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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아동 1| 공부시간에 의자에 잠시도 앉아 있지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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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고민상담실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579회 작성일 2018-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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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주의산만하고 집중을 잘 못하는 아이편
 
<사례 1 > 공부시간에 의자에 잠시도 앉아 있지 못해요
 
 
초등학교 2학년인 남자아이입니다. 담임 선생님께 상담을 하러 갔더니 아이가 수업시간에 엉덩이를 의자에 대고  앉아 있지를 않는다면서 ‘얘는 좀 맞아야 된다’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1학년 때도 선생님께 산만하고 말을 안 듣는다는 지적을 받고 속상할 때마다 매를 들었습니다. 
그 후로 심할 땐 코를 찡그리고 눈을 깜박거리는 틱 현상을 보입니다.
뭘 시킬 때에도 한번 부르면 전혀 대답을 하지 않고 꼭 3번 이상 이름을 부르고 목소리가 커져야만 움직입니다. 집에서 잠시 공부를 할 때도 평소에는 먹지도 않는 요구르트, 물을 반복해서 마시며 부엌을 들락거립니다. 그만큼 집중이 안 된다는 거겠지요.
담임선생님 말로는 이렇게 산만한 아이는 5학년이 되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심각해지더라고 하시면서 지금 바로 잡지 않으면 안된다고 하십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아이들이 산만한 행동을 하는 데에는 몇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우선 기질적인 원인으로 인해 산만하고 집중을 못하는 경우입니다. 흔히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경우 정도가 심하면 약물처방을 할 수 있고, 행동을 조절하고 집중을 도와주는 적절한 치료교육을 받으며 가정에서도 일관된 훈육을 하셔야 합니다.
 
두번째로는 심리적인 요인 (심리적인 요인은 다양하며 아이들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에 의해 산만한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어른도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안정이 안되면 집중이 어렵고 안절부절하기 쉬운데 이는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걱정이 많거나 우울할 때 혹은 쉽게 상처를 받는 등 마음에 갈등이 있으면 정신적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잘 발휘할 수가 없겠지요. 이런 경우 아이의 심리적인 문제를 해결하여 정서적으로 안정이 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세번째로 학습장애나 발달지연의 문제를 가졌을 경우입니다. 학습장애는 지적인 수준은 정상이나 특정 학습과정에 어려움을 보이므로 학업상황에서 두드러지게 산만해지는 특성을 보입니다. 발달지연이 있을 때는 주변상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학습과정을 따라가기 어려워 산만해질 뿐만 아니라 집중력 또한 다른 능력과 마찬가지로 또래보다 미숙하거나 늦되기 쉽습니다. 이런 경우 아이의 인지적 특성과 수준에 맞는 개별적인 치료교육을 통해 학습이나 발달지연을 점진적으로 개선시켜야 하며 그 과정에서 산만함이 감소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산만함의 원인을 제대로 찾기 위해서는 아이가 언제부터 산만해졌는지를 되짚어 보시기 바랍니다. 아주 어릴 때 부터 부산하고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해서 키우기 힘들었다면 기질적인 원인일 가능성이 클 것이며, 어느 시점 이후부터 산만해졌다면 그 시기가 특별한 심리적인 위기, 예를 들어, 부모와의 분리, 동생 출생, 학교 입학, 학업 스트레스, 또래 거부경험 등을 겪은 상황과 맞물려 있다면 정서적인 어려움에 무게가 실릴 수도 있습니다. 
 
또한, 아이가 산만함을 보이기 시작할 때 그러한 문제에 대한 부모의 훈육이나 주변의 대응이 어땠는지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부적절한 제재, 간섭적이고 비일관된 통제 속에서는 적절한 자기 –조절능력을 배우기 어렵고 산만함이 심화되며 정서적인 어려움까지 가중될 수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 의해서든 아이들이 이런 문제를 보일 때 우선적으로 부모는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야 합니다. 무조건 아이를 윽박지르고 매를 들기보다는 아이의 입장을 이해해 주고 일정한 규칙을 정해 일관성 있는 훈육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부할 때 집중을 못하고 냉장고 문을 열면서 왔다 갔다 한다면, 아이에게 목이 말라서 그런지, 공부를 하려고 앉아있는 것이 힘들어서 그런지를 물어봐 주세요. 아이의 이유를 잘 들어본 다음 앉아 있는 것이 힘들어서 그런 것으로 판단되면, 일어나지 않고 의자에 앉아 있을 수 있는 시간을 아이와 함께 정해보세요. 처음에는 아이가 시간을 짧게 잡더라도 인정해 주고 약속을 잘 지키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해 보십시오. 아이가 정한 짧은 시간을 잘 견뎌내면 이후 점진적으로 그 시간을 늘려보세요. 물론 금방 잘 될 때도 있을 것이고 어려울 때도 있겠지만 아이가 스스로 정한 약속을 실천하고 책임질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은 매우 소중한 경험입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아이보다 어쩌면 부모의 인내심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옆에서 아이를 관심있게 지켜보아야 하고 어려워하는 과정을 함께 버텨내야 하고 못하거나 실망할 때도 격려해 주셔야 하니까요. 대부분은 반복되는 실패에 부모가 더 빨리 지치거나 인내심을 잃고 화부터 내거나 아이에게 비난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환경에서 아이가 자기를 조절하고 인내심을 키우는 건 너무나도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입학 이후 지속적으로 학교에서 어려움을 보이고 있으니 어려움이 심화되기 전에 병원이나 상담 전문기관을 방문하셔서 지능검사를 비롯한 종합심리평가를 받아보시고 현재 아이가 보이는 산만함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서 적절한 도움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가톨릭대학교 아동∙청소년∙가족 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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