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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역의 마케팅스펙트럼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968회 작성일 2016-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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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장점이 많기도 하지만 그렇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예를 들면, 양파에 대한 수많은 효능과 장점이 검색 가능하지만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과장된 내용도 많고 심지어 과학적 근거가 없는 얘기임에도 그것이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즉 하나의 현상 또는 사물에 대해 수백만 가지의 견해와 그 정보의 전달 과정에서 과장과 왜곡이 이루어져 현상 또는 사물의 본질과 본연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엉뚱한 가설들이 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이 오히려 우리에게 ‘독’이 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즉 양파를 심어보고 길러보고 그것을 요리하고 먹어본 실질적인 경험과 체득 그리고 컴퓨터나 스마트폰 검색창에 나열된 양파에 대한 수많은 사진과 자료들… 과연 어떤 것이 더 가치 있는 것인지는 필자도 혼란스럽다. 오늘의 글은 이 ‘혼란’으로부터 시작된 길고 긴 사유 끝에 몇 가지 짚어본 부분을 독자들과 함께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구시대적인 발상이긴 하지만 지구문명이 초토화 되어 극소수의 인간만이 살아남았고, 내가 또는 내 자녀가 살아남았다고 치자. 문명이 초토화 되었다는 끔찍한 발상은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의 공급이 원활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염된 물, 오염된 공기, 지구상의 모든 대량생산은 끝장이 났다는 가정이다. 1958년 ‘레너드 리드’는 “나는 연필이다”라는 논문을 통해 ‘연필’이라는 단순한 도구를 만들 수 있는 기술과 자원을 동시에 보유한 사람은 지구상에 없다는 충격적인 결론을 도출했다. 즉 살아남는 것도 신의 축복이자 행운이지만 실상은 살아가는데 필요한 실질적인(?) 지식과 경험을 우리가 가지고 있고, 또 그것을 제대로 교육하고 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살아가는데 본격적으로 필요한 (과학적)지식을 우리는 알고 있는 것일까? 인공지능 컴퓨터가 생산성을 인간의 능력보다 수백수천배 향상시켜가고 무인자동차가 LA에서 몇 해째 테스트 운행을 하고 있는 풍요로운 시대에 ‘생존’이라는 어두운 배경위에 자급자족의 지식을 굳이 가르치고 훈련할 필요가 있을까? 이 질문에 답을 도출하자니 이러다가 내가 미쳐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회의)까지 들었지만 고민의 과정에서 필자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생기기도 하였다. 군에서 익혔던 숯과 모래를 갈대줄기에 채워 더러운 물구덩이에서 필터빨대를 만드는 법, 전기 공급이 끊기는 것에 대비해 태양광을 이용하는 방법과 발전기를 사용하여 자가 발전을 하는 방법… 그리고 결국은 필자 역시도 [구글검색]을 통해 음용수를 만드는 방법과 핵 전쟁시 필수적으로 대비해야 할 수칙들과 안전 벙커를 만드는 방법 등등등…
 
정보와 지식이 넘쳐나는 시대에 진짜 우리가 알고 배우고 가르쳐야 할 지식에 대한 스스로의 질문이 결국 필자를 지구멸망에 대비하여 생존을 고민하게 되는 엉뚱한 상상과 걱정의 화염에 밀어 넣는 결과를 낳아 고국에 돌아가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되는 것 아니냐는 아내와 친구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지만, 가까스로 평온을 되찾았고 질문의 본질로 돌아가 정답은 아니지만 작은 결론을 하나 얻었다.
 
이미 지구의 생태계는 대부분 작살이 났고, 환경 “보호”로는 폐허가 된 환경을 복구하기엔 이미 늦었다는 점이다. 과학기술은 우주에서 또 다른 행성을 찾기에 너무나도 부족하고 설령 그것이 가능한다 하더라도 결국 인간은 그 행성마저도 폐허로 만들어 버릴 것이라는 다소 비관적인 결론이다.
우리가 매일같이 들여다보는 스마트폰과 컴퓨터의 정보들이 과연 나의 행복과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 되돌아보자. 그리고 우리의 자녀들에게 패스트푸드를 입에 물려주고, 스마트폰을 쥐여주는 것이 나을지, 함께 손을 잡고 산으로 들로 바다로 나아가 진짜 경이롭고 위대한 것은 자연이지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지 말고) 보여주든지 정답은 없다. 하지만 가끔은 진지하게 스스로 되돌아보거나 질문하여보는 것은 정신 건강과 행복지수에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스마트폰에 너무 몰입되는 제 스스로의 모습과 사람들의 모습에 경각심을 일깨워보고자 다소 비관적인 결론과 어두운 전제를 복선에 두고 글을 쓴 점 양해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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