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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3| 가시화되는 자카르타 역세권 개발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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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준 센터장의 인니건설 칼럼
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7,994회 작성일 2018-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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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센터장의 인니건설 칼럼 3>
 
 
가시화되는 자카르타 역세권 개발사업
 
 
 
1. 심각한 자카르타 대중교통 상황
 
자카르타는 도로 사정이 열악하고, 보행자 전용 도로 또한 충분치 않다. 교통비는 가계 수입의 12%가 적절한 수준이지만 자카르타는 이의 2배를 상회하는 28%이다. 민간차량 등록 수는 2015년 8백만 대에 육박했고 이후 매년 8%대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지만 도로 증가율은 0.01% 수준으로 시내 교통혼잡 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최대 현안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만도 매년 50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는 사실은 지난 기고에서 설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자카르타 주정부는 모범적인 홍콩의 철도 중심 교통체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홍콩은 7백만 명 시민 중 약 550만 명이 열차를 이용하고 있어 대중교통 이용률이 80%에 달하고 있다. 주정부는 이 같은 점에 착안하여 오는 2019년까지 대중교통 이용률을 40%까지 올리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설정해 놓았다.
 
2. 철도사업에 올인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정부
 
교통체증 완화 및 공공 교통망 확충을 위해 중앙정부는 대규모 철도 인프라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2018년 8월 아시아 게임 전까지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 중인 총연장 5.9km의 자카르타 도심 LRT(Light Rail Transit, 경전철) 1단계 사업(4.2억 달러)에 한국철도시설공단 컨소시엄이 참여하고 있다.
 
철도시설공단은 작년 11월 자카르타 주정부 기업인 JAKPRO와 총연장 11.5km 구간의 도심 LRT 2단계(7억 달러, 2022년 준공)와 총연장 100km의 3단계 사업(40억 달러)에 관한 공동추진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한편, 이와 별도로 자카르타 수도권 내 LRT 6개 노선 1단계 사업(16억 달러)도 시공되고 있다.
 
MRT(Mass Rapid Transit, 고속전철)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는 일본은 막대한 JICA(일본국제협력기구) 재원을 투입하여 총연장 15.7km의 MRT 1단계 사업(11억 달러, 르박 블루스에서 분다란하이역까지 13개 역)을 내년 3월까지 완공할 예정이고, 발주 예정인 총연장 13.5km의 2단계 사업(23억 달러, 추가 8개역)은 2021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중국이 수주하여 착공한 자카르타 반둥 고속철도 사업(약 55억 달러)는 오는 2024년 개통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자카르타-수라바야 간 750km 중속철도(70억 달러) 사업도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3. 불붙기 시작한 TOD(대중교통 중심 역세권 개발) 사업
 
이와 같이 철도 사업 건설이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며, 금년부터 단계적으로 완공될 것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역사를 중심으로 한 개발이 가시화되고 있다.

정부는 2014년 2월 이미 자카르타 도시 구획지도를 발간하고, 2017년 4월에는 TOD 법규를 제정하면서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리고 같은 해 10월에는 MRT 1단계 TOD 수행을 위해 자카르타 주정부 기업인 MRT Jakarta에 주지사령을 통하여 개발, 건설 및 운영권을 부여하였다. 
 
또한 MRT Jakarta社는 1차로 국제 건축/지반 설계사(미국 SOM, 홍콩 ARUP)에게 MRT 8구역(분다란 하이, 두꾸 아따스, 스띠아부디, 븐등안 힐리르, 이스또라, 스나얀, 블록 M, 르박 블루스)의 마스터 플랜 수립을 의뢰하여 작년 말 두꾸 아따스 지역의 보행자용 도로 확장, 주변 공원 개선, 역세권 플라자 건설에 대한 마스터 플랜을 완성하는 한편, 40여명의 부지 소유주와 부지사용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금년 상반기에 공개 공청회를 개최하고 입찰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두꾸 아따스 지역은 TOD 개발의 중심 지역으로, MRT, LRT, 공항철도, Commuter line, 버스 등 6개 역이 들어서며, 3단계 공사로 완공까지는 약 20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11월 인도네시아 국영기업부 장관은 철도공사 사장 및 주요 국영 건설사 사장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한 바 있는데 주요 방한 목적 중 하나가 한국의 TOD 사업장을 시찰하는 것이었고 시찰결과에 만족했다는 후문이다.
 
4. TOD 사업 추진 동향
 
TOD 사업에 대한 인니 국영 5대 건설업체의 추진동향을 살펴보면, 우선 와스끼따社는 보고르와 브카시역 등 2개 사업에 대하여 16억 달러를, 뻬뻬社는 망가라이역, 따나아방역, 주안다역의 3개 TOD 사업 등에 17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설계단계에 있는 망가라이역의 경우, 60ha 규모의 부지에 총 16억 달러가 투자되는 초대형 사업으로 민간업체와 협업 의향을 표명한 바 있다.
 
아울러 아파트 개발 중심의 따나아방역(4ha, 9천만 달러), 주안다역(2천만 달러) 사업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카르타 하료뇨역 등에 중국업체와 협력하여 4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위카社는 자카르타-반등 고속철도 라스위 지역 개발사업에도 국영철도공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하여 인근 430ha에 신도시 개발(양허기간 50년, BOT)사업도 추진하고 있으며, 민간업체와의 협업을 통하여 국영철도공사가 보유한 스넨역 개발과 더불어 중앙 자카르타 부지개발 사업(2억 달러)을 추진하고 있다. 재원조달을 목적으로 최근 TOD 사업부문을 분사한 바 있는 아디 까르야社는 총 18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으로 먼저 3ha 규모의 브카시 찌꾸니르역 개발사업(1.1억 달러)을 위해 복합시설 5개 동 건설에 착공하였고, 향후 보고르, 자띠쯤빠카 2개 역, 동부 자카르타 찌라차스, 서부 자바주 센뚤 등 총 50헥타르를 개발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후따마 캬르야社는 자카르타-수라바야 준고속 철도 TOD 사업을 모색하고, 보조네고르와 모조커르토역 인근 부지를 확보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외에도 현지 중견 건설업체들이 TOD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싱가포르, 일본, 중국, UAE 등 외국 업체들도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한편, 교통부는 2018-2019년 자카르타 수도권 교통개발 마스터플랜을 대통령령으로 금년 상반기에 발표하고, TOD 사업부지 47개소를 확정할 전망이다. 자카르타 주정부도 금년에만 74억 달러 규모의 외자유치를 목표로 설정하고 이 중 30%인 22억 달러를 부동산 개발사업에 투입할 예정으로 외자유치 촉진을 위한 행정절차 및 관련 서비스 원스톱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5. 아시아인프라협력센터, 수주지원에 총력을 기울여
 
해외건설협회 아시아인프라협력센터는 작년 9월 진출업체와 주정부 부지사 당선인과의 면담 주선을 통해 주정부의 역점 과업 중 하나가 도심권 개발과 교통체증 해결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이를 위한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10월에는 자카르타 주정부로부터 TOD 법령 및 규정, 도시 구획도를 입수하여 관련 정보를 공유하였으며, 12월에는 진출업체와 주정부의 TOD 추천부지 3곳을 방문한 바 있다.

아울러 아시아인프라협력센터는 작년 12월 TOD 시행사인 METRO JAKARTA와 간담회를 열고 주정부의 MRT TOD 사업 진행상황을 확인하였다. 또한 12월에는 대사관과 공동으로 TOD 세미나를 개최하여 사업계획, 동향 및 법령 등을 소개하였고 금년에도 추가 TOD 세미나 등 사업지원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고 우리 업체들에게 안내할 계획이다. 한편, 작년 11월 우리 국토교통부 장관과 자카르타 주지사 면담 시 LRT와 TOD 사업에 관해 양국의 상호 협력방안을 협의한 바 있다.
 
6. 황금알을 낳기 위해서는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자카르타 TOD 사업 47개 개발 사업에는 100억 달러 이상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되며 TOD 사업이 도시외곽을 벗어나 제2, 제3의 도시로 확대 시 부챗살 수주가 예상된다.

우리 기업들이 본격화되고 있는 TOD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도시 개발사업 전문가팀을 파견하고, 부지 사업주와의 합의를 통해사업부지 확보를 선행해야 할 것이다. 또한, PPP 사업으로 추진되는 동 사업에 대한 타당성 분석을 철저히 시행해야 할 것이다.

도심지역 재개발 TOD 사업은 기존의 건물주, 부지 소유권자 등과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으므로 사업이 순조롭게만 진행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자세는 금물이다. 아울러 이해 당사자 간 최종합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장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어 최소 10년 이상의 장기전에 대비하되 사업초기 요지를 선점하는 기민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수도권 외곽 TOD 사업의 경우, 국영철도공사 및 국영 건설사가 보유하고 있는 부지를 공동 개발한다면 비교적 단기간에 사업을 추진할 수도 있을 것이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거머쥐기 위한 정부, 관련 공기업, 민간 건설업체 모두의 현명한 판단과 지혜, 의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본 글은 '데일리 해외건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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