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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53|배변 실수를 한 뒤 아이가 걱정이 많아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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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고민상담실
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5,321회 작성일 2019-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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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9장 대소변 문제가 있는 아이
 
<사례 2 > 배변 실수를 아이가 걱정이 많아졌어요
 
만 4세 4개월 된 남자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약 2주 전 식당에서 대변실수를 하고, 그 주 어린이집에서 바지를 내리다가 소변을 적셔 다른 아이의 바지를 입고 집으로 오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꾹 참지 말고 선생님께서 쉬하라고 할 때 하고 오라고 틈만 나면 확인하고 주지시키곤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늘 씩씩하고 명랑했던 아이가 그 이후론 틈만 나면 쉬 싸면 어떻게 하냐고 저에게 묻곤 하더니 이젠 가지도 않으려고 합니다. 항상 밝고 자신있던 아이가 저로 인해 자신감을 잃고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실수할 당시에 집에 조카가 와 있었는데, 동생이 없던 아이는 사촌을 매우 예뻐하고 좋아하다가 며칠이 지나자 심술을 부리곤 했어요. 조카가 온 일과 아이의 배변 실수가 관련이 있을까요? 어린이집 선생님께서는 집에서 엄마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여 아이가 소변보는 것이 노이로제가 된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정말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인지 어떻게 할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엄마가 잘 대처해 주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너무 후회되고 걱정됩니다. 우리 아기를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아이의 나이에는 아직 신체조절 능력이 미숙할 수도 있고, 혼자서 옷을 입고 벗는 것이 충분히 숙련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한 곳 (친구와 어울려 놀거나, 과제를 하거나)에 집중해 있다 보면 소변 마려운 것을 미처 알아채지 못할 수도 있고, 그러다보니 급하게 서두르게 되고, 서두르다보니 당황해서 그런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혹은 아이가 실수할 당시 조카가 와 있었다고 하셨는데, 조카와의 관계에서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았을 수도 있습니다. 동생이 없었기 때문에 자신에게만 관심을 주던 엄마가 다른 아이에게 관심을 주는 것을 보고 샘도 나고 마음이 불편했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동생을 보면 갑자기 어리광이 늘고 애기 짓 하거나 밤에 오줌싸는 등의 태도를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또한 대소변을 가릴 줄 아는 아이가 실수했을 때에는 자기 스스로 자신의 실수를 자책하거나, 엄마나 선생님에게 꾸중을 듣지는 않을까, 친구들이 놀리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스러운 마음과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전에 실수했던 일에 주변 사람들이 지나치게 관심을 보이면, 또 실수를 하면 어쩌나 하는 부담감을 느낄 수 있고, 자신도 부끄럽게 여기는 일을 지적받다 보면 자신감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자신이 잘 할 수 있었던 것도 잘 할 수 없다고 느끼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제대로 행동하기 어려울 수 있지요. 이러한 발달적, 심리적인 요인을 이해하지 못한 채 아이가 실수한 부분만 지적한다면 아이는 마음에 상처를 입을 수 있습니다.
 
이후에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그러한 실수를 반복하면, 그 당시 당황하고 놀랐을 아이의 마음을 먼저 공감해 주십시오. 그리고 아이가 또다시 쉬하면 어떻게 하냐고 걱정스럽게 물어올 때는, 누구나 실수하면서 커나가는 것이 라고 용기를 북돋아 주십시오. 00가 아기 때에는 똥오줌을 기저귀에 싸면 엄마가 치워줬지만 이제는 00가 스스로 똥오줌을 눌 수 있게 되었다고 알려주고, 지금도 00가 몰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너무 급하게 하다 보니 실수한 것이라고 얘기해 주십시오.
 
엄마는 네가 화장실에 가서 스스로 오줌을 싸려고 했다는 것만으로도 많이 컸다고 느끼고 대견스럽게 여긴다고 격려해 주십시오. 그리고 만약 아이가 실수를 했을 때에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를 여러가지 경우를 들어 알려주시는 것도 필요합니다. 아이에게는 단추나 지퍼가 달린 옷 보다는 고무줄로 된 넉넉한 품의 입고 벗기 편한 옷을 입혀주시고, 혹시 실수를 하더라도 낭패를 보지 않도록 여분의 바지를 싸서 보내주세요. 어린이 집에서 소변을 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은 어린이집 선생님에게 맡겨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가톨릭대학교 아동∙청소년∙가족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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