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아동 8 | 학교가기를 두려워하며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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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장 학교가기 싫어하는 아이
<사례 2 > 학교가기를 두려워하며 웁니다
올해 입학한 초등학교 1학년 남자 아이입니다. 유치원 다닐 때는 친구들과 곧잘 어울리곤 했는데, 원래 성격이 혼자 노는 걸 좋아하는 편입니다. 겁이 좀 많은 편이구요. 활동력이 적은 편은 아니지만 뭔가 관찰하기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초등하교 입학 후 지난 4월경부터 아침마다 학교 가는 걸 매우 두려워하고 울음을 잘 터트립니다. 또 자꾸 배가 아프다고 하고요. 학교에서도 울보라고 친구들이 놀리고요. 며칠 전에는 선생님이 어려운 문제를 낼 거라고 했다며 학교 가는 걸 두려워하면서 또 울었습니다. 담임선생님은 ‘그냥 아이가 잘 운다’ 라고만 말씀하세요. 선생님이 받아쓰기나 수학 문제를 틀리면 손바닥을 때린다는데 친구들 앞에서 ‘울보’라고 가끔 놀림을 받기도 하나 봅니다. 다른 친구들은 문제를 다 맞추는데 자기만 틀린다고 두려워하는데 제가 보기엔 학습능력이 부족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받아쓰기나 수학도 곧잘 하거든요. 그렇다면 아이의 이러한 반응이 소심한 성격때문일까요? 태권도나 운동을 시켜봐야 할까요?
아이들이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이유는 학교 공부나 학교생활이 부담스러워서, 선생님이나 친구들과의 관계가 불편해서,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서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아이가 배가 아프다고 호소하면서 학교 가는 것을 피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아 학교 생활에 적응하는 것이 어렵거나 학교와 관련된 심리적인 불편함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학교는 유치원과 다른 면이 많습니다. 규율이나 규칙도 엄격하고 따라야 할 과업도 많아지고 대인관계도 더 복잡해집니다. 그래서 학기 초에 아이들은 새롭고 낯선 환경에 적응하느라 무척이나 애를 씁니다. 이런 과정에서 자기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부딪히면 심리적으로 동요되기도 하고요.
실제로 아이가 학교에서 받아쓰기나 산수 문제 풀이를 잘 하고 있는지요? 간혹 집에서는 잘 하던 아이가 학교 장면에서 또는 시험이라는 상황에서 자신의 능력만큼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학교에서도 평균 이상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면, 아이가 왜 틀리는 것에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이러한 확인은 아이의 두려움이 성취자체 (틀림, 맞음)와 관련된 것인지, 성취 또는 실패와 관련된 상황( 선생님이나 어머니의 평가 또는 친구들의 반응 등) 때문인지를 구별하기 위해 필요합니다.
학교 선생님이 잘 우는 편이라고 하고 친구들도 울보라고 놀린다는데 아이가 집에서도 잘 우는 편인지요? 어떤 상황에서 주로 우는지요? 아이가 평소 혼자 노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셨는데, 학교에서 또래 관계는 어떤지요? 평상시에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부모님, 선생님, 또래) 자기표현을 잘 하는 편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일, 아이가 학교 상황에 익숙하지 않아 (수업, 발표, 문제풀이 등) 힘들어하는 것이라면, 엄마와 함께 학교놀이를 하면서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해주세요. 상황에 따라 어떻게 행동하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한지 생각하고 연습을 해 본다면 학교 상황에 익숙해지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래 관계가 어렵다면, 여러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주시고, 자기표현이 어렵다면 먼저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욕구, 감정,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리고 어머니 혼자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대처하시는 것이 힘드실 경우 또는 아이가 계속적으로 학교 가는 것을 힘들어 할 경우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상담전문기관을 방문하셔서 심리평가 및 상담을 통해 객관적으로 아이의 심리상태를 평가해 보신 후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으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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