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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아동 7 | 엄마, 아빠와 떨어지기 싫다며 학교에 가지 않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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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고민상담실
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5,723회 작성일 2018-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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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장 학교가기 싫어하는  아이
 
<사례 1>엄마,아빠와 떨어지기 싫다며 학교에 가지 않으려 합니다.
 
저는 초등학교 1학년 딸을 둔 아빠입니다. 초창기에는 잘 다니더니 요즘 학교를 가지 않으려 합니다. 학교까지 바래다주어도 울면서 집으로 다시 옵니다. 그 이유가 엄마 아빠와 떨어지기 싫어서라고 합니다. 저희 부부는 맞벌이를 하고 있습니다. 아이 생일이 빨라 학교를 빨리 보냈습니다. 처음에는 적응을 잘 했고 학습능력도 쳐지지 않습니다. 동생은 아직 없고요. 아빠한테 어리광이 심한 편이지만 엄마는 엄하게 대합니다. 4살 때부터 유치원하고 피아노학원을 보냈는데 한 번도 유치원이나 학원을 안가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성격은 명랑한데 또래친구는 별로 없습니다. 가끔 놀러오는 친구들하고는 잘 놀고요. 아직 어려서 그런건지, 어떤 방향으로 지도해야 하는 건지 궁금합니다. 지금은 일주일 동안 자체 휴학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이가 처음에는 학교에 잘 적응을 하다가 부모님과 떨어지기를 싫어하며 갑자기 학교에 가지 않으려 한다니, 그 즈음해서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요? 선생님께 꾸중을 듣거나 친구들과 다툼이 있지는 않았는지 살펴보십시오. 방과 후에는 누구와 어떻게 지냈는지요? 종일반 유치원을 다녔던 경우, 학교를 마치고 부모님이 없는 집으로 돌아와야 하는 것도 아이의 마음을 불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부모님과의 관계에서나 가정환경에서 아이로 하여금 심리적 불안을 유발할 만한 일들이나 변화는 없었는지요? (예를 들어, 이사를 했거나 심하게 꾸중을 들었거나 부부싸움을 목격을 하는 등)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모님께 의지하고픈 마음이 생겨 학교 가는 것을 피할 수 도 있고, 부모님과의 분리에 대한 불안을 유발하는 어떤 심리적 원인에 의해 학교가는 것을 피할 수 도 있습니다.
 
종종 유치원에 큰 문제없이 적응을 잘 하다가도 학교에 들어가면서 이러한 어려움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학교라는 환경이 이전에 아이가 접했던 교육환경과 다른 부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교실이나 자리배치도 다르고, 교육 내용이나 수업시간 배정도 다르며, 지켜야 할 규율도 더 엄격합니다. 이런 점들이 아이에게 낯설게 느껴지고 생활하면서 쉽게 익숙해지지 않으면, 학교생활에 대한 자신감을 점차 잃어나갈 수 있습니다. 또한 처음 만나는 선생님과 친구들을 사귀는 것이 어려운 경우에도 그럴 수 있고요. 
 
학교에 가지 않으려는 이유가 ‘부모님과 떨어지기 싫어서’라고 말하는 점이나 아빠에게 어리광이 심하다는 점, 또래친구들이 별로 없다는 점들을 보아, 아이가 부모님과 분리되는 것에 대한 불안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와 같은 낯선 사회적 상황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심리적인 안정감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심리적인 안정감은 부모(혹은 양육자)와의 안정되고 신뢰로운 관계를 통하여 형성되기 때문에, 그동안 부모-자녀간의 관계가 안정적이었는지, 아이와 정서적 교감을 충분히 나누었는지, 부모가 아이를 대하는 태도가 일관적이었는지, 아이가 부모에게 자기주장을 충분히 하고 속마음을 털어놓는지 등을 탐색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분리에 대한 불안이 비록 유치원 시기에는 두드러지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 동안 표현하지 못하고 감추었던 감정들이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증폭되어 나타날 수 도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부모와 떨어지기 싫은 아이의 마음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하고 위로해 주시되, 학교는 가야 하는 곳이라는 것을 알려주세요. 아이가 힘들어해도 학교를 쉬는 것은 되도록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로 하여금 가기 싫을 때는 가지 않아도 된다는, 그리고 자신이 심하게 거부하면 안 갈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짧은 시간이라도 학교에서 수업을 받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학교에 다시 적응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접근해 나가십시오. 아이의 거부가 심한 것 같으므로, 초기에는 부모님께서 많이 도와주셔야 하겠습니다. 아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아이와 상의하여, 할 수 있다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십시오.(예: 부모님 중 한 분과 함께 등교하여 수업에 참여하기).
 
그것에 익숙해지면 점차 단계를 높여 나가십시오. (예: 1.부모님 중 한 분과 함께 등교하되, 아이는 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부모님은 복도에서 기다리기 2. 함께 등교하되, 아이는 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부모님은 교문에서 기다리기 3. 함께 등교하되, 부모님은 집에 돌아와서 기다리기 4. 함께 등교하였다가, 부모님은 회사로 가기)
 
위의 방법을 적용하기 어렵거나 아이가 가진 어려움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고 전문가로부터 적절한 도움을 받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드시면, 상담전문기관을 방문하셔서 심리평가를 받아보십시오. 필요하다면 전문가로부터 도움(예: 놀이치료)을 받은 것이 아이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가톨릭대학교 아동∙청소년∙가족상담센터
   http://www.catholic.ac.kr/~childf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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