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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염소 꼬치 파티가 열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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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손인식 느낌과 새김
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5,191회 작성일 2018-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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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 꼬치(Sate Kambing) 파티를 열기로 했다.
주말 산행 후로 정했다.
늘 가던 산행 코스도 변경했다. 파티 장소에 따른 코스 선정이다.
다수 회원에게 미지의 코스니 금상첨화다. 
늘 하는 주말 등산에 이벤트 추가이니 모두 기다렸으리.
18명, 평균보다 조금 많은 회원이 모였다.
 
   
Sate Kambing은
인도네시아인들이 매우 선호하는 음식이다.
인도네시아 한인들도 대부분 즐긴다.
인도네시아 한인 등산팀 <산빠람>이 신빠람 났다.
또 오늘, 또 주말, 어제 아니고 지난주 아니고 새로운 날,
까딱하면 습관처럼 맞이하고 보내기 일쑤인 또 하루,
신나는 하루로 만드는 것도 뭐 그리 어려운 거 아니다.
대단한 이벤트 아니어도 좋다.
그래 인생 즐거울 가능성 여기저기 널렸다.
찾아 즐기기에 달렸을 뿐.
 
첫 만남 장소까지 1시간 30분을 내쳐 달렸다.
고속도로 휴게소 별 다방(Starbucks Coffee),
만남이 맛나니 커피 맛도 좋다.
기다려도 오지 않은 이가 있다.
한국으로 치면 곤지암쯤에서 빠져 나와야 하는데
여전히 부산쪽으로 달린다 했다.
그 댁 기사의 특기가 또 발휘 된 게다.
인도네시아인 기사 대부분은
아직 내비게이션과 친할 마음이 없다.
구글 지도의 목적지 캪쳐 보내기와 육성 안내가 마구 뒤섞인다.
 
 
 
Jati Luhur 호수 나루에 모였다.
<산빠람>이 거대 호수와 맞짱을 뜨려 모였다.
자카르타 시민의 수원지로 알려진 곳이다.
배를 타야 한다. 호수를 가로질러 돌산으로 가야 한다.
산 이름이 Lembu다. 몇 년 전 산빠람팀이 발자국을 남긴 곳이다.
다만 이번엔 오르는 코스가 아주 다르다.
작은 배다. 아홉 명씩 나눠 배에 올랐다.
참석한 몇 부부가 옥신각신이다.
따로 타야 한다고, 아니 같이 타야 한다고.
 
 
 
물낯이 반질반질하다. 깊이가 대강 30~80m라 했다.
오직 통통거리는 엔진 하나 장착한 배가 짓쳐 나간다.
호수를 가로 질러 빨랫줄 하나 걸칠 기세다.
물 위 집들 줄지었다. 양식업 종사자들 집이다.
멀리서 볼 땐 한가로운 그림이더니 가까이 보니 조금 짠하다.
마당이 너른 호수다. 무료한 걸까? 마당에서 낚시를 한다.
인사를 건네자 손을 흔든다. 환한 웃음도 함께.
금방 깨닫는다. 짠한 느낌 따위가 얼마나 개인적인지.
 
 
 
 
 
호수 위를 미끄러지기 25분여 목적지에 닿았다.
돌의 마중이다. 크고 작은 돌들이 호숫가에 즐비하다.
두터운 습도가 후덥지근함으로 덮친다.
마을 길로 들어섰다. 반은 자연이고 반은 인공이다.
바위를 축대 삼은 집들이 이색적이다.
집보다 더 큰 바위가 집과 집 사이에 버티고 있다.
 
길 따라 집을 지은 것일까? 집 따라 길이 난 것일까?
길을 사이에 두고 집들이 마주보며 늘어섰다.
과수와 꽃들이 시골스럽다.
모여 앉은 아낙네들과 아이들 얼굴이 다 선하다.
아이들도 많은데 임산부도 다수다. 간밤에도 부지런했던 거다.
부럽다. 한국 젊은이들은 언제 저리 부지런할까?
한 가족이 둘러앉아 웃음꽃을 피우며 과자 만들기에 열중이다.
주전부리일까 아니면 돈벌이일까? 
 
 
 
마을과 돌산 사이에 대나무 숲이 두텁다. 길이 가파르다.
이렇게 오르다간 목적지까지 3시간여 소모해야 할 것 같다.
멀다는 것을 안 순간 두 가지 부류로 나뉜다.
걸음이 빨라지는 사람과 느려지는 사람이다.
오르는 즐거움 정복의 즐거움을 왜 모르랴.
다만 오늘은 대부분 무리하지 않기로 맘먹은 것 같다.
그래 정상까지 오가기엔 준비해놓은 사떼 깜빙 파티 시간 위배다.
음식 차려놓고 기다리게 하는 것 예의가 아니라는 명분 참 좋다.
 
그러나 산빠람 체면이 있다. 등산 시늉은 해야 한다.
얼마나 올랐을까 적재적소에 쉼터가 있다.
목적지 암반만 할까만
나름 웅장하고 거대한 바위가 너른 등을 내민다.
바람이 좋다. 한 방향이지만 전망도 괜찮다.
거목에 기대 대나무로 얽어 세운 전망대도 멋지다.
아찔한 대나무 구름다리가 스릴 만점이다.
산신이 이 사정 헤아린 게 틀림없다.
그만 가도 무방하다는 명분, 이 정도면 충분하다.
털썩 주저앉아 신발을 벗는 이가 있다.
그래도 정상 정복 열의에 불타는 몇 회원은 전진이다.  
 
 
 
 
돌아오는 길은 빨랐다. 빠르고 더디기가 갈 때와 영판 달랐다.
일목요연했다. 다시 배에 올랐다.
왔던 뱃길이 지워지고 없다. 지워진다는 것 참 새롭다.
그런데 지워진 자리로 다시 배가 달린다.
기차가 철로 위를 오가듯 딱 그쯤 물낯을 할퀴고 간다.
길 없는 길을 기억할까? 또 새롭다.
그래 발자국도 지워지고 뱃길도 지워지리라.
사진 몇 장 남으려나?
사진마저 잊히는 날 한 줄 추억만 마음 안에 남겠구나.  
 
 
 
 
마침내 당도한 파티 장소 Cikampek 지역
PT. SEYON INDONESIA 사원 숙소겸 식당.
준비하는 손길이 분주하다. 큼지막한 식탁엔 상차림이 푸짐하다.
낯 1시 30분을 넘겼으니 비교적 늦은 점심이다.
아 반가워라 시원한 맥주 bintang 캔,
건배 소리 바쁘게 마른 목을 축인다.
 
까짓 사떼 깜빙? 할 수 있다.
그런데 맛나다. 맛난 것을 어쩌랴.
본래도 맛난 것이 분위기와 푸짐함 때문에 더 맛나다.
주말마다 산에서 심신을 함께 닦는 도반들 아닌가.
함께 먹는 뭔들 맛없으랴.
더구나 회사 창 너머 너른 잔디밭에서
맘껏 뛰놀던 염소 두 마리가 숭고한 희생을 했잖은가. 
파티를 열기까지 주최자 신동선 사장께서 쏟은 정성도
온통 맛으로 드러난다.
 
 
참 인도네시아적이다.
소박할수록 정감 깊어지는 것 뉜들 다르랴.  
이럴 때 인도네시아 사는 재미 참 쏠쏠하다.
사떼 깜빙도 인도네시아 적이거니와
손질하고 구워서 상에 올리기까지 도우미들 손길 넉넉하니 편안하다.
 
주말 하루 맘이 풍요로웠다. 맞이할 한 주도 에너지 넘치겠다.
수고하신 신 사장 부인 이용민 여사의 손길에 감사한 마음 크다.
아울러 몸을 사리지 않은 PT. SEYON INDONESIA
김병길 이사의 수고에 감사드린다.
 
사떼 파티 정기적으로 하자고?
산빠람 회원들이여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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