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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30| 동생을 너무 미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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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고민상담실
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5,245회 작성일 2018-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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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장  형제간에 갈등이 있는 아이
 
<사례 2  > 동생을 너무 미워해요
  
 
제 조카는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고, 동생은 1학년입니다. 조카가 여동생을 너무 미워하고, 자주 때리는 거 같습니다. 예전부터 계속 그래서 그럴 때마다 가족들이 야단치고, 뭐라고 하는데도 동생의 소중함을 모르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제 조카가 나쁜 애는 아닙니다. 마음은 또 엄청 여려서 할머니한테도 잘 하고 그러는데, 동생만큼은 유독 미워하네요. 제 조카가 좀 발육이 늦어서 6학년이라고 해도 거의 3-4학년처럼 보이고 몸도 약해요. 근데 동생은 좀 통통하고 밥도 잘 먹거든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동생 칭찬을 하면 삐지고, 그게 동생한테 가나봐요. 근데 이상하게 사촌 여동생한테는 또 무지하게 잘해줍니다. 어디 나가면 챙기고 손 꼭 잡고 돌아다니고, 자기 동생은 나 몰라라 하고요. 할머니가 봐주시는데, 제 조카랑 동생 둘만 두면 안된대요. 꼭  때리고.. 울면 더 윽박지르고 그런대요. 그래서 여자동생이 잘 울지도 못하고, 약간 주눅 들어 있는 느낌이 들어요. 지금은 어려서 그러려니 했는데, 이게 오래가면 나중에 커서도 그럴 거 같아서 어떻게 지도하면 될까요? 저는 이모라 직접 돌보는 것은 아니지만, 언니나 형부한테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형제는  부모의 사랑이나 관심을 두고 경쟁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자신이 더 사랑받고 관심받고 싶기 때문에) 서로 경쟁하고  갈등하고 대립할 수 있습니다. 부모나 어른들의 입장에선 아기의 탄생이 무척 기쁘고 반가운 일이지만 첫째 아이 입장에선 동생이 태어나기 전까지 독차지했던 부모님이나 주위 어른들의 사랑과 관심을 동생이 태어나면서부터 나누어 가져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반가운 일일 수는 없습니다. 동생에게 향한 부모와 주변 사람들의 관심을 보면서 큰 아이는 동생이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빼앗아 갔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동생이 미워질 수 있고, 자신보다 동생이 더 관심을 받을 때에는 질투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동생이 태어나기 전에 많은 관심을 받았던 경우 (예를 들어, 큰 조카가 발육이 늦고 몸도 약한데다 양쪽 집안에서 첫번째 아이였다면 더 많은 관심과 배려를 받을 수 있었겠지요)에는 그 만큼 상대적으로 느낀 박탈감도 클 수 있습니다. 그런 마음을 동생을 때리거나 윽박지르는 행동으로, 또 사촌 여동생과 차별을 두어 사촌 여동생은 예뻐하면서 자신의 동생은 미워하는 행동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할머니나 사촌 여동생을  대하는 태도와 동생에 대한 태도가 상반되는 것에서 아이는 기본적으로 사람을 좋아하고 아끼는 품성을 지녔지만, 그런 마음이 유독 동생에겐 표현되지 않는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왜 그런지 부모님께서 많이 고민해보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큰 조카가 여동생을 때리고 미워할 때면 가족들이 야단을 치신다고 하셨지요? 대부분 큰 아이가 5살이나 어린 동생을 때리면, 상황이 어찌되었건 오빠가 되어가지고 동생을 때린다고 큰 아이부터 야단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부모님이나 주변 어른들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행동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설혹 큰 아이가 잘못했다 하더라도 동생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큰 아이만 나무라게 되면 큰 아이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기 보다는 ‘ 너 때문에 나만 어른들에게 야단맞고 미움받아 ‘ 하는 생각에 동생에 대한 미움만 커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형제간에 비교가 많이 이루어지는 경우에는 그런 갈동도 증폭될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형제 사이의 경쟁과 갈등은 형제이기 때문에 겪을 수 있는 것이니 서로 싸우지 말라고 하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서로 잘 경쟁하고 싸울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타협하고 화해하는지 알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이나 주변 어른들이 평소에 형제를 대하는 태도나 형제가 싸웠을 때 대처하는 행동에 따라 아이의 행동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만약 큰 아이가 동생을 때렸을 때에는 그 행동이 옳고 그름을 따지기에 앞서 큰 아이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 우리 OO는 할머니한테도 잘 하고 사촌 동생도 예뻐하는 고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모는 잘 알아. 그렇기 때문에 이모는 OO가 동생을 아무 이유도 없이 때리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 왜 동생을 때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지 얘기해 줄 수 있겠니?.” 하고요. 큰 아이가 나름대로의 입장을 얘기하면 그 역시 큰 아이 입장에서 마음을 헤아려 주십시오. “ 우리 OO가 동생이 ~~해서 몹시 화가 났구나. 화가 너무 나서 동생을 때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구나.”하고요. 그리고 나서  “그래, 이모가 네 맘을 알 것 같아. 그런데 OO야, 만약에 이모가 너한테 화가 났다고 너를 때리면 어떻겠니? “ 하고 물어보세요. 큰 아이가 싫을 것 같다는 답을 하면 “ 그래, 그러니 네가 화가 났다고 동생을 때리면 동생은 어떨 것 같니? .” 하고 자신의 행동을 돌이켜 생가해 볼 수 있도록 해주시고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좋을지 생각해 보도록 도와주십시오.  “ 그럼 동생에게 화가 났을 때 동생을 때리지 않고 네 마음을 전하거나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 하고 생각해보게 하시고 아이가 대답하지 못하면 이모님께서 힌트를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동생을 때리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을 때에는 칭찬을 듬뿍 해주시면 됩니다.
 
결국 형제 사이의 갈등은 형제끼리 때로는 싸우면서 때로는 화해하면서 미운 정, 고운 정이 들고 점차 형제간의 우애로 바뀌어 갑니다. 그 과정을 부모님께서 이렇게 저렇게 해결하려하기 보다는 아이들 스스로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인내와 사랑으로 지켜봐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 가톨릭대학교 아동∙청소년∙가족상담센터 http://www.catholic.ac.kr/~childf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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