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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정월 대보름 놀이, 한해 시작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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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손인식 느낌과 새김
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5,611회 작성일 2018-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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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여지없이 정월 대보름날이 왔다.
한국인이 사는 곳이면 어디라도 매년 어김없이 찾아오는 정월 대보름.
한민족에게 정월 대보름은 전통적으로 매우 큰 명절이다.
옛부터 정월 대보름이면 마을 공동체를 기반으로 풍요와 안정을 기원하는 행사를 치렀다.
 
정월 대보름을 설 축제 기간이 끝나고 한해 일을 시작하는 날로 여긴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한인 서예동호회 <자필묵연> 또한 한해 시작하는 의미로 정월 대보름 행사를 치러온지 십 수 년이다.
 
자필묵연은 마을 공동체처럼 특별한 제례를 행하는 것은 아니다.
오곡밥과 나물, 부럼을 준비하여 윷놀이 등 몇 가지 행사를 하며 정월 대보름을 즐긴다.
모든 존재가 그렇듯 그 가치를 새기고 활용하며 즐기는 것이 중점이다.
 
회장단(회장 송판원)에서는 며칠 전부터 음식 준비로 분주했다.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나누어 각종 나물을 준비했다.
평소 한 식구 먹자면 준비하지 않는 음식들이다.
정월 대보름만의 특별한 메뉴들이 있으니 그 또한 흥미롭다.
갖은 반찬에 오곡밥을 준비하고, 막걸리에 7가지 약재를 넣어 정성으로 달여 모주도 빚었다.   
 

 

 

 

 

 

윷놀이야 특별히 준비할 것이 없다.
매년 사용하던 윷과 판, 말을 꺼내 시작하면 된다.
시방 세대들은 윷놀이를 싱거운 오락이라고 여길 수도 있겠는데 따져 보면 매우 효율적인 놀이다.
 
모두 집중할 수 있고, 장소를 가릴 것이 없어 좋다.
윷을 던지는 사람이나 옆에서 훈수를 두는 이나 한바탕 웃고 떠들며 즐길 수 있어 더욱 좋다.
규칙을 정하기에 따라 상당한 운동량도 필요한 놀이다.
 
올해는 특별히 전에 없던 행사를 하나 더 준비했다. 떡메치기다.
즉석에서 인절미를 빚기로 했다. 즉석 인절미 맛이야 경험자라면 다 알 터.
처음인지라 준비가 좀 복잡했다.
 
우선 떡메부터 빚었다. 무게를 저울질하며 만들다 보니 두 개가 되었다.
솥에 찐 밥을 올려놓고 찧을 떡판도 만들었다.
납작하고 단단한 돌절구라야 최적인데 마땅한 재료가 없다.
궁여지책, 이 또한 나무로 빚었다.

 

 

    

 

 

정월 대보름 행사 때면 곁들이던 행사가 있다.
자필묵연 본 거지가 보고르 지역 산마을로 옮긴 5년 전부터 시작한 행사다.
마을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나눔이다.
 
산마을엔 생활이 어려운 인도네시아인 이웃이 많다.
그러나 이들의 얼굴에는 어려운 기색이 드러나지 않는다.
5년여 동안 다툼을 목격한 적이 없다.
기후 좋고 산물이 풍부한 곳에서 사는 사람들이니 어쩌면 이들의 가난이 어려움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이들의 빈곤이 좋은 기후나 풍부한 자원,민족성이나 종교 등이 그 영향이니 참 아이러니다. 아무튼, 고아나 형편이 어려운 편모슬하의 학생들이 나눔의 대상이다. 곁들여 노약자 몇 사람도 그 대상이다.
 

    

 

 
올해는 특별히 한국의 서예 작가 보람 김옥순 선생께서 마음을 냈다.
15명의 학생과 나눌 장학금과 마을의 노약자 10명과 나눌 금일봉, 50명에게 줄 도시락과 음료수, 과잣값 등을 모두 그가 담당했다.
 
그는 몇 개월 전 <한국서예협회 초대전> 시 그 일행으로 인도네시아에 왔었다.  그때 실행했던 장학금 나눔 행사에 참여한 뒤, 다음 기회에도 꼭 함께 하겠다고 함으로써 이번 그의 뜻을 밝히는 기회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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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공연도 있었다. 한인 사물놀이패 <한바패> 일원 중 두 분이 장고를 매고 왔다. 무대 아닌 정자에 올라 흥겨운 시간을 선물했다. 감사드린다.

 

 

  

늘 그렇듯 현실 사정 때문에 회원 전체가 모이기 쉽잖다. 
올해는 날짜를 하루 미뤄 토요일로 정했음에도 역시 일부 회원들이 참여하지 못했다.
한편으로 초청 손님도 몇 분 있었다.
한국인들의 전통행사를 보고 싶다고 손수 빵을 구워 찾아온 인도네시아인 의사 부부도 있었다.
 
손님 모두 타국에서 맛보는 한국 전통음식에 흡족해했다.
전통놀이나 나눔 행사에도 매우 즐거워하고 함께 뜻을 새겼다.

     

센툴시티에서 의원을 운영하는 Daniel Wijaya씨 부부
 

대보름 행사를 치를 때마다 남는 게 고마움이다.
상품권과 물품을 내주신 자필묵연 회장님을 비롯한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비회원임에도 찬조를 해주신 분들도 있었다. 덕분에 나누는 즐거움이 배가됐음은 물론이다.
 
특별히 감사드릴 분들이 또 있다. 음식을 준비해주신 여성회원들이다.
함께 하는 즐거움 때문에 피곤을 잊고 정성과 수고를 마다치 않았다.

 

    

 
2018, 무술년 정월 대보름을 맞아 놀고 즐기며 의미도 새겼다.
세상 모든 이들의 한해 안녕과 풍요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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