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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62) 아빠의 죽음을 아이에게 어떻게 이야기 해 주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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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고민상담실
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5,209회 작성일 2019-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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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부모의 이혼 죽음을 경험한 아이
 
<사례 2>아빠의 죽음을 아이에게 어떻게 이야기 주어야 하나요?
 
저에게는 5살 남자 조카가 있는데 안타깝게 1년 반 전에 교통사고로 아빠를 잃었습니다. 그때는 아이가 너무 어려서 아빠는 회사에서 장기출장 갔다고 하였습니다. 아이가 “아빠 어디 있어?” 라고 질문하면 “회사에 있지”라는 말로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아이도 특별히 묻지 않고 하기에 적당한 시기가 되어 상황을 이해할게 될 때 아빠가 얼마나 훌륭한 분인지 등의 얘기를 해주려고 했습니다. 현재 아이 엄마는 일 때문에 지방에서 근무하고 있고 아이는 친정에서 돌봐주고 있으며 주말에만 보러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 가끔 아빠 얘기를 한다고 합니다. 어른들 얘기를 들었는지 아빠 머리가 버스에 부딪혔느니, 아빠는 도깨비라고 하기도 하고. 저희가 생각한 시기가 왔는지, 솔직히 생각한 것 보다 너무 빨리 온 거 같기도 하고 이런 경우에 어린 아이에게 어떤 방법으로 설명을 하고 풀어가야 할지 혼란스럽고 걱정스럽습니다.
 
 
너무나 안타깝게도 조카가 1년 반 전에 사고로 아빠를 잃었다고요. 당시에 가족 모두의 상심이 매우 크셨겠습니다. 아이에게는 아빠가 출장을 갔다고 하였지만 그 동안의 집안 분위기나 어른들이 나누는 이야기 속에서 아이도 어렴풋하게 아빠의 죽음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조카 나이의 아이들은 남자와 여자의 신체 차이를 알고 그에 따른 성역할을 배워나가는 시기로, 동성 부모와 상호작용을 하려는 욕구가 생기게 됩니다. 특히 친구들의 아빠를 보면서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니 아이도 자연스럽게 아빠를 찾고 그리워하게 된 것 같습니다.
 
아빠를 기다리고 있는 아이에게 아빠의 죽음을 뒤늦게 알리는 것이 참으로 하기 힘든 일임을 압니다. 하지만 아이가 어렴풋이 알고 있는 사실을 그냥 덮어두기 위해 거짓을 알려주는 것은 아이에게 혼란을 줄 수도 있으므로 이제는 정확히 알려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예쁜 꽃도 시간이 다 하면 지는 것처럼 모든 살아있는 것들은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자신의 삶을 마감한다는 세상의 이치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아이에게 아빠의 죽음을 알려줄 때 직접적인 표현을 사용하시기 보다는 은유적 표현을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듯 담담하게 아빠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엄마와 아빠가 만나 사랑을 해서 결혼하였고 그 사랑 안에서 00가 태어났다는 것, 그러다가 아빠가 교통사고로 엄마와 00의 곁을 떠나 하늘나라에 가게 되었다는 것, 만날 수는 없지만 사랑하는 마음으로 00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세요. 아빠의 죽음에 대해서는 아이가 알고 있는 자연의 이치( 식물이나 동물의 탄생과 죽음)를 비유하여 설명해 주셔도 좋습니다.
 
출장을 가서 언젠가 돌아오리라 믿었던 아빠를 다시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아이가 알면 많이 실망하고 슬퍼할 것입니다. 겉으로 표현을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든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위로하고 공감해 주십시오. 아이가 아빠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것이 있다면 얼마나 00를 사랑했고 훌륭한 분이였는지 알려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아빠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숨기지 않고 마음껏 표현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빠에 대한 사실을 알고 아이가 한동안 힘들어할 수도 있으니 가족들이 힘을 합하여 한층 더 관심과 애정을 기울이셔야 할 것입니다. 외할머니께서 아이를 돌보아 주고 있지만 엄마와 떨어져 생활한다는 것이 아직 어린 조카에게는 편치만은 않은 일이므로 아이가 엄마를 만났을 때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며 엄마의 사랑을 충분히 느끼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가족들의 한결같은 사랑이 아이가 아빠에 대한 슬픔을 딛고 일어설 수 있게 하는 힘이 되리라 봅니다.
 
* 가톨릭대학교 아동∙청소년∙가족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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