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42| 저희 아이가 선택적 함묵증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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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장 사회성이 부족한 아이
<사례 3 > 저희 아이가 선택적 함묵증인가요?
저희 아이는 5살 난 여자아이랍니다. 위로 8살짜리 오빠가 있어요. 저희 딸아이는 친구나 또래들과는 금세 잘 어울려 놀고, 어린이집 선생님 말씀으로도 그렇고, 저나 이모가 보았을 때도 또래랑 놀때는 말을 참 야무지게 하고 규칙도 잘 알고 적극적으로 어울려 노는 편입니다. 그런데 어른들하고만 이야기하면 입을 다무네요. 외할머니하곤 안 그렇고요. 1년에 몇 번 안 보지만 친할머니도 그런대로 조금만 있으면 잘 지냅니다. 그런데 큰아빠나 큰엄마, 큰집 대학생 오빠나 고모부 그리고 버스 등에서 만나는 모르는 어른들에겐 말을 안 해요. 선생님에게도 작은 목소리로 대답하고요. 재롱잔치 때는 거의 무용을 안했어요. 그런데 집에선 얼마나 대장인데요. 오빠보다 더 소리 크게 지르고 오빠에게 안 져요. 부모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자기 주장 대차게 하고요. 저희 아이 선택적 함묵증인가요? 그게 아니면 어떻게 도와줘야할까요?
아이가 낯설거나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 앞에서 혹은 낯선 상황에서 수줍음을 타거나 자신에게 향하는 어른들의 관심을 부담스러워 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됩니다.
아이들마다 환경에 적응해가는 스타일이 다를 수 있는데, 조심성이 많고 신중한 성품을 지닌 아이들은 상황을 두루 살피면서 조심스럽게 천천히 환경에 적응해 나갑니다. 아이가 낯선 상황에 적응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익숙해지면 또래들과도 잘 어울리고, 할머님을 비롯한 어르신들과도 잘 지낸다는 점에서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이러한 성품을 지닌 아이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이 가진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는 아이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수용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발표할 때나 낯선 사람 앞에서 제대로 말도 안 나오는 아이에게, ‘크게, 제대로’ 말하도록 요구한다면 아이는 더욱 위축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럴 때는 부끄러워하는 아이의 마음을 먼저 이해하고 공감해 주십시오. 그리고 작은 목소리라도 말을 했을 때에는 노력한 것에 대해 칭찬하고 격려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말을 하지 않는다고 다른 사람 앞에서 핀잔을 주거나 억지로 말을 하도록 하는 행동은 삼가야 합니다.
또한 아이의 말하지 않는 행동에 대해 지나치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자칫 아이로 하여금 그러한 행동이 부모님 혹은 또래의 관심을 끌 수 있다고 오해하게 하여, 계속해서 같은 행동을 반복하게 될 수도 있다는 점도 기억하십시오.
아이가 새로운 상황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느끼기 위해서는 익숙한 상황에서 그리고 부모님과 형제 등 중요한 사람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고 수용되는 경험이 밑거름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아이가 말을 하지 않는 것 이외에 다른 염려되는 행동을 보이거나, 유치원에서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발견되면 주저하지 마시고 인근 아동 상담전문기관을 방문해 보십시오. 객관적인 심리평가를 통해 아이의 심리 정서적인 측면을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 가톨릭대학교 아동∙청소년∙가족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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