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48|아들이 돈에 대해 집착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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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장 거짓말과 도벽이 있는 아이
<사례 3 > 아들이 돈에 대해 집착하는 것 같아요.
아들이 올해 7살입니다. 얼마 전부터 돈에 대한 집착이 생긴 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집에 있는 돈에 손을 댑니다. 아직은 오백 원, 천 원 정도의 작은 돈이지만 단위가 커지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누나 책상서랍을 열어보기도 하는데 정말 당황스러워서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를 앉혀놓고 그런 건 도둑질이라고 겁도 줘보고 경찰아저씨가 잡아간다고 으름장도 놓아보았는데 제가 잘 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그 돈으로 뭐 할거냐고 물으니 유치원 갔다와서 과자를 사먹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일부러 유치원에서 다녀오면 제가 천 원씩을 주고 있습니다. 필요하면 엄마한테 달라고 하면 되지 왜 누나나 엄마 돈을 몰래 만지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바로잡고 싶은데 어떻게 말을 해야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도와주세요.
남의 물건이나 돈에 손을 대는 것과 같은 문제행동에 대해서는 유독 부모가 매를 들거나 충격요법을 쓰는 등 훈육이 단호해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다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한 번에 바로 잡으려는 마음 때문이기도 하고, 아이를 잘못 가르쳤나 싶은 자첵감 때문에 부모 마음이 복잡해지기 때문입니다.
유아기 아동은 자기 통제력이나 도덕적 판단기준의 발달이 아직은 충분치 못할 수 있습니다. 실제적인 경험이나 시행착오를 통해 자신의 욕구나 행동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배워갈 수 있습니다. 이제 막 돈의 가치, 소유 개념을 알기 시작했기 때문에 지금부터가 더욱 중요하겠지요.
아이를 야단치기에 앞서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그런 다음 왜 그러면 안 되는지에 대해 충분히 얘기를 나누고 아이에게 잘못된 행동으로 인한 결과를 스스로 책임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우선, 당분간은 눈에 띄는 곳에 돈을 놔두지 않도록 조심하는 게 좋겠습니다. 아직 자기 조절 능력이 부족한 아동에게 잘못을 저지를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도록 신경을 써 주셔야겠습니다. 그리고 천 원씩 용돈을 주는데도 엄마나 누나의 돈에 계속 손을 댄다면, 그것이 단순히 남이 가진 좋은 것을 가지고 싶은 마음에서 그랬는지, 혹은 누나나 엄마에 대한 또 다른 마음의 표현인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아직 어리기 때문에 아이에게 왜 그러는지 물어보는 것으로 다 알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대화하면서 아이를 잘 관찰해 보시길 권합니다. 가까이서 보면 의외로 아이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느끼거나 알게 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아무리 갖고 싶어도 허락없이 남의 돈을 가져가서는 안된다는 것을 꾸준하게 가르쳐 주세요. 자기 물건을 누나나 엄마가 몰래 가져가면 기분이 어떨지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하지만 아이의 연령상 옳고 그름을 말이나 생각만으로만 배우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런 일이 생길 때마다 사온 물건이나 과자를 직접 가서 환불받아 오게 하시거나 그 액수만큼 심부름을 하게 하는 등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법을 배울 수 있게 도와주세요. 심부름이나 집안일을 하면서 용돈을 모을 수 있는 기회를 주거나 자기소유의 저금통을 만들어 줘서 돈의 가치와 올바른 소유 개념을 익힐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 가톨릭대학교 아동∙청소년∙가족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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