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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인도네시아 학생들과 함께 한 아리랑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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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희의 자유칼럼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3,741회 작성일 2014-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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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민요는 단언컨대 ‘아리랑’이다. 아리랑은 가장 한국을 대표할만한 노래로 우리 민족의 정서를 담고 있다. 외국의 공식행사에서도 애국가 다음으로 가장 많이 불리며, 남북 단일팀을 하나로 연결해 주는 응원가로도 빠지지 않는다.
 
그러나 지난 주 한국문화원 학생들에게 아리랑에 관련된 문화수업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에게 ‘아리랑’을 알고 있느냐고 물었을 때 내게 돌아온 대답은 ‘아리랑 TV채널’이 전부였다. 아리랑의 의미는 고사하고 아리랑이 노래라는 것도 모르는 학생들이 많았다.
 
외국인의 대답을 기대하기 전에 ‘아리랑’의 의미와 유래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한국인은 과연 얼마나 될까? 나 역시 이번 문화수업을 진행하면서 아리랑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많아 부끄럽고 놀라울 정도였다.
 
사실 아리랑은 구체적 의미를 지난 말이 아니라 노래의 후렴에서 ‘아리랑’ 또는 ‘아라리’ 등의 비슷한 음절을 되풀이하면서 부르는 노래를 말한다. 음악을 입으로 흥얼거리며 내는 소리에 가까운 것이다.
 
현재 한국에는 ‘아리랑’이 들어간 후렴구를 갖는 노래가 경기도, 강원도, 경상도, 전라도는 물론 황해도, 평안도, 함경도까지 지역별로 다양하게 존재한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처럼 우리 모두에게 잘 알려진 구슬픈 경기 아리랑이 있는가 하면,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이렇게 신명나는 진도 아리랑이 있다. 이렇듯 저마다의 지역별 특색을 담으면서 고유한 우리 가락으로 세대를 거쳐 발전해 온 것이다.
 
아리랑의 유래는 강원도 지역의 노동요에서 시작되었으며, 19세기 후반에 서울에도 전해졌다고 한다. 특히 일제 강점기에 제작된 영화 <아리랑>에서 주제곡으로 사용된 아리랑은 당시 큰 인기를 끌며 혹독한 민족의 시련 속에 한국인의 정서를 대표하는 노래로 발돋움하게 된 것이다.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단일팀이 우승할 때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개막식에서 동시에 입장할 때 남북한 국가 대신 경기장 내에 울려 퍼진 노래가 바로 아리랑이었고, 2002년 한일월드컵 때에 응원가로 우리 가슴을 뜨겁게 달궜던 노래 역시 아리랑이었다.
 
최근에는 한류 가수들이 세계 곳곳에서 콘서트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는 노래로 팬들과 함께 부르는 것도 바로 아리랑이다. 이렇듯 한국인이 있는 곳 어디에서든 우리 민족의 정서를 나타내는 아리랑은 그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2년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되었다.
 
단순히 ‘TV채널’이나 혹은 ‘나이 많은 사람들이 부르는 옛날 노래’ 정도로만 알고 있던 우리 학생들도 아리랑 문화수업을 마칠 즈음에는 그 의미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노랫가락을 함께 흥얼거렸다.
 
특히 자신들이 좋아하는 K-pop가수들도 아리랑을 즐겨 부른다는 사실 때문에 아리랑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며 배우고 싶어했다. 아리랑은 단순한 노래를 넘어서 한국인에게 많은 의미를 지닌 문화 유산이다. 앞으로 세계 곳곳에 더 널리 울려 퍼지고, 더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웃음 그리고 눈물을 선사할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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