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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자바에서 시를 읽다 61 -인도네시아 현대시 특집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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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인숙의 독서노트
작성자 편집부 댓글 1건 조회 9,616회 작성일 2018-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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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바에서 시를 읽다 61 -인도네시아 현대시 특집 1 >
: 2018년 8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안 게임을 자축하며 한 달 동안 인도네시아 현대시 특집을 게재한다.
 
 
인내하는 여자에게
 
 
시/ 라뜨나 아유 부디아르티
번역 /  채인숙, 노정주
 
 
분명히 그들은 모른다
네가 얼마나 비참한지를
 
고통 속에서:
그의 입에서 나와
온 도시를 흔드는 말들
너의 얼굴과 너의 몸에 닿는
가벼운 그 손짓
 
너는 언제나 완벽한 행복을 보여줘야 하지
그가 처음 너에게 보냈던 꽃다발과
달콤한 그 약속처럼
 
분명히 그들은 모른다
무엇이 너의 베개를 젖게 했는지
그 방이 숨막히는 비명을 어떻게 숨겨왔는지
 
너 스스로를 용서하렴,
어떤 이름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릴
그 순간을 준비해
 
벽에 부서진 마음이
대기를 뚫고 기도를 붙잡기를
마침내 행복을 가져 오기를
 
들여다 보렴: 너는 더없이 소중해
그가 창조한 세상 어떤 것보다
 
* 라뜨나 아유 부디아르티 (RatnaAyuBudhiarti)
: 1981년 2월 9일 찌안주르에서 태어나 시와 단편소설, 에세이, 칼럼, 순다어 인형극 등을 쓰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많은 작품들이 인도네시아에서 출판되었고 영어와 프랑스어로도 번역되었다. 개인 및 공동시집 38권과 단행본 6권을 출간하였다.
 
 
(출처: 현대시학 2018 7,8월호)
 
 
NOTE***********
지난 봄 한국에서 한 통의 원고 청탁서를 받았다. (한국 문단과는 까마득히 멀리 떨어진 적도에서 혼자 시를 쓰고 있는 시인을 기억해 주는 문예지 편집자 분들께 늘 고마운 마음이다)
 
이번에 청탁서를 보내 온 곳은, 1969년에 창간되어 우리 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닌 시 전문 문예지 중의 하나인 <현대시학>이었다. 나의 신작시 2편을 보내달라는 청탁서와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현재 활동하고 있는 젊은 시인들의 시와 수필을 직접 번역하여 보내줄 수 있겠느냐는 내용이 함께 들어 있었다. 메일을 읽자마자 가슴이 쿵쿵 뛰기 시작했다.
 
나는 곧바로 인도네시아 여성작가협회의 친한 시인에게 연락을 취했고, 현재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여성 시인을 추천 받았다. 그리고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있는 라뜨나 아유 부디아르티 시인에게는 무작정 메일을 보냈다. 당신의 시와 수필을 한국에 소개하고 싶으니 작품을 보내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시인들은 기꺼이 시와 수필을 보내주겠노라고 응답했고, 나는 인도네시아 국립대학교에서 인도네시아 문학 박사 과정에 있는 노정주 씨와 함께 번역을 시작했다. 우리는 아주 호흡이 잘 맞는 팀이었다.
 
첫 결과물을 <현대시학>에 보냈고, 7,8월호에 드디어 인도네시아 젊은 여성 시인 2명의 시와 수필이 소개되었다. 그녀들의 글이 한국에서 매우 뜨거운 호응을 얻었음도 덧붙인다.
 
<현대시학>에서 고형렬 시인은 다음과 같이 라뜨나 아유 부디아르티의 시를 평했다.
“인내하는 여자에게”는 적도의 시답게 붉고 뜨겁다. ‘분명히 그들은 모른다 / 무엇이 너의 베개를 젖게 했는지 / 그 방이 숨막히는 비명을 어떻게 숨겨 왔는지’는 어떤 유기체의 벽에 둘러싸인 여성 내부에서 발산하는 지극한 꿈의 고백이다. 여성들로부터 희생과 위로만 받으려 하지 말고 그들의 내부를 발견하고 형상해야 할 것이다. --"
 
8월 인도네시아에서 아시안 게임이 열리는 것을 자축하며, 한 달 동안 인도네시아 현대시를 특집 게재하는 것으로 기쁨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 채인숙 / 시인.  2015년 <실천문학> 오장환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라디오와 TV다큐멘터리 작가로 일했다. 1999년 인도네시아로 이주하였고, 인도네시아 문화 예술에 관한 칼럼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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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전설님의 댓글

가을의전설 작성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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