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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역의 마케팅스펙트럼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628회 작성일 2015-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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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필자의 화두는 스마트한 아날로그로의 회귀이다. 디지털 시대는 그야말로 정보의 폭증을 나에게 선사했고 필자의 뇌는 그야말로 혹사 당해왔다. 이제 그 악순환의 고리에서 탈출하는 것이 목표가 되어버렸다. 그 첫 걸음으로 이번 칼럼은 오래 묵혀두었던 만년필을 꺼내어 잉크를 채우고 새하얀 백지에 글을 써내려 간다. 만년필 내부의 잉크가 굳어 한참 동안 물을 먹여 새 잉크를 다시 채우는 번거로움이 있긴 했지만 종이에 먹여지는 잉크가 새삼 따뜻한 평화를 안겨준다. 연말연시 바쁘다는 핑계로 글쓰기에 소홀했던 터라 재미나고 읽기 좋은 내용들에 욕심이 나기도 하지만 좀 고리타분하더라도 새해의 경제전망을 짚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우선 고국의 경제 전망을 살펴보자면 2015년 새해 경제성장률이 3% 후반대로 예상 되고, 이러한 저성장은 내수 시장의 회복이나 가계경제의 회복과는 전혀 거리가 먼 것으로 해외수출에 모든 것이 달려 있는 셈이다. 거시 계량 모형 분석에 따르면 전세계 총생산(GDP)이 1% 상승하면 한국의 수출은 약 1.2% 동반 상승된다. 따라서 글로벌 경제가 얼어붙지만 않는다면 해외수요에 기반하여 수출경기의 확대로 인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게 된다는 다행스럽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걱정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새해 한국의 민간소비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경제성장률보다 낮은 수준에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 가구의 증가와 낮은 취업률로 인한 가구 평균 소비 성향하락이 시장의 위축을 초래할 것으로 보여지면서 약 2.6%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정치얘기는 하고 싶지 않지만 필연적으로 연관되는 부분인 만큼 하나만 짚고 넘어가자면,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 3년 차가 되는 해로써 정부는 무상급식, 무상보육 그리고 악화되어가는 연금 등의 개편으로 인한 파장을 최소화하고 적절한 대책안을 제시해야만 한다. 그 대책이 국민부담을 가중시키는 세금징수의 확대가 아닌, 국가 부채 감축을 위한 정부의 개혁과 공공기관의 책임경영을 통한 장기적이고 효율/지속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추진해야 할 숙제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실패한 정책이 국가경제를 망가뜨리는 것은 순간이지만 그 침체의 어둠은 그야말로 얼마나 길고 긴 터널이 될 지 수많은 예들이 있으니 지혜로운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세계 경제를 요약하여 보자면 바닥을 찍은 일본 경제가 회복을 위해 또다시 궤도 진입에 노력할 것이며 이로 인해 ‘아베노믹스’의 성공 여부와 무시무시했던 20년 불황의 터널에서 벗어날 수 있을 지가 판가름 나게 된다. 반면 중국은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무려 2015년 7.1%, 2016년에는 6.9%로 예측되어지고 있는데 그 전제 조건으로는 경제개혁방안을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이제 세계의 공장역할로서 가격조건의 장점만이 아닌 기술력과 품질력, 그리고 세계 곳곳의 화교시장을 기반으로 한 ‘차이나머니’의 위력이 어떤 움직임을 갖는지 지켜보면 흥미진진할 것이다. 러시아는 IMF가 경제성장률을 0.5%, 세계은행은 0.3%, 이코노미스트가 0.5%로 전망할 정도로 부정적 전망이 난무하고 있고 미국과 EU의 경제 제재와 유가의 하락(폭락), 국가 신용강등의 악재로 인해 그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그야말로 혼돈의 연속인데 제로(0%)성장의 프랑스와 나란히 0.2% 마이너스를 기록한 독일,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디플레이션의 어둠이 더 짙어져 가고 있는 상황이다. 브라질은 2001년 짐오닐 골드만삭스 애셋매니지먼트 전 대표가 세계 성장의 기폭제가 될 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로 천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함께 동반 몰락의 늪에 빠져가고 있는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정부정책의 판단미스가 심각한 시장위축과 외환경색, 대외정책 실패로 이어져 국가경제의 근간이 흔들릴 기세이다. 브라질은 오닐 전 대표도 지적한 바와 같이 ‘호세프 대통령 정부의 지나친 경제개입으로 자율경제가 무너지고 심각한 저성장의 굴레에 갇혀버렸다’는 얘기인데 실제로 호세프 대통령 출범 이후 2011년 2.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2012년 1.0%, 2013년 2.3%, 그리고 올 해는 1% 성장률에도 미치지 못하고 말았다. 월드컵을 치르고도 브라질 경제는 더더욱 하향세를 타고 있는 형국으로 더 이상의 침체를 막기 위해서는 투자 확대를 위한 정부와 국영은행의 금융지원 확대가 절실하다.
 
 고리타분한 얘기들이면서도 예견 자체들이 무색하게 틀릴 수도 있다. 하지만 거시적인 상황들을 객관적으로 분석된 자료들을 인지하고 주변의 경제 상황을 대입하여 보는 것과 막연하게 주변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판단하는 것은 크나큰 차이가 있겠다.
 
 필자가 되돌아보는 2014년은 ‘인간 세계에 영원한 1등은 없다’는 점이다. 천하의 워렌버핏도 올 한 해 동안만 20억달러(약 2조 2천억)에 달하는 손실로 그 명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그의 손실을 조금 더 들여다보면 영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 테스코에 투자해 7,500억원을 날렸고, 코카콜라와 IBM의 주가는 최근 급락을 거듭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영원할 것 같던 노키아와 소니는 마치 인공호흡기로 겨우 연명해 가고 있는 듯 보여지기까지 하니 격세지감이다. 이러한 현상들은 결국 새로운 시장과 새로운 강자를 탄생시키게 마련이며 새로운 투자와 새로운 구도를 창출한다. 자연의 법칙, 동물의 세계의 그것과 다를 바가 하나도 없는 것이 또 ‘경제’인 것이다. (경제적으로)누군가는 내 목을 항상 노리고 있다는 긴장감과 경계심이 과하면 안되겠지만 피할 수 없는 자연의 섭리로 받아들이고 대처해 나가는 현명함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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