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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아동 4 | 공부는 잘 하지만 친구와 잘 못 지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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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고민상담실
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5,903회 작성일 2018-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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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장  또래관계가 어려운 아이
 
 
<사례 1 >공부는 잘 하지만 친구와 잘 못 지내요
 
6학년인 우리 아이가 친구관계를 잘 못하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키가 크고 좀 뚱뚱한 편이긴 한데 공부는 꽤 잘 합니다. 어렸을 때 언어발달이 좀 더디게 느껴졌고 친구 사귈 기회도 별로 없었습니다. 집중력이 좋고 특히 암기력이 아주 뛰어납니다. 학교에서 규범을 잘 지키는 모범생으로 선행상도 여러 번 받았습니다.
하지만 친구관계에서는 자기가 손해 보는 상황을 못 참고 자기보다 못한 상대를 은근히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시험을 보면 반 전체아이들의 점수를 묻고 다닐 정도로 점수와 1등에 집착하기도 합니다. ‘엄마는 나한테 고마워해야 돼, 내가 공부를 잘 하니까 다른 엄마한테 자랑할 수 있잖아’ 라고 하니 좀 황당하기도 합니다. 공부는 좀 잘 할지 몰라도 사회성이나 인성 면에서 뒤쳐진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걱정이 태산입니다. 융통성이 없고 요령이 없어서 상황 1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또래 남자애들을 보면 6학년으로서 자신이 의젓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도적으로 보여주고 싶어 하는 것 같던데 우리 아이는 요즘 자주 눈물을 보이고 속상해하면서도 자신이 왜 그런지도 잘 모르고 있습니다. 아빠는 밤에 잠을 같이 자면서 아이를 다독여 주면 나아질  거라 말하지만 이젠 그 정도가 지나친 것은 아닐까요?
친정어머니와 조카(2살)가 집에 와 있는 것에 대해서도 무척 부담스러워하며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할머니로부터 감시당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입장에서는 동생을 사랑해주고 할머니께도 손님 대접을 해드려야 된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가르치지만 이야기 할 때 뿐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고 ‘빨리 할머니가 갔으면 좋겠다’고 말하니 너무 기가 막히더군요. 심리상담을 받아보아야 하나 하면서도 선뜻 나서지지 않습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말씀하신대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는 지적인 능력만큼 사회성이나 인성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사람들과 어울리는데 어려움이 있으면 원만한 사회생활이나 적응에 곤란을 겪을 수 있을  테니까요. 지적인 능력과 사회성이 균형있게 발달을 이루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아이들에 따라서는 어느 한 쪽 면은 뛰어나지만 또 다른 면은 뒤처지기도 합니다. 산이 크면 산의 그림자도 큰 것처럼 말이지요. 대게는 자신이 잘 하는 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면 그에 대해 칭찬이나 인정과 같은 보상이 주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라면서 그런 능력상의 불균형이 심화되기 쉬운 것 같습니다.
 
사회성과 관련된 부분은 아마도 그 동안 조금씩 축적되어 온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위에 기술한  능력상의 불균형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고  어머니가 말씀하신 것처럼 어린시절에 친구들과 사귈 기회가 적어서 함께 어울려 노는 방법, 친구들과 싸우고 화해하는 방법, 타협하거나 양보하며 다른 사람 마음을 이해하거나 공감하는 것을 배울 기회가 적었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타인의 마음에 관심을 가지고 친밀감을 형성하는데 가장 중요한 영향을 주는 것은 부모와의 관계입니다. 초기 애착관계는 안정적이었는지, 부모와 정서적으로 교감하고 마음을 나누는 경험은 충분했는지, 똑똑하고 아는 것이 많다는 것으로 만족하면서 아이 스스로 자신을 돌보고 다른 사람들을 도울 줄 알며 책임감이나 독립심을 기르도록 훈육하는 것에 소홀하지 않았는지 되짚어 보시기 바랍니다.
 
지금부터는 부모님께서 아이가 무엇을 잘 하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 사랑받을 만한 존재라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부족한 점을 지적하고 고치라고 충고하거나 잘 할 수 없는 것을 잘 하라고 요구하기에 앞서서 엄마의 자랑스러운 아들이기를 바라는 마음을 알아주고 열심히 한 만큼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어서 기쁜 마음,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이 성적보다 더 자랑스럽다는 엄마의 마음을 전달해보면 어떨까요? 물론 그 말이 힘을 얻으려면 무엇보다 엄마의 진심이 담겨있어야겠지요.

또한,  아이가 다른 아이를 무시하는 행동을 할 때 배려를 못하는 점을 지적하기 전에 아이 입장에서 아이가 느꼈을 감정이나 생각들을 함께 나눠보시기 바랍니다. 혼자서 관심받다가 아기에게 어른들의 사랑과 관심을 빼앗겼다고 생각하면 동생에게 좋은 마음이 생기긴 어렵겠지요. 아이의 할머니에 대한 감정이나 생각도 대화를 통해 아이 마음을 잘 들여다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할머니가 왜 불편한지 왜 감시받는 느낌이 드는 건지 아이의 이야기와 마음에 귀를 잘 기울여 보세요. 아이에게 네가 할머니 집에 갔을 때 할머니가 빨리 가라고 하면 마음이 어떨지 입장 바꿔 생각해 보게도 하고 서로 덜 불편하게 함께 지낼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에 관해서도 충분히 대화를 나눠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자신의 입장이 존중되고 이해받으며 공감 받는 정서적 경험을 통해 타인의 마음에 관심 갖고 헤아릴 수 있는 여유가 생길 수 있습니다.
 
최근들어 자주 눈물을 보이고 속상해 한다는 것으로 보아 엄마가 걱정하는 부분 때문에 아이도 힘들어하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능력은 인정을 받아도 친구들과 마음이나 우정을 잘 나누지 못하고 외로움과 소외감을 느끼는 것은 아닌지, 그런 허전함 때문에 아이는 더욱더 우월감이나 인정으로 보상받으려 하는 것은 아닌지도 잘 살펴봐야할 것 같습니다.아이의 힘든 마음이 느껴지시면 지체마시고 상담전문기관을 찾아 도움을 청해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catholic.ac.kr/~childf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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