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63) 이혼 후 아이들과 만나는 것이 옳은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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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장 부모의 이혼 및 죽음을 경험한 아이
<사례 3 > 이혼 후 아이들과 만나는 것이 옳은 것일까요?
저는 이혼을 하고 딸(5살), 아들(3살)과 함께 살았습니다. 아이들은 저와 반년을 함께 있었고 지금은 아이들의 아빠가 데려가 친할머니, 친할아버지와 살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헤어진 지 석달이 다 되었는데 아직까지도 아이들을 만나도 될지 고민 중입니다. 항상 같이 할 수 없는데 가끔씩 엄마를 만나며 혼란에 빠지거나, 더욱 상처 받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어서요, 한편으론 엄마라는 존재를 잊게 하는게 아이들에게 더 큰 고통일지, 결정을 못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임신 시 열 달이라는 시간을 어머니와 생사고락을 함께 하며 태어나서도 어머니에게 많은 부분을 의지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어머니는 없어서는 안될 절대적인 존재입니다. 과연 아이들이 그런 어머니를 만나지 않는다고 하여 엄마라는 존재를 잊게 될까요? 우리는 한 번도 만나보지 못했을지라도 자신을 이 세상에 존재하게 한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아왔습니다.
아이들이 부모님 사이의 문제로 어머니와 헤어져서 살아가야 한다면 어쩔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게 도와주는 것이 아이들을 위해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로를 그리워하고 만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도 그것을 감춘하고 하여 그러한 마음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자연스럽게 그러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는데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정으로 이혼을 하였는지, 전 남편과는 아이들의 문제를 어떻게 하기로 합의하셨는지 알 수 없지만, 아이의 아버지와 상의하여 부모의 이혼이 아이들에게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간구하셔야 할 것입니다.
먼저,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가 함께 살지는 않지만 너희들을 사랑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는 사실을 전해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 앞에서는 상대방의 부정적인 측면을 부각시켜서는 안됩니다. 조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엄마와는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만날 수 있는지를 정하여 알려주십시오.(예를 들어, 엄마와 만나는 날은 2주일에 한 번 또는 한 달에 한 번 등). 아이들이 어머니와 만남과 헤어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아버지와 친조부모님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잊지 마십시오. 아이들의 아버지나 친조부모님이 엄마와 만나기로 약속한 시간만큼은 아이들과 어머니가 만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어머니를 만난 후 헤어지는 것을 아쉬워하고 울며 매달린다면, 헤어지기 싫은 아이들의 마음을 충분히 공감해 주시며 위로해 주시고 다음 약속 날에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처음에는 아이들과 헤어지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주며 만남을 일관적으로 해 나가시면 아이들도 지금은 헤어지지만 다시 어머니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을 통하여 안심을 하고 그러한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 가톨릭대학교 아동∙청소년∙가족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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