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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47|유치원 등에서 허락없이 물건을 자꾸 가져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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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고민상담실
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5,090회 작성일 2018-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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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장 거짓말과 도벽이 있는 아이
 
<사례 2 > 유치원 등에서 허락없이 물건을 자꾸 가져옵니다.
 
유치원에 다니는 딸아이를 둔 학부모입니다. 딸아이가 5살 때 여동생을 보았는데 그 때부터인지 그 전부터인지 유치원이나 친척집에서 작은 물건이나 립스틱, 핀 등 자기 눈에 조금 예쁘다 싶으면 자꾸 가져옵니다. 작년에는 수퍼에서 껌을 사달라는 걸 안 사줬더니 몰래 집어 왔길래 많이 혼냈어요. 때리기도 하고 경찰 아저씨한테 훈계를 해달라고도 하고 또 다니는 태권도에 얘기를 해서 관장님께 혼도 나고 했는데 고쳐지지가 않습니다. 실은 심하게 맞으면 정신이 번쩍 들까 싶어서 피멍이 들도록 때려도 보고 달래도 보고 방법은 다 써 본거 같습니다. 증세가 많이 심한건지 치료를 받을까 싶기도 하고, 치료를 받는다면 어떤 식으로 하는지도 궁금하고 애 아빠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이젠 애가 미워지고 싫어질까 두렵습니다. 좀 도와주세요
 
 
아이가 5살 무렵부터 다른 사람의 물건을 가져오는 행동을 보였다고 하셨나요? 아직은 충동 조절이 어렵고 소유개념이 미숙해서 새로운 것, 예쁜 것에 마음을 빼앗기면 남의 물건에 손을 댈 수도 있는 연령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방법으로 대응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꽤 오랫동안 문제가 지속되어 온 것으로 보아 혹시 그 행동의 다른 심리적인 원인이 있는지 탐색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아이가 유치원에서의 적응이나 친구관계에 어려움은 없는지, 부모님과의 관계는 어떤지, 동생과의 관계는 어떤지, 동생 출생 전후로 아이가 어떤 경험을 했는지 찬찬히 되짚어 보시기 바랍니다. 문제행동의 이면에는 불안이나 우울 혹은 부모-자녀 관계의 갈등 등 여러가지 심리적 어려움이 내재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생이 태어나면 아이들은 커다란 변화와 심각한 심리적  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부모를 비롯한 많은 주변 사람들의 관심이 동생에게로 향하는 것을 경험해야 하고, 갑자기 언니나 오빠 역할을 요구 받는 등 그동안 누려왔던 많은 소중한 것을 빼앗겼다고 생각하면서 심한 불안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 때 경험하는 미움과 화, 질투심, 양가감정 등 여러가지 감당하기 어려운 부정적인 정서들이 원인이 되어 특정 문제행동으로 표출될 수 있습니다. 아이의 경우에는 동생의 출생으로 인해 느꼈던 불만이나 심리적 허전함을 남의 물건을 탐하고 가지는 것으로 채우려고 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때 ,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만 반복해서 지적하고 나무란다면 아이는 부적절한 방식으로라도 관심을 끌기 위해 그 행동을 계속할 수도 있습니다. 무의식적으로는 미움 받는 것보다 무관심한 것이 더 두렵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부모가 아이를 대하거나 훈육할 때 느끼는 아이에 대한 화나 못마땅함 등 부정적인 감정이 전달되면서 더 큰 마음의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질문의 내용만으로 아이의 문제행동에 대한 원인을 구체적으로 진단하기는 어렵지만 행동뿐만 아니라 아이의 심리적인 어려움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가까운 상담전문기관에 문의하셔서 심리평가를 받아보시고 필요한 도움을 받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가톨릭대학교 아동∙청소년∙가족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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