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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38| 아이가 엄마와 떨어지려고 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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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고민상담실
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5,199회 작성일 2018-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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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불안한  아이
 
 
<사례 2 > 아이가 엄마와 떨어지려고 하지 않아요
 
저는 6살된 딸을 둔 주부로 둘째를 임신 중입니다. 딸아이가 엄마가 없는 상황에서는 유치원 행사에 잘 참여하고 그러는데, 엄마가 자기를 보고 난 후 잠깐 자리를 비우면 엄마를 찾으며 울고 난리가 납니다. 그러고 난 뒤는 행사에 참여를 하지 않으려고 하고 엄마에게서 떨어질 생각을 안 합니다. 또한 본인이 원해서 학원을 보내면 하루는 갔다 오는데, 다음 날 부터는 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유를 물어보면 자기보다 큰 언니, 오빠들이 자기를 괴롭힐 것 같아서 학원을 가기 싫다고 해요.
아이가 어릴 때 제가 직장을 다니는 관계로 친정 부모님께 아이를 맡겼었는데, 그것이 원인인지 궁금합니다. 친정에는 이모, 삼촌, 할아버지, 할머니 등 사람들이 많았고 애정을 많이 받았었는데 말입니다. 답변 부탁드립니다.
 
 
아이의 행동으로 마루어 보건데, 아이는 엄마에게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엄마와 떨어지는 것이 불안하고 엄마 곁에 머무르면서 엄마의 사랑을 확인받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 엄마의 직장 문제로 아이를 친정에 맡기셨다고 하셨는데, 어떤 방식으로 맡기셨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가장 조심해야 할 방식은 아이만 완전히 분리해서 친정에 맡기고 주말이나 가끔씩 만나는 경우입니다. 그런 경우에는 나중에 부모와 살기 위해 아이를 집으로 데려왔을 때, 부모나 아이 모두 서로에게 적응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엄마와 아이는 새롭게 관계를 형성해야 하고 이전과 다른 환경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부모-자식 간의 정은 매일매일 얼굴을 맞대면서 때로는 기쁨을 나누고 때로는 갈등을 겪으면서 관계가 깊어지기 마련입니다. 아무리 예쁜 자식도 키우다 보면 부모로서 힘든 점이 생기기 마련이고 이러한 점을 하나하나 극복하면서 부모는 성장하고 아이를 대하는 나름대로의 틀(태도)을 만들게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마음만 앞세워서 아이를 대하게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좋은 관계를 맺기보다는 아이를 교육시키는데 열중하거나 그동안 못해준 미안한 마음에 지나치게 아이 뜻에 맞춰주게 됩니다.
 
또한 같은 형제도 아이들마다의 개성이 다르고 아이의 특성에 따라 부모가 대하는 방식이 달라야하기 때문에, 서로 다른 인격체인 부부가 서로 맞추며 살아가듯이 부모-자식 간에도 궁합을 맞춰나가야 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점이 부족했다고 느껴지시면 오늘부터라도 아이를 향한 엄마의 따뜻한 마음을 새록새록 전달해 주십시오.
 
아이가 친정식구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것은 아이에게 너무나 소중한 경험입니다. 이런  경험은 따님의 성장에 좋은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할머니와 주고받는 사랑의 색깔과 엄마와 주고받는 사랑의 색깔은 다릅니다. 아무리 주변 사람들로부터 충분히 사랑받았다 하더라도, 아이의 입장에서 엄마로부터 받고 싶은 사랑이 있었을 것이고 엄마만이 줄 수 있는 정을 그리워했을 것입니다. 이 점을 배려하셔서 아이가 만족스러울 때까지 엄마의 사랑을 전해주십시오. 신체적으로도 많이 접촉해 주시고, 같이 많이 놀아주시고, 아이가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든든한 의지처가 되어 주십시오.
 
곧 둘째가 태어나고 둘째를 엄마가 키울 예정이신가 봅니다. 아이가 아직 엄마의 사랑을 필요로 하는 시점에서 엄마의 사랑을 공유해야 할 동생이 태어난다는 것은 아이를 더 힘들게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줄여주기 위해서 지금부터 동생 출산과 관련된 마음의 준비를 시켜주시고, 동생이 태어나더라도 여전히 아이를 사랑할 것이라는 마음을 전해주십시오. 둘째가 태어난 후에도 큰 아이가 서운하지 않게 신경을 많이 써주셔야 할 것입니다. 자신은 엄마와 떨어져 지냈는데 동생은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상처를 받을 수 있으니까요.
 
엄마가 없더라도 유치원 행사에 잘 참여한다니,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엄마가 없어서 불안해하고 엄마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 할 때는 억지로 떼어서 행사에 참여시키려 하지 마시고 오히려 엄마 품에 꼭 품어주면서 위로해주고 다시 한번 해보도록 격려해 주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가톨릭대학교 아동∙청소년∙가족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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