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돗개, 인도네시아에서 살게된 사연 > 전문가 칼럼

 

 

 

한국의 진돗개가 어떻게 인도네시아에서 사냐고요? 저도 처음엔 궁금했습니다. 진돗개가 어떻게 인도네시아에서 살고 있는지 말입니다. 그러니 이번 저희집 달이와 별이의 영상을 보신 분들이 얼마나 궁금하셨겠어요. 하여 댓글이나 개인적으로 물으신 분들을 위해 이 영상을 서둘러 제작했습니다.

 

사실 진돗개 순종은 진도대교를 건너 육지로 나오는 것도 반드시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하잖아요? 하니 인도네시아에서 진도견을 기를 수 있다는 사실이 처음엔 믿기지 않을 수밖에요. 그런데 저는 지금 이렇게 세 마리를 기르고 있습니다. 아주 든든한 지킴이들과 더불어 살며 함께 즐기고 있지요.

 

 

물론 제가 지금 기르는 달이와 별이 꽃순이가 과연 100% 순종인가에 관해서는 저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다만 진도견의 특성을 지닌 것이 확실하니 그저 좋을 뿐입니다. 특히 곁눈 팔지 않는 충성도가 정말 마음에 듭니다. 별이와 달이는 오로지 복종이에요. 싫으면 좀 피할지언정 저와 아내에게는 전혀 반항을 하지 않습니다. 병원에 가느라 차에 태울 때도 그렇고 하기 싫어하는 목욕을 시킬 때도 조금 버티다가 번쩍 안으면 그냥 수긍합니다. 낮잠을 자다가도 제가 부르면 눈을 뜨고 꼬리를 흔드는데 다른 사람이 부르면 모른척합니다. 이웃 한국인에게도 쉽게 몸을 만지도록 허락하지 않아서 도도하다 소릴 듣는데 저는 그게 별로 싫지 않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한국에서 진돗개를 인도네시아에 처음 들여온 분은 안 모 사장이십니다. 그때가 지금부터 약 17년 전입니다. 안 사장님은 인도네시아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시는 여 장부시죠. 안 사장님은 진돗개의 특성을 잘 이해하신 분입니다. 진돗개에 관해 애정도 크시고요.

 

진돗개를 한국에서 인도네시아로 들여올 때 직접 통관을 담당했던 분 이야기로는 인도네시아의 규정상 성견은 유입금지라고 합니다. 3개월 미만의 강아지에 한해 소정의 절차를 거쳐 허용이 된다고 하고요. 그래서 당시 3개월 미만의 진도견 강아지 한쌍을 들여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통관을 하는데 있어 특별히 어려움은 없었다고 해요. 통관에 필요한 견종 확인서와 생년월일, 예방접종 여부가 기록된 카드 등이 필요했겠지요. 비용은 약 1천불 정도 소요됐고요. 어쨌든 진도견이 인도네시아에 오기까지 비행기 운송 등 많은 부분에서 복잡하고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 과정을 거쳐 한국의 토종 진도견이 인도네시아에서 살게 된 것이죠.

 

저는 바로 그 진도견의 후손과 인도네시아 산동네에서 살고 있습니다. 시원하고 공기 좋으며 넓은 곳에서 창작 활동을 하며 든든한 지킴이 진돗개 세 마리와 공생동락하며 살지요. 저희 부부는 이 산동네에 집을 지으면서 진돗개 한 쌍을 구하기 위해 수소문을 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몇 몇 한국인이 진돗개를 기른다는 소식을 알고 있었거든요. 그때 인연이 된 진돗개 한쌍과 공생동락한 것이 벌써 7년을 넘겼습니다.

 

 

세상은 공생이 필요하고 공생은 아름다움이죠? 더불어 즐기는 동락은 기쁨이고 행복이겠고요. 서로 돕고 아울러 즐긴다는 의미에서 共生同樂(공생동락)을 휘호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 기회에 이렇게 붓을 들었습니다. 아울러 공생동락을 이렇게 소탈한 영상으로 이야기합니다.

 

다 아시죠? 한국인이 사는 곳이면 세계 어디라도 한국적인 문화가 있다는 것 말입니다. 인도네시아에도 한국인의 한국인다움은 곳곳에 생생합니다. 어려움 속에서 한국 토종견을 데려오고 또 기르는 일만이 아닙니다. 타국의 어려운 환경을 뛰어 넘어 성공을 일구는 한국인들의 의지에 존경의 마음을 표하는 바입니다. 진돗개가 인도네시아에서 살기까지 공헌이 크신 안 사장님께 다시 감사한 마음을 표합니다. 어떻게 인도네시아에서 진돗개가 살게 되었나 궁금하셨던 분들 궁금증이 좀 풀리셨을 것이라 믿습니다. 영상 끝까지 시청해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혹 아직 안 하셨다면 구독과 좋아요 그리고 댓글 부탁드립니다. 이상 산나루 손작가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