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자바에서 시를 읽다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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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여름 김길녀 시인은 ‘시인이 만난 인도네시아’라는 한 권의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시인이 인도네시아 곳곳을 돌아다니며 온 몸과 영혼으로 느꼈을 푸른 징조들이 시집 못지않게 아름다운 문장과 사진으로 이어져 있다. 시를 읽는 모든 여러분들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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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가을의전설님의 댓글
가을의전설 작성일채 작가님. 이 시처럼 마침표도 없이 통으로 시를 쓰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요?
Jemmachae님의 댓글의 댓글
Jemmachae 작성일
일단 시의 문법은 일반적인 문법과는 다릅니다. 시에서 하나하나의 부호는 시인이 전달하려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단어를 선택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러니까 문장부호는 원래 문법에 맞춰 쓰던 거니까 쓰는 것이 아니라, 문장부호 하나하나에도 시인이 전하고자 하는 의미가 있을 때만 사용하는 곳이지요.
시의 목적은 감동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고, 어떤 시에 문장부호가 없다면 감동을 전달함에 있어 문장부호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문장보호가 있다면 감동이나 의미를 전달하는데 필요하기 때문이겠지요.
저같은 경우는 대부분 감정이나 의미가 끊이지 않고, 시가 한 호흡으로 연결되기를 바라기 때문에 마침표를 찍지 않습니다.
마침표가 들어가면 호흡이 끊어지게 되죠.
물론 마침표나 쉼표가 의미 전달을 위해 꼭 필요할 때는 사용합니다. 호흡을 끊어야 할 때, 혹은 문장 사이에 이질감을 둘 필요가 있을 때도 마침표를 사용합니다. 앞 말과 뒷 말을 끊어버리는 효과를 바라거나, 혹은 어떤 의미를 단정적으로 말할 때 사용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아예 '이 시는 일상의 언어로 쓴 시’ 라는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일반적인 문법에 맞춰 문장부호를 쓰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시에서 문장부호는 일부러 쓰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시인이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반드시 써야 할 필요와 이유가 있을 때만 쓴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답이 되었을까요...?
가을의전설님의 댓글의 댓글
가을의전설 작성일넵 감사합니다. 이렇게 자세히 설명을 해주시다니..감사...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