 대화 내용이 이리저리 기웃거리더니 드디어 정치 이야기로 돌입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