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새 ‘케케코’ (북 술라웨시의 이야기) > 전문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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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불쌍한 새 ‘케케코’ (북 술라웨시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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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덕교수의 인니이야기
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7,765회 작성일 2017-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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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술라웨시의 어느 마을에 어머니와 두 딸이 살았다. 그들은 너무 가난해서 음식을 사 먹을 수 없었다. 그들은 매일 집 근처 숲에서 자라고 있는 과일들만 먹었다. 그렇지만, 그들은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행복하게 살았다.
 
그런데 어느 날 마을이 건기에 접어들었다. 숲에 있는 나무들과 잎들이 마르기 시작했다. 

 “언니, 한참 걸어왔는데 과일은 하나도 안 보이네” 동생이 말했다.

 “조금만 참아. 우리가 좀 더 안으로 들어가면 과일이 있을 거야” 언니가 말했다. 그러나 마음 속으로는 걱정이 되었다.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결국 그들은 숲 속으로 들어갔다. 그들은 과일들을 찾아보았지만, 아무 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들은 너무 피곤해서 나뭇잎이 울창한 나무 밑에서 쉬었다. 그 나무에는 나뭇잎만 많았고 열매는 없었다. 산들바람이 불자 두 사람은 졸기 시작했고, 결국 깊이 잠이 들었다. 

갑자기 “케케… 코… 케케… 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와 함께 몇 개의 잘 익은 망고 열매가 떨어졌다. 그 중 하나는 동생의 발에 떨어졌다.

동생이 놀라서 자다가 일어났다. 그는 눈을 비비면서 발에 떨어져 있는 것을 보았다.

 “망고? 이게 어디에서 왔지?” 놀라서 외쳤다. 그녀는 즉시 언니를 깨우고 일어난 일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런데 “케케… 코… 케케… 코….” 하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 두 처녀는 어디에서 소리가 나는 지 알아보려고 했지만 알 수 없었다.

이와 같은 상황은 계속 반복되었다. 그들이 숲에 들어갈 때마다 두 사람에게 여러 가지 종류의 과일이 떨어졌다. 그리고 그 기이한 소리는 계속 들렸다.
마침내 언니가 큰소리로 말했다. “누구세요? 만나 보고 싶어요. 감사를 표하고 싶어요.”

 “케케… 코… 케케… 코…” 갑자기 그들 앞에 새 한 마리가 나타났다. 이 새가 그동안 두 여자에게 계속 과일을 준 것 같았다.

 새가 말했다. “불쌍한 여자들, 나에게 고마움을 표하려고 하지 말아요. 그냥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두 사람은 불평도 하지 않고 아주 열심히 일을 했기 때문이에요.” 

두 처녀는 그 새에게 ‘케케코’ 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그 날부터 케케코 새는 그들에게 필요한음식을 채워주었고, 가끔 아름다운 천을 가져다 주었다.
케케코 새는 처녀들이 입고 있는 옷이 너무 형편 없어서 그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었다. 케케코 새는 금으로 된 장식품도 주었다. 이제 이들의 삶은 풍족해졌다. 형편 없는 옷을 입지 않았고 먹을 것도 충분했다. 두 처녀는 예뻐 보였다. 

케케코 새에 대한 소식이 마을 전체에 퍼졌다. 두 처녀의 친구들은 예뻐진 이들을 시기하는 것 같았다. 

 “이 아름다운 옷과 장식품들은 어디서 났지?” 그들이 물었다.

두 처녀는 그들이 겪은 일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그러나 친구들은 믿지 않았다. 그들은 마을 촌장에게 이야기했다. 그들도 두 여자처럼 되고 싶었다.

촌장은 모든 마을 사람들에게 케케코 새를 찾으라고 했다. 그 새를 잡은 후에 촌장을 포함한 모든 마을 사람들은 마을 회관에 모여서 케케코에게 여러 가지 소원을 제시했다.

 “내 아내를 위해 금 팔찌를 주게.” 촌장이 말했다. “나에게는 아름다운 비단을 주게.” 한 주민이 말했다.

 “나에게는 은으로 된 식기를 주게.” 다른 주민이 말했다.

각 사람마다 소원을 말했기 때문에 분위기는 소란스러웠다. 

그러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케케코 새는 그냥 조용히 있었다. 그 새는 마을 사람들에게 어떠한 것도 주지 않았다. 단지 “케케… 코… 케케… 코….” 라고 소리를 냈을 뿐이다.

마을 사람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케케코 새가 그들을 비웃고 있다고 생각했다. 촌장의 허락을 받은 후 마을 사람들은 새를 죽여서 버렸다.

언니와 동생은 울었다. 그들은 마을 사람들이 그렇게 나쁜 짓을 하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들은 집 정원에 새를 묻었다. 그리고 그들을 도와준 새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새를 묻은 곳에 아름다운 꽃을 심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꽃들은 더 이상 크지 않았다. 그리고 케케코 새의 무덤 위에서 1년 내내 과일이 열리는 하나의 큰 나무가 자랐다. 이상한 것은 열리는 과일이 항상 바뀐다는 사실이었다. 열리는 과일들이 많았기 때문에 언니와 동생은 그것들을 시장에서 팔았다. 그래서 그들은 충분히 생활할 수 있었다. 케케코 새는 죽어서도 그들을 계속 도와주고 있는 것이다(공동 번역: Margareth There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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