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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30| 형에게 화가 나서 동생이 칼을 들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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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고민상담실
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5,782회 작성일 2018-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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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장  형제간에 갈등이 있는 아이
 
 
<사례 3  > 형에게 화가 나서 동생이 칼을 들었다고 합니다
  
8, 9살 연년생 두 아들을 둔 주부입니다. 아이들은 학교생활도 잘하고 둘이 너무 싸우는 것만 빼면 별 문제가 없어 보이는 애들입니다. 제 눈에 큰 애는 좀 산만하지만 선생님 말씀으로는 리더십이 있고 적극적이며 똑똑하고 집중력이 강하다고 합니다. 반장이기도 하고요. 둘째는 조용한 듯 하지만 자기 할 일 정확히 하고 욕심이 많은 아이입니다. 부족한 점은 많지만 저희는 아이들을 많이 사랑하고 곧게 키운다고 생각했는데요. 오늘 너무 충격적인 일이 있었습니다.
큰 애가 친구를 데리고 와서 동생이랑 집에서 게임을 했답니다. 돌아가면서 하는 건데 큰 애 둘이서 자꾸 이겨서 계속 했답니다. 근데 8살짜리 아이가 자기를 시켜주지 않는다고 부엌에서 칼을 꺼내와서 목을 벤다고 했답니다. 그 얘기를 듣고 난 너무 놀라 아이를 쳐다만 봤습니다. 아빠가 막 화를 냈는데 아이가 구석에 앉아서 잘못했다고 빌더군요. 왜 그랬내고 물었더니 게임을 안 시켜 주어서 그랬다는 겁니다. 아이는 울면서 잘못했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냥 쳐다만 보고 있다가 나중에는 “왜 그랬어? 칼 들고 오니까 좋으냐? 그래서 너는 원하는 것을 했느냐? 맘에 안 들면 칼 들고 올거냐?” 막 그랬어요. 아이는 계속 울면서 아니라고 잘못했다고 했고 그러다 저는 아이를 안아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아이가 막 흐느껴 울더군요. 잘못했다고. 뭐가 잘못된 걸까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연년생 남자아이들인데다가 한창 개구진 나이라 형제끼리 이런저런 다툼이 많은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잘 크던 아이들도 성장과정 중 한 두 번쯤은 부모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할 만한 일들을 벌이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일이 그렇지 않았나 싶네요. 아이들끼리 게임을 하다가 작은 아이가 형들이 게임을 안 시켜준다고 화가 나서 부엌에서 칼을 들고 나오는 일이 있었다고요. 아이 자신도 그 당시에는 자기 감정에 과격한 행동을 하였지만 이후 계속해서 울며 잘못을 빌었다고요. 예기치 못한 아이의 행동에 부모님들이 많이 놀라셨지만 아이 또한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많이 놀라고 자신의 행동이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은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자신의 행동이 잘못된 것이라는 인식이 부족하다면 도적적인 측면에서 큰 문제이지만, 아이가 스스로 알고 있다면 과격한 행동을 하게 된 아이의 마음을 한 번 살펴보는 것이 아이의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두 아이들이 너무 싸우는 것을 빼면 별 문제가 없다고 하셨는데 큰 아이는 동생에 대해, 동생은 형에 대해 어떤 감정을 품고 있는 것 같은지요? 그리고 다툼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하는지요? 형제자매들 사이에 어찌 다툼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만,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는 다툼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감정이 작용을 하여 다툼이 자주 일어난다면 두 아이의 관계가  불편해질 수 도 있습니다.
 
큰 아이에게는 어린 나이에 동새을 보아 갑자기 형이라는 위치를 얻게 됨으로써 연년생 동생이 부모님의 사랑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게 만든 경쟁자로 느껴질 수 있고, 동생 또한 부모님 사랑의 경쟁자인 한 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 형을 윗사람으로 인정하기가 싫은 마음이 들 수도 있습니다. 형제 중에 형이든 동생이든 어느 한 쪽이 상대적으로라도 주변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더 많이 받고 있다면 이런 감정은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각자 이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자연스러운 상대방의 행동도 곱게 보지 않게 되어 자주 다툼이 일어날 수도 있지요. 이런 상황에서는 형제들 사이에서 다툼이 생겼을 때 부모님께서 어떻게 해주셨는지가 무척 중요합니다.
 
작은 아이가 형과의 관계에서 불편함이 있었고 평소 그러한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을 어려워했다면 화가 많이 나는 상황에서 자신의 감정을 적절한 말로 표현하는 대신에 과격한 행동으로 표출했던 것일 수 있습니다.
 
일단은 어떻게 그런 일이 생겼는지에 대해서 아이가 나름대로 자신의 입장을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결과적으로 동생의 행동이 문제가 되었지만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원인 제공이 형들일 수도 있고요.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형에게 화가 많이 났던 것, 그런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는 어떻게 비추어 질 수 있는지, 하고 싶은 것이 안 되어서 많이 화가 났을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같이 생각해 보세요. 이번처럼 서로를 다치게 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라면 형제들 간의 다툼에는 부모님들이 관여하지 않고 지켜봐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가 개입하는 것은 어떤 결말이 나던지 아이들에게는 누구 한 사람의 편을 드는 것으로 느껴질 수 있으니까요. 어떤 결말이 나던지 아이들이 해결하도록 기다려주시되 그 안에서 아이들이 느끼는 각자의 속상하거나 답답한 마음을 위로해 주세요. 혹시 있을 수도 있는 형제간의 불편한 관계도 이런 중립적인 부모님의 태도로 인하여 해결될 수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형제간 서열을 인정해 주시되 두 아이 모두의 생각과 감정을 존중해 주시면 됩니다. 단, 이후에도 작은 아이가 자기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과격한 행동을 표출하는 일이 형제 관계든, 친구관계든, 다른 상황에서든 다시 발생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상담 전문기관에 방문하시어 심리평가를 받아보시고 아이의 심리상태를 이해하고 부모가 아이를 어떻게 대하는 것이 좋을지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 가톨릭대학교 아동∙청소년∙가족상담센터 http://www.catholic.ac.kr/~childf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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