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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아동 9 | 학교를 안가겠다고 아침마다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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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고민상담실
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5,901회 작성일 2018-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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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장 학교가기 싫어하는  아이
 
<사례 3 > 학교를 안가겠다고 아침마다  웁니다
 
조카 일 때문에 이렇게 문의합니다. 초등학교 2학년이고 보통 다른 아이들보다 작은 체구이지만 집안에서는 아주 상당히 잘 뛰어놀고 낯을 가리지 않는 씩씩한 사내아이입니다. 2살 위의 형이 있고요. 저희 언니가 전업주부라 아이들을 늘 보살피고 형부는 주말이면 항상 야외로 데려가 인라인 스케이트도 타러 다니고 누가 봐도 단란한 가족입니다.
 
그런데 항상 눈웃음치며 애교도 많이 부리는 둘째 녀석이 학교를 안 간다고 아침마다 울어서 언니랑 형부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제가 병원에 가서 상담 받을 것을 권유하자 그건 기록에 남는다고 꺼려하고 있습니다. 그게 사실인가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이렇게 문의합니다.
 
1학년 땐 가끔 학교가길 싫어했지만 잘 다녔는데 지난 11월 말쯤 다른 곳으로 이사하면서 학교 교문에서부터 웁니다. 친척들 중에서 둘째가 가장 어려서 항상 귀여움만 받아서 그런지 친구들과 썩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학교는 재미있다고 하고 선생님도 무서운 것 같진 않은데…도무지 왜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집에서 잘 지내던 아이들 중에서도 학교라는 새롭고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이유는 아이들마다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학교공부나 학교생활이 부담스러워서, 선생님이나 친구들과의 관계가 불편해서, 학교를 다니면서 불쾌하거나 좋지 못한 경험을 한 적이 있어서,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서 등등 다양합니다.
 
아이가 화목한 가정에서 어른들에게 귀여움을 받으면서 성장했고 평소 집에서 잘 지내던 아이였다 보니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이유를 가늠하기가 쉽지는 않으시겠지만, 아이는 나름대로 어떤 이유가 있어서 학교에 가기 싫은 것이기 때문에 왜 그런지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아이와 함께 학교 가기 싫은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신 것 같은데, 명확한 해답을 듣지는 못하신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말이 일목요연하지 않더라도 무엇 때문에 힘든지를 가장 잘 알고 있는 당사자이기 때문에 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아이 스스로 말하기 힘들어하면 학교생활과 관련된 단서를 주면서 차근차근 이야기를 풀어보십시오.
 (예:친구 사귀기와 관련된 문제를 질문하고 싶으시면, 치눅들하고 노는 건 어때? 친구들하고 뭐하고 놀아? 제일 친한 친구는 누구야?).
 
 단, 아이가 자신의 행동 때문에 지적을 당하거나 심문을 받는 것 같은 느낌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하고 아이가 말하는 것을 충분히 공감해주시면서 얘기를 나눠야 솔직한 답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그와 함께, 부모님 나름대로 아이가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데 영향을 미쳤을 만한 요인들을 충분히 탐색해 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아이가 친구들과 썩 잘 어울리지 못하고 자신감이 부족하다면, 그로 인해 학교 적응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짐작이 아니라 실제로 그러한 측면이 있는지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특히 바깥생활 (유치원이나 1학년 때)을 할 때 아이가 어땠는지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유치원과 1학년 때 선생님들의 평가를 참고하셔서, 수업에는 잘 참여했는지, 또래 관계는 어땠는지, 선생님과의 관계는 어땠는지 등을 생각해 보십시오. 활달한 아이라면 바깥 놀이도 즐겨할 텐데 동네에서 아이들과 어울려 노는 모습을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학교 적응에 영향을 미칠 만한 측면들이 발견되시면, 그러한 측면이 왜 나타났는지 살펴보아야 하겠지요. 아이가 힘들어하는 부분이 부모의 눈에는 사소하게 비춰지실 지라도 아이의 입장에선 매우 중요할 수 있으므로 부모가 아이 편에 서서 아이가 힘들어하는 부분에 대해 따뜻하게 이해해주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같이 고민해 주시는 것이 아이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나 부모 모두 힘드시겠지만, 힘들다고 학교를 빠지는 것보다는 학교를 가면서 문제를 차츰 해결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이가 학교에 가기 싫다고 교문 앞에서 울 때, 학교 가기 싫은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공감해 주시되 학교는 가야 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려주십시오. 그리고 아이의 어려움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아이와 함께 노력해 보십시오.
 
예를 들어, 아이가 학교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예: 발표)  잘 모르고 있다면 엄마와 함께 학교놀이를 하면서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가지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지 생각하고 연습해 보는 기회를 만들어 보십시오. 또래 관계가 어렵다면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시고,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충족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아이가 자신의 욕구, 감정,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셔야 합니다.
 
만일, 부모님께서 아이가 왜 그러는지 이해하기 어렵거나 이해하더라도 어떻게 도와주는 것이 바람직한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으시다면, 또한 아이가 지금까지도 학교 가는 것을 힘들어하고 있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가까운 곳에 있는 상담전문기관을 방문하셔서 조언을 들어보도록 하십시오. 
 
부모님께서 왜 그런 오해를 하고 계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이가 몸이 아프면 소아과에 가서 전문의에게 어디가 아픈지 진단을 받고 처방을 받는 것과 같은 이치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개인상담 자료는 보호자나 본인의 동의 없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습니다).
 
 
* 가톨릭대학교 아동∙청소년∙가족상담센터
http://www.catholic.ac.kr/~childf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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