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아동 5 | 아들이 여자 아이들과 주로 친하게 지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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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장 또래관계가 어려운 아이
<사례 2 > 아들이 여자 아이들과 주로 친하게 지내요
11살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어릴 때 부터 붙임성 있고, 영리하며 책읽기를 좋아하는 아이입니다. 성격도 밝고, 학습 면에서도 매우 우수하며 학급에서 임원을 맡고 있습니다. 엄마인 저와도 의사소통이 잘 되고 있으며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잘 주고받을 정도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약간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면, 아이가 하나인 관계로 형제 간에서 오는 부대낌이 없어서인지 과격한 걸 싫어하고 운동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동성인 남자친구와의 관계도 조용하고 비활동적인 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아이들과 친한 편인데, 학교에서도 주로 여자아이들과 함께 노는 편인 것 같습니다. 생일파티에 초대될 때도 여자아이들이 대부분이며, 집으로 놀러오는 아이들도 대부분 여자아이들입니다. 또래 남자아이들로부타 간혹 여자애들과 지나치게 어울린다고 놀림을 당하기도 하는 듯한데..여자아이들과의 관계 자체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지금은 남자인 동성 친구들과 더욱 밀접한 관계를 갖는 시기일 것 같은데 안 그런 것 같아서 염려스럽습니다. 여자아이들과 놀지 못하도록 강요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은 아닌 것 같아 조심스럽습니다. 우리 아이가 문제 있는 걸까요? 참고로 아이 아빠나 저 모두 평범하고 모나지 않은 성격의 소유자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의 친구관계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 까요? 많이 고민스럽습니다.
*** 아이가 편식하듯 친구관계를 맺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로 인해 다른 문제가 파생되는 것은 아닐지 염려되시나 봅니다. 그렇다면 먼저, 아이가 성향이 다른 친구들을 불편해 해서 의도적으로 피하는 모습을 보이는지, 혹은 학교 친구들로부터 여자아이들과 어울린다거나 남자답지 못하다는 놀림을 받고 이로 인해 아이가 속상해하는지 궁금합니다. 만일 그러한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아니라면 크게 걱정하지는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예전과 달리 근래에는 성역할에 대한 전형적인 이미지보다는 각자의 개성이 중요시되고 여성적인 성향과 남성적인 성향이 공존함으로써 상황에 따라 남성성을 발휘하기도 하고 여성성을 발휘하기도 하는 양성성이 어느정도 필요한 사회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기존 세대와 달리 다양한 개성과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에 살고 있으니 전형적인 이미지(성 고정관념)에서 다소 벗어났다고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런 면을 잘못된 것으로 여겨 문제로 보는 것이 오히려 아이의 자존감에 상처가 되거나 스스로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도록 할 수 있습니다. 여자아이들과 어울리지 말라고 강요하기보다는 다양한 관계를 경험하도록 배려해 주시는 것이 좋겠지요.
아이는 엄마와 대화가 잘 통할 만큼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데 익숙하고 언어적인 상호작용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면 때문에 몸으로 부대끼며 노는 남자아이들 보다 여자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을 더 편하게 느낄 수 있겠지요. 조용하고 차분한 남자아이들과는 어울리기도 한다니 아이는 친구가 남자여서 혹은 여자여서가 아니라 차분하고 섬세하고 말이 통하는 친구를 좋아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표면적인 모습보다는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아이가 친구관계에서 어떤 것들을 나누고 소통하는지 우정을 어떻게 경험하는지를 잘 살펴 봐 주시구요. 몇 년 안에 사춘기가 접어들고 신체적, 생리적인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면 친구관계가 어떤 양상으로 달라질 지 모르니 아이가 커 나가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지켜봐 주시고 남성성, 여성성을 떠나서 자신의 일을 독립적이고 주도적으로 해 나갈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아이가 부모님과의 관계는 어떨지, 함께 하는 시간에는 주로 무엇을 하며 지내는지 궁금합니다. 혹시, 엄마와는 친밀하나 아빠와는 거리가 있거나 소원하지는 않은지, 혹은 아빠와 함께 놀이하거나 대화해 본 경험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부모-자녀 관계를 점검해보시기 바랍니다.
남자아이의 남자다움은 아이가 아버지와의 관계를 어떻게 경험하느냐에 많은 부분이 좌우될 수 있습니다. 흔히 아이를 엄격하게 다루는 것이 강하게 카우는 거라 생각하거나, 남성성이 강한 아버지가 아들을 더 남자답게 키울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별로 그렇지가 않습니다. 아들이 아버지와의 관계를 친밀하고 따뜻하게 경험할 때 아버지를 더 좋아하고 닮고 싶어하며 그러면서 남성적인 특성들을 거부감 없이 수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잘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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