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44|요즘 들어 부쩍 유치원에 가기 싫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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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장 유치원에 가기 힘들어 하는 아이
<사례 2 > 요즘 들어 부쩍 유치원에 가기 싫어합니다.
4돌 반 된 남아입니다. 아이가 요즘 들어 부쩍 유치원 가기 싫다고 거부합니다. 그 때마다 안보내면 버릇이 될 까 하여 달래고 얼러 보내고 선생님께 잘 지켜봐달라고 전화를 드리지만 마음이 불편합니다. 요즘 달라진 상황이라면, 친구들이 자기를 괴롭힌다는 아이의 얘기와 , 작년보다 선생님이 공부를 많이 시켜서 다른 아이들도 좀 벅차한다는 것입니다. 또 1살 위인 아이가 들어왔는데, 다른 아이들과 달리 활동적이어서 전체 분위기를 휩쓸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 것들이 스트레스로 작용한 것 같기도 합니다. 앞으로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수많은 아이들과 만나고 많은 상황에 부딪힐텐데 소심하고 맘이 약하고 또 잘 삐치니까 걱정이 됩니다. 그래서 제 나름대로 “ 애들이 때리면 너도 때려라” 고 햇더니 “그러면 혼난다. 선생님에게 같이 벌선다.”고 합니다. 우리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 아이가 보이는 모습이 달라진 유치원 상황때문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행동인지, 아니면 아이가 유치원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만한 다른 원인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이가 유치원에 가기 시작한지는 얼마나 되었는지 그 동안의 유치원 적응 정도는 어땠는지를 알 수는 없지만, 이미 유치원에 잘 다니다가 최근에 와서 그런 불평을 표현한 것이라면, 단순한 분리 불안 보다는 여리고 소심한 아이의 성향으로 인해 유치원 생활에서 만족감이 부족하거나 유치원 적응이 어려운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먼저, 아이의 유치원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아이의 유치원 적응 정도는 어떤지 친구들이랑은 어떻게 지내는지 그 유치원 프로그램에 잘 참여하고 따라가고 있는지를 점검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 결과 어려움이 발견이 되면 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고민이 필요할 것입니다.
아이가 유치원에 가서는 이전처럼 잘 생활하고 있고 친구들과 무난히 어울린다면 크게 염려하지 말고 일단은 유치원에 가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표현하는 것은 자신의 힘든 마음을 부모님에게 위로 받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될 수 있습니다.
지나치게 걱정하며 예민하게 반응하기 보다는 가기 싫은 마음을 잘 헤아리고 아이가 다녀온 이후에 유치원 생활이 어땠는지, 좋았던 것, 힘들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귀 기울여 들어주면서 어려움을 잘 견디고 다녀온 것에 대해 진심으로 기뻐해 주십시오. 친구들과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어머니가 먼저 구체적인 제안을 하기 전에 아이 스스로 방법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스스로 자신이 할 수 있는 대처방법을 찾아가면서 경험을 통해 배우고 그 과정에서 자신감도 생길 것입니다.
* 가톨릭대학교 아동∙청소년∙가족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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