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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역의 마케팅스펙트럼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631회 작성일 2014-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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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혁신과 미래경제”
 
 
경제학뿐만 아니라 모든 인문학적, 아니 모든 학문이 과거의 역사와 수많은 경험들을 토대로 혁신을 이루고 발전해 나아가고 새로운 형태의 미래를 만들어낸다. 컴퓨터와 인터넷, 통신 기술의 진보로 말미암아 우리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토대로 무시무시한 속도로 기술 발전을 이루어 나가고 있다. 기술혁신이 이루어내는 경제학적 가치도 엄청나다. 오늘은 기술 혁신이 가지고 올 미래 세상의 한 부분. 자동차를 경제학적 관점에서 살펴보자.
 
자카르타에서 살고 있는 우리 교민들뿐만 아니라 자카르타를 경험한 수많은 (외국인을 포함한)사람들은 교통지옥으로 자카르타를 기억한다. 먼 이동거리를 더 빠르고 편하게 이동하자고 만든 자동차로 인해 오히려 더 밀리고, 지치고, 갑갑한 체증을 낳았다. 그 뿐인가 석유자원의 고갈과 대기오염으로 인해 우리 스스로의 목을 더 죄여가는 셈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이미 많은 자동차 회사들과 IT회사들은 미래를 바꿀 혁신 기술들을 자동차에 접목하고 있고 벌써 우리 코 앞에 그 기술의 결과물들이 출시를 앞다투고 있다.
 
토요타 자동차가 만든 프리우스는 누적 판매량이 벌써 지난해 중순 300만대를 넘어섰고 프리우스의 성공에 이어 닛산의 리프 전기차와 쉐브롤렛 볼트가 점유율을 높여가는 상황에서 약아빠진 자동차 개발사들은 전기모터와 기존의 엔진 차량을 접목하여 하이브리드 차량을 개발하여 홍보,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저속에서는 전기모터만을 사용하고 고속에서는 엔진을 이용한다고 하지만 비효율적이고 기술과도기적 매커니즘으로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 틈을 타 전기차의 단점을 최소화한 100% 전기자동차를 개발, 생산하여 경쟁자들을 저만치 따돌린 2개의 메이커가 있다.
 
먼저 2003년 페이팔의 최고 경영자였던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모터스’를 창업하고 2009년 테슬라 모델 S를 들고 나왔을 때 많은 전문가들은 미래형 전기차의 컨셉카정도로 치부하였으나 2012년 실제 양산이 되기 시작함과 동시에 시장에서 엄청난 호평을 받았다. 2013년 테슬라 모터스의 주가는 328%나 급상승했고 모델S는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 리포트의 미국 최고의 자동차로 선정되었다. 7만1000달러(7500만원)의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22,477 대가 판매되어 닛산 리프에 이어 순수 전기차 부문에서 판매 순위 2위를 기록했다. 테슬라 S의 경쟁력은 스포츠카 못지않은 외형뿐만이 아니라 기존 전기차들의 완충시 주행거리 100km를 훨씬 뛰어넘은 주행거리 426km를 달성했다는 점이다.(게다가 얌전할 것 같은 전기차 테슬라는 제로백 즉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데 4.6초밖에 걸리지 않는 슈퍼카 급이다. 자카르타의 기장 이노바 차량이 12초가 넘으니 가히 폭발적인 파워다.)
 
 또 하나의 전기 자동차 전성기의 서막을 올린 것이 바로 BMW i3 이다. 디자인도 독특할뿐만 아니라 최첨단 기술들을 집약하여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도록 실용적인 모든 아이디어를 실현한 i3는 출시가 결정되는 나라마다 사전예약이 공급수량을 넘어서서 차량을 인도받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정도이다. 또 모든 생산공정과 작은 부품까지도 친환경 재질과 공정을 통해 이산화탄소 발생률을 최대치로 나누고 재생(활용) 가능한 부품이 80%를 넘는다. 본 칼럼이 자동차 칼럼이 아닌지라 더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사실 이 혁신 차량들의 장점들을 늘어 놓자면 편집장님을 설득하여 2개 지면을 다 써도 모자랄 지경이다)
 
토요타는 전기차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기나긴 충전시간과 짧은 주행거리를 보완할 수 있는 수소차의 개발을 완료하고 시기를 넘보고 있다. 토요타는 FCV 로 명명한 이 수소차량을 BMW사와 공조하여 700km가 넘는 주행거리와 4분만에 완충되는 기술을 이미 실용화하였고 전기차보다 더 먼 미래를 열어내리라 장담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이미 전기차의 보편화를 위해 많은 법안을 개정하고 지원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세금 감면과 전기 충전 인프라 시설 확충 등이 그것이다. 2020년 590만대의 전기 자동차가 세계 곳곳을 달리게 하는 것이 목표이고 수소차의 상용화 시기와 각국의 정부 정책에 따라 더 앞당겨질 수도 있다.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자동차 기술의 혁신성을 과시하며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노력하여 매출을 올리는 것에 집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지구 온난화의 속도를 늦추는 데에 있다. 다시 말해 자동차산업의 트렌드도 이제는 강력한 파워와 멋들어진 디자인이 아니라 환경을 생각하고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으며 운전자와 동승자의 안전뿐만 아니라 지구의 안전까지 포괄적 포용력을 갖춰야만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셈이다. 구글과 애플 역시도 태양광 발전소와 친환경 사업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고 머지않아 상상을 초월한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성공을 위한 미시적, 거시적 경제 논리 따위는 고서가 되어버렸다. 급상승중인 지구 온난화와 이로 인한 상상을 초월한 천재지변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고, 소비자는 이러한 재앙들을 막을 방법을 강구해내진 못하지만 기술 개혁과 창의적인 투자를 통해 지구 온난화를 늦추려 노력하는 기업의 제품을 선택함으로써 마음의 안정을 얻게 될 것이다. 소비의 충족 요건이 재화의 가치를 넘어서서 그 이면에 내재되고 달성하려 노력하는 지구의 안위에까지 포괄적이면서 뚜렷한 목적을 갖게 된 것이다. 증기 기관차 시절에 정립된 경제학의 범위가 기술혁신과 정보 혁신으로 안드로메다 너머까지 넓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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