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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25|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대변을 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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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고민상담실
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5,157회 작성일 2018-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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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장 대소변 문제가 있는 아이
 
 
<사례 3 >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대변을 지립니다.
 
저는 초등학교 2학년에 다니는 남자아이의 엄마입니다. 아이가 어려서 잠자는 걸로 절 참 많이 힘들게 했어요. 약 4살 때까지 짜증을 부리면서 잔다던가 아니면 깊은 잠을 못자고 늘 뒤치락거리고 해서 제가 아이 어렸을 땐 잠 좀 자보는게 소원이었어요. 아기 땐 1시간 자면 길게 자는 거였으니까요. 병원에도 물어봤는데 아이에게 별다른 이상은 없다고 해서 그냥 크면 고쳐지리라 생각하고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아이가 크면서 잠 자는 건 달라졌는데 바지에 자꾸만 실례를 해서 저를 당황시킵니다. 아마 대소변 가릴 때부터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이것도 크면 해결되리라 생각하고 그냥 아이를 타이르는 정도로 그치곤 했는데 새 학기가 시작된 지금에도 이런 일이 반복되니까 너무 괴롭습니다. 그냥 마려울 때 가면 되는데 한참을 참다가 옷에 곧 싸려고 할 때 갑니다. 어떨 땐 참다 참다 옷에 지리기도 하구요. 마치 그것을 즐기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려서 대소변에 대한 강박감으로 너무 일찍 소변을 가리도록 하지도 않았었는데 이런 일이 생기니 당황스럽습니다. 
 
그렇다고 제 아들 녀석이 지능이 떨어지는 아이는 아닙니다. 오히려 또래 애들보다 지능이 좀 높다는 얘길 병원에서 들었습니다. 며칠 전 저의 아이가 학교에서 왔는데 냄새가 심하게 나더군요. 살펴본 즉 대변을 옷에 약간 지려서 그것이 그대로 말랐나 봅니다. 그런데 아이는 집에 와서 옷 갈아입을 생각도 안하고 그대로 있더군요. 그래서 아이를 야단을 쳤는데 오늘 또 같은 일을 벌인 게요. 아이가 전에도 그런 일이 있어서 혼내줬던 적이 있었는데 자꾸만 그런 일이 반복이 되니까 저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는 게임이나 텔레비전 보기를 아주 좋아하는데 특히 게임을 하게 되면 자신이 볼일을 봐야 하는 것도 잊을 정도로 빠져 있습니다. 그래서 게임은 하루 1시간 정도만 시키고 게임을 하다 같은 잘못을 반복하면 하루 동안 게임을 중지시킵니다.  제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현명한 답변 기다립니다.
 

아이가 대변을 참다가 옷에 지리는 것이 반복되고 있다고요. 잠자는 문제처럼 아이가 크면 해결되리라 생각했는데 전혀 나아지지 않는 것 같다니 어머니의 괴로운 심정이 오죽할까 싶습니다.

옷에 대변을 지리는 문제가 대소변 가리기 훈련 때부터 시작된 것 같다고 하셨지요? 그렇다면 그 동안 지리는 문제를 계속 보여 왔다는 말씀인가요? 만약 대소변 가리기 훈련 때부터 지금까지 이런 문제를 계속 반복하고 있다면 대변보는 것과 관련된 신체 기관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셔야 합니다. 의학적인 문제가 있어 이런 문제가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 병원에 가셔서 확인해 보지 않으셨다면 먼저 비뇨기과에 가셔서 관련된 검진을 받아보도록 하십시오.
 
의학적으로 아무런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계속 대변을 지려왔다면 이러한 문제는 아이의 심리적인 측면과 관련이 되지 않나 살펴보셔야 합니다. 아이가 의학적으로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잠자리와 관련된 문제를 보였다는 점도 이러한 가능성을 뒷받침합니다. 
 
심리적인 상태가 불편할 때 나타나는 증상은 다양하지만 특히 배변과 관련된 문제는 심리적 상태가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를 조절하는 것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관심을 필요로 합니다. 아이의 심리적 상태가 매우 불안정하거나 힘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이의 행동을 지적하고 나무라기 전에 아이의 심리적인 측면을 이해하려 애써보십시오. 가족 내에서 아이가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거나 표현했더라도 수용되지 못하고 좌절되었던 경험이 반복되었을 때 나타나기 쉽습니다. 또한 아이의 심리상태는 어머니와의 관계와 가족관계에서 깊은 영향을 받습니다. 아이를 낳아 키우는 동안 어머니의 심리상태는 어떠했는지요? 
 
학교에서도 대변을 지린 경험이 있다고 하셨는데 친구관계와 학교생활은 어떤지요? 아이가 어떤 부분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지를 이해해야 아이에게 맞는 도움을 주실 수가 있습니다. 심리적으로 불편함이 있어 변을 참거나 지리는 행동이 어쩌다 한 번 나타났다 사라질 수 있지만 빈도가 3개월 동안 매달 1회 이상 반복해서 나타난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아이의 문제가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고 이 문제가 심리적인 원인에 의해 나타난 것이라면 놀이치료와 같은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 가톨릭대학교 아동∙청소년∙가족상담센터 http://www.catholic.ac.kr/~childf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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