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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1)| 세상 속박으로부터 해방, 안시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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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손인식의 경영 탐문
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8,133회 작성일 2018-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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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손인식의 경영 탐문 1
 
#세상에 경영 아닌 것 없습니다.
#자연과 사람 모두 그 나름 경영이 있습니다.
 
 
 
세상 속박으로부터 해방, 안시처순
 
 
安時處順(안시처순), 때(時)가 무엇인가? 이미 내 앞에 와있는 시간이다. 하늘이 운명지어준 것이든, 내가 만든 것이든 바로 지금 내가 만난 시간이다. 이를 편안히 여기는 것(安)은 자기 존재에 관한 최상의 긍정이다. 그런 사람에게 까닭 없는 슬픔이나, 과도한 유희가 끼어들 틈이 있겠는가. 그에게 세상은 오직 더불어 화평을 즐길 정원이리.  
 
“경영철학이요? 전 내놓고 들출만한 그런 거 없습니다.”
 
인도네시아 한국 기업인 박재한 회장(57)의 대답이다. 그는 한국인이 순수 자본으로 인도네시아에 설립한 최초의 4성 호텔 자바팔레스 설립(2013년) 경영주다. 아울러 인정받는 봉제 회사 BPG의 설립자로서, 경영 일선을 지킨 것이 벌써 22년째다. 2017년 7월에는 대규모 물류창고 회사 BPG LOGISTIC을 창설했다. 이곳은 인도네시아 전역에 지평을 넓히고 있는 롯데마트가 모든 물류의 중심 기지로 삼고 있다.
 
그의 비즈니스 영역에 ‘제한’이 없듯 사회활동도 제한이 없다. 매우 활발하고 긍정적이며 적극적이다. 그는 현재 인도네시아 한인회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전역 300여개 회원사를 거느린 KOGA(인도네시아 한국 봉제 협의회)의 회장이다. 충청북도 충주를 중심으로 열린 지난 98회 2017년 전국체전 때는 인도네시아 교포 선수단 단장을 엮임했다. 그의 열정과 헌신으로 금메달 5개라는 전에 없던 성과도 거두었다.
 
▲ 인도네시아 보고르 구눙 뿌뜨리 지역 봉제 회사 BPG의 외부와 내부 전경
 
▲ 인도네시아 찌까랑 지역에 위치한 호텔 자바팔레스
 
▲ 2017년 7월 출범한 찌까랑 지역 자바베카 공단에 위치한 대형 물류창고 회사 BPG LOGISTIC.
 
▲▼ 제 98회 2017년 전국체전. 인도네시아 교포 선수단 단장을 맡은 박재한 회장이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그런 그가 경영철학을 묻자 손사래를 친다. 의외다. 몸에 밴 겸손 때문일까? 그랬다. 분명 겸손이었다. 마주 앉아 조곤조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배우고 참고할 것이 한 둘이 아니다.
 
“제게는 바로 오늘을 있게 한 큰 인연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가 봉제 산업이고, 둘째가 인도네시아입니다. 제가 사회 첫발을 내디딘 곳이 바로 봉제 산업입니다. 한국에서 4년여 직장생활을 했지요. 바로 그 인연으로 인도네시아에 오게 되었고요. 5년여 정도 더 경험을 쌓은 뒤 기회가 되어 창업했습니다. 그러니까 봉제 회사 BPG가 인도네시아에서 탄생한 것이 1997년입니다.”
 
그는 인연을 매우 소중히 여긴다. 그래서 그에게 봉제와 인도네시아는 늘 사랑의 대상이다. 늘 좋은 것만 기억하려는 것도 그의 장점이다. 타국의 직장 생활이나 창업 모두가 쉽지 않았을 것은 누구나 짐작할 인지상정, 그러나 그는 좀처럼 어려웠던 시절 이야기는 표면으로 들추지 않는다. 바로 오늘에 이르는 소중한 과정으로만 여긴다.
 
이야기가 이어질수록 생생한 체험들이 흥미를 더한다. 책 속의 이론만으로는 턱없을 산 근거들이다. 탄탄한 기반을 일구는 과정에서 얻은 깨달음들은 그야말로 금과옥조다. 흔히 하는 말로 책 한 권으로는 담기 어려울 정도다.
 
“저는 충청북도 괴산 시골 출신입니다. 잊히지 않는 것이 농한기와 농번기지요. 씨를 뿌릴 때와 거둘 때가 엄연하다는 것이 제가 어렸을 적부터 체득한 자연의 진리입니다. 반면 열대 나라 인도네시아는 대부분 품종이 파종과 수확기가 자유롭습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또한 결실을 위한 시간이 필요한 것은 한국과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싹이 트고 자라며 익는 기간이 꼭 필요하지요. 자연의 순환이 그렇듯 사람의 일 또한 반드시 때에 알맞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성실성과 실천 능력, 그리고 꾸준함은 자타가 인정하는 바다. 함부로 행동하지 않고 근거를 바탕으로 일을 일구는 그의 성품과 태도는 주변에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때에 알맞은 판단입니다. 저는 평소 좀체 서두르지 않는 성격입니다. 다만 판단이 서면 밀어붙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때에 따라 배짱이 필요하다는 의미지요. 제 경험에서 얻은 산 철학이랄까요? 적절한 상황 판단과 밀어붙이는 힘 이 두 가지는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이라고 저 스스로 늘 다짐하고 있습니다.”
 
학습과 실천은 곧 사람을 이루는 근본이다. 즉 배움과 실행을 통해 그 사람의 삶이 이루어진다. 사람들은 누가 뭐래도 학습과 실천을 통해 지극히 자기다운 결과를 창출해낸다. 그런 의미에서 나 또한 인도네시아와 인연을 매우 소중히 여긴다. 창작을 평생의 업으로 삼은 서예가인 나의 인도네시아 활동은 그야말로 새로운 세계와 만남이었다.
 
특히 기업인들의 기업 경영과 도전에서 드러나는 창의력과 실천력을 가까이서 들여다볼 수 있음은 실로 경이롭다. 창작에 관한 한 나름 자부심을 가졌던 작가로서 나름의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세상을 통찰하는 기업인들의 깨달음에 절로 존경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2018년 일 년 동안 <경영 탐문>을 시도한 것도 그 이유다.
 
안시처순(安時處順), 나는 박재한 회장의 이야기를 들으며 안시처순을 떠올렸다. 만약 그에게 어울리는 경영철학이 있다면 ‘안시처순’이겠고, 만약 그에 어울리는 명언을 찾는다면 ‘안시처순’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역시 또 손사래다. 네 글자의 깊은 뜻에 자신이 미치지 못 한다는 것이다.
 
安時處順(안시처순) 현재를 편안히 여기고 처한 상황에 순응하다
/ 인재 손인식 2018 작
 
安時而處順 哀樂不能入也 古者謂是帝之懸解
(안시이처순 애낙불능입야 고자위시제지현해)
 
때를 편안히 여기고 처한 상황에 순응하면,
까닭 없는 슬픔이나 과도한 유희가 끼어 들 틈이 없다.
이런 경지를 옛사람들은 세상 속박으로부터 해방이라고 일컬었다.
莊子 養生主篇 句(장자 양생주편 구)
 
작품 감상 안내 : 가로 세로 두 가지 선, 기울인 듯 쏠린 듯 자유로움, 
                      크고 작은 선, 굵고 가늘 선,  촉촉한 선과 거친 갈필,
                      다양한 감정을 지닌 선의 역할, 그리고 여백을 통해
                      명언 <安時處順>을 형상으로 드러낸 작품입니다.
                      ‘안시처순’ 뜻과 함께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그에게는 두 가지 취미 활동이 있다. 과연 틈이 있을까 싶은 그의 일상이지만 꾸준함의 대명사답게 그치지 않고 이어가는 두 가지 취미 활동이 있다.
 
서예동호회 <자필묵연> 활동과 <색소폰 동호회> 활동이다. 두 가지 다 동호인들과 함께 벌써 몇 년째 정기 발표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그의 서예 애호는 특별하다. 그가 경영하는 호텔에 전시공간을 마련한 것이 그 예다. 그곳에선 호텔 개관 이후 연중무휴 크고 작은 전시가 열린다.
 
▲ 2015년 한글의 날 기념 한글서예초대전 개막식을 마치고 
 
인도네시아 교민 문화행사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전시 또한 자주 열린다. 호텔 투숙객들은 물론이거니와 지역 주민들에게도 문화적 기여가 작지 않다. 이제는 인도네시아 교민사회에서 매우 특별한 행사로 자리매김한 한글의 날 기념 <한글서예 초대전>도 그의 열정으로 계속 이어가고 있다.
 
▲ 연곡 박재한 회장
 
연곡(衍谷), 이 두 자는 박재한 회장의 아호다. 衍은 흐름이다. 흐르되 넘쳐흐름을 의미한다. 衍은 가는 것이다. 가되 순행, 즉 천천히 간다는 뜻이다. 모자람 없는 넉넉함을 뜻하는 글자다. 이 글자가 곡(谷)과 어울렸다. 谷은 골이나 골짜기를 의미한다. 혈처를 뜻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衍谷의 의미는 살펴본 그대로다. 지류 다수가 모인 풍부한 수량으로 천천히 흐르는 골물이다. 연곡, 넉넉하고 여유로우며 맑은 느낌이다. 그와 참 잘 어울리는 아호임에 틀림이 없다.
 
‘사람이 곧 삶’, ‘삶이 곧 사람’임은 두루 아는 말이다. 그렇다면 삶은 무엇일까? 속박일까? 자유일까? 안시(安時), 현재를 편안히 여기는 사람은 몸과 마음 경영이 성공했음이다. 처순(處順), 자기가 처한 현 상황에 순응하는 사람은 지혜롭기 때문이다. 사람은 모두 자기를 경영한다. 자기 구원이 자기 책임임을 안다. 삶이 속박인가 자유인가는 오직 자기에게 달려있음이 아니던가.
 
근하신년! 성큼 새해가 시작되었다. 2018년 또 한해의 세상은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까? 무술년 새해, 인도네시아의 자랑스러운 한국인 연곡 박재한 회장의 뜻을 빌어 세상의 모든 이가 安時處順(안시처순)하기를 간절히 빈다.
 
2018, 무술년 새해 첫머리 보고르 산마을에서
서생 인재 손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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