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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60| 머리는 좋은 것 같은데 동작이 느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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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고민상담실
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5,122회 작성일 2019-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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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발달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
 
<사례 4 > 머리는 좋은 같은데 동작이 느려요
 
안녕하세요, 전 이제 네 살(35개월)된 아들을 둔 직장여성입니다. 첫 아이인데 돌이 될 때 여동생을 봤어요. 아이들을 할머니가 돌보아주시는데 동생이 어려서 첫째를 28개월쯤 부터 어린이집에 보냈어요. 아이가 또래들에 비해 말이 빠르고 표현력이 좋아요. 알파벳이나 동화책 읽는 것에도 관심이 많고 머리가 좋은 것 같아 5개월 전부터 영재원에도 다니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암기는 빠른데 동작이 느려요. 연필을 잡는 것도 금방 바로잡아줘도 어느새 엉망이 되어버리고, 남들처럼 자전거 페달도 못 밟고요. 낙서도 5mm 정도만 왔다 갔다 해요. 가위질은 아주 못하고, 달리기도 두 발로 망아지 뛰듯이 하구요. 다른 아이들처럼 도구나 놀이감을 별로 안 좋아해요. 그냥 혼자 노는 것을 더 좋아해요. 우리 아이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 걸까요? 유치원에서 전문 상담을 받아보라고 몇번이나 독촉을 받았는데 정말 심각한 걸까요?
 
 
말씀해 주신 내용으로 보아, 아이의 대∙소 근육 운동 발달이 또래에 비해 다소 지연된 것으로 보입니다. 대개 세 돌 무렵의 아이들은 자전거를 탈 수 있으며 한 발로 서거나 뛰는 것이 가능하고 그림에서도 동그라미의 형태가 나타납니다. 이런 운동발달 이외에 말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언어발달이나 사람들(또래 및 성인)과의 관계 형성 및 상호작용(사회성 발달)은 어떠한지요? 혼자 노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하셨는데 또래들과 어울리는데 어려움은 없는지요? 또한 암기가 빠르고 일찍부터 알파벳이나 동화책 읽는 것에 관심을 가졌다고 하셨는데 내용에 대한 이해는 어떠했는지요? 아이가 낯선 상황이나 다른 사회적 상황에서의 대처 행동은 어떠한지요? 또한 아이의 정서적 표현은 어떠한지,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언어적으로 유창하게 표현하는 아이들은 똑똑한 아이로 여겨져 다른 모든 발달에서도 앞서갈 것이라고 예상하기 쉬운데 언어 외에도 운동, 인지, 사회성 등이 고르게 발달하고 있는지 살피셔야 합니다. 각 영역의 발달이 다른 영역의 발달에도 영향을 주므로, 아이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하려면 각각의 발달이 균형있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아이의 경우 여러가지 발달 영역 및 심리 상태에 대한 세부적인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지나치게 한 쪽 영역에 치우쳐 발달이 이루어진 경우에도 전반적인 발달과 적응에 어려움을 가질 수 있으며 심리적으로 안정되지 못한 경우 (예, 부모와 불안정하게 애착되어 있다든지)에도 그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치원 선생님께서 전문가와의 상담을 권유한 것도 또래 아이들과 비교했을 때 남다른 점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염려할 만큼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으니 더 이상 시기를 늦추지 마시고 전문기관을 찾아가 보시기 바랍니다.
 
 
* 가톨릭대학교 아동∙청소년∙가족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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