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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타국살이 서예가, 애국가를 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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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손인식 느낌과 새김
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5,890회 작성일 2019-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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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국살이 서예가, 애국가를 쓰면서
 
산나루 작가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안녕하세요. 산나루 손작갑니다. 뜬금없이 애국가가 쓰고 싶더라고요. 제가 애국자라서가 아닙니다. 최근 한국의 정치 상황 때문도 아니고요. 그야말로 그냥 쓴 것입니다.
 
 
근데 말이죠 “하느님이 보우하사~” 바로 이대목이 이상했어요. 그냥 붓글씨로 쓰다 보니까 읊조리게 된 애국가인데,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이거 너무 기복적이다 싶은 거죠. 하느님이 대한민국에 관해 특별히 관심을 가질까요. 미국이나 북한에도 관심을 많이 쏟으실까요? 이스라엘에 관한 관심은 어느 정도일까요?
 
제 의문점의 의미는 지상의 일은 지상에서, 사람의 일은 사람이 알아서 해야 한다 이거죠. 대한민국은 대한민국 사람들이 잘 가꿔서 우리나라 만세라고 외쳐야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든 겁니다. 그래서 말입니다. 가사를 “대한사람 하나 되어 만세 부르세” 또는 “대한사람 하나 되어 대한민국 만세” 쯤으로 해야 하지 싶어요.
 
이 짧은 식견으로 내가 지금 뭐 하나 싶어 애국가에 관해 뭐 특별한 해설이 있나 싶어 찾아봤죠. 근데 없어요. 제가 못 찾았을지도 모르죠.
 
그다음 후렴구도 마찬가지입니다.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이 거 뭔가 좀 모자란 느낌이 들어요. 무궁화가 그렇게 화려한 꽃이 아니잖아요? 무궁화가 질긴 생명력과 몇 가지 특징으로 국가를 상징하는 꽃이지만 정말 화려하고 향 좋은 꽃들 얼마나 많습니까?
 
그래서 저는 “삼천리 사계절 화려강산” 뭐 이쯤 되어야 좀 더 실감이 나겠단 생각을 한 것입니다. 봄엔 아름다운 꽃이 참 많이 피잖아요? 근데 봄을 봄답게 하는 것이 어디 꽃뿐입니까?
파릇 파릇 움트는 그 아름다운 색들 사람들 마음까지 움트게 만들잖아요. 여름엔 여름의 무성한 녹음, 가을엔 꽃보다 꽃 같은 단풍들과 늦가을 서리를 기죽이는 아름다운 들꽃들도 있습니다. 겨울엔 하얀 꽃 눈꽃이 있지요. 나무와 들판 어디에 내려 앉든 각기 다른 꽃을 피우는 그 순백의 하얀 눈 꽃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하니 말이죠. 후렴구 마지막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도 “대한 사람 대한을 세계에 빛내세.” 뭐 이런 말로 바꿔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을 한 거죠. 년 전에 제가 어느 미디어와 인터뷰를 하는데 이런 질문을 하더라고요. “외국에 살면 대부분 애국심이 커진다면서요?”
 
타국에 살면 다 이방인이잖아요. 현지의 문화를 잘 이해하고 언어를 잘 구사한다고 하더라도 어쨌든 이방인이에요. 국적을 바꿨다고 해도 그들이 볼 때는 타국인입니다. 엄연한 것이 뭐냐면 피는 그대로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외국에 살면 조국이라는 말이 좀 실감나죠. 정신적인 안식처고요.
 
애국, 나라 사랑! 이거 세 살짜리도 알 말입니다. 근데요 곰곰이 생각해보면 나라는 사랑의 대상이 아닙니다. 존경하고 존중하며 기릴 대상이지요. 그러니까 애국가란 말을 바꿔야 해요. 존경하는 나라를 기리는 노래라는 의미로 경국가나, 기리고 공경하는 나라를 찬양하는 노래란 의미로 찬국가로 바꿔야 뜻이 바로 섭니다. 예컨대 기독교에서 애송가라 하지 않고 찬송가라고 하는 것이나 불교에서 애불가라 하지 않고 찬불가라 하는 이유도 참고해 봐야 합니다.
 
여기서 잠간 사랑 애자와 공경할 경자, 그리고 기릴 찬자를 사전을 근거로 분석해보겠습니다.
 
 
애(愛)는 사랑, 인정, 물욕이나 탐욕, 가엾게 여김, 그리워하다, 소중히 하다, 친밀하게 대하다 등입니다. 역성들다는 뜻도 있어요. 옳고 그름에는 관계없이 무조건 한쪽 편을 들어주는 것이 사랑이라는 의미도 있거든요. 예를 들자면 아이가 싸우고 오면 엄마들은 무조건 자기 아이 편들고 보잖아요? 자식이 살인을 저지르고 와도 숨기는 것이 부모에 사랑이란 옛 말도 있어요. 또 있습니다. 즐기다, 아끼다, 몽롱하거나 어렴풋하다도 역시 사랑 애자를 설명하는 말입니다.
 
그럼 존경하다는 의미의 경(敬)자의 쓰임을 살펴보죠. 공경, 감사함을 표하는 예, 몸가짐이나 언행을 삼가 조심하다, 마음을 절제하다. 정중하다, 예의가 바르다의 의미로 쓰입니다. 그럼 하나 더 기리다는 의미의 찬(讚)자를 살펴보죠. 찬은 찬양하다, 찬조하다, 돕다, 인도하다, 밝다 등으로 쓰입니다.
 
이렇듯 사랑이란 말을 쓰기에 적절한 곳은 동급이나 하향입니다. 부모가 자식을 아끼는 것이 사랑입니다. 물론 부부간이나 남녀간이야 사랑이죠. 형제간에도 사랑입니다. 친구들도 사랑이고요. 그러나 부모님이나 국가는 사랑의 대상이라고 하기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존경의 대상이거나 기릴 대상이 분명합니다.
 
요즘 말로는 애국 애국하면서 애국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이거 혹시 애국가 때문일까요? 물론 그럴리야 없겠지요. 오늘은 애국가 한 소절 쓰다가 떠오른 생각을 영상으로 창작해봤습니다. (이런 창작)크리에이터 세계의 흥미로움이지 싶은데 어떠세요?
 
함께 해주신 여러분 감사드리고요 구독과 좋아요도 부탁드립니다.
 
* 덧붙이는 말 : 이 글은 아래 https://youtu.be/pbI4L_ZDUwU영상 내용을 고친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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