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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할랄(Halal)’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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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역의 마케팅스펙트럼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8,131회 작성일 2015-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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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이슬람 국가들의 구성원인 무슬림들의 인구수는 어느 정도 될까? 놀랍게도 이슬람이 생소한 대한민국도 무슬림 인구가 23만명에 달하며, 전 세계에는 16억 인구가 무슬림으로 전 인류의 25%나 차지하고 있다. 이 엄청난 수의 무슬림들이 최근 수많은 국가들과 기업들의 신흥 시장으로 각광 받고 있으며 일부 분쟁지역을 제외한 지역에서 무시무시한 시장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그 중 무슬림 인구를 위한 할랄 식품 시장은 그 규모가 2014년 기준으로 한화 735조원(7천억달러)을 넘어서고 있는데 정체된 기업매출을 늘리는데 매우 중요한 소비처로 각인되어지고 있다.
 
필자도 인도네시아에 발 붙여 살면서 ‘할랄(Halal)’의 정확한 의미조차 파악하지 못했기에 이번 기회에 알게 된 그 의미들을 독자분들께 함께 공유드리고자 한다. 막연하게 ‘돼지고기’와 ‘개고기’,’주류’가 할랄로서 금지되고 그 이외의 제품들은 안전한 ‘할랄’이라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먹거리뿐만이 아닌 몸에 바르고 뿌리는 것까지도 ‘할랄’의 대상이며 수많은 무슬림들에게는 천연 유기농이나 최고급 재료를 사용하여 만들어진 것보다 ‘할랄 인증’ 여부가 훨씬 중요한 구매(소비)기준이 된다.
 
‘할랄’의 사전적 의미부터 살펴보면
<< 할랄(아랍어: حلال, "허용된"이라는 뜻)은 이슬람법(샤리아)에 허용된 항목을 뜻하는 말로, 주로 이슬람법상 먹을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반대로 금지되어 있는 것은 하람("금지된"이라는 뜻)이라고 하고 이는 하렘과 같은 어원을 갖는다.
이슬람법에서는 돼지고기와 동물의 피, 부적절하게 도축된 동물, 알콜성 음료와 취하게 하는 모든 음식, 육식 동물과 맹금류, 그리고 앞에서 언급된 품목이 함유된 모든 가공 식품이 금지되어 있으며 '부적절하게 도축된 동물'이 금지된다는 말은 허용된 동물이라도 자비하(ذَبِيْحَة)라는 이슬람 도축 방식에 의해 도축한 것만 먹을 수 있다는 뜻이다. >> *위키피디아 발췌
이슬람 도축 방식(자비하)이란 정신적, 종교적 문제가 없는 성인 무슬림이 코란의 기도문과 함께 가축의 동맥을 끊어 도축하는 것을 일컬으며 더불어 중요한 점은 ‘할랄’음식의 조리과정에서 사용되어지는 모든 기구들까지도 하람(할랄이 아닌 식품) 식품을 사용한 것이 아니어야 한다. 즉 율법에 따라 도축되고 인증된 할랄식품도 그것이 조리되는 과정과 담겨지는 과정에서 하람 식품이 사용되어진 경우 그것은 ‘할랄’의 기준에서 벗어난 것이 되어버린다. 한국 식품들의 포장을 자세히 살펴보면 ‘본 제품은 유제품, 고등어, 게, 새우, 돼지고기, 땅콩, 아황산류를 사용한 제품과 같은 제조시설에서 제조하고 있습니다’라는 사전고지를 보실 수 있을 것이다. 1차적으로는 식품 알러지(알레르기)에 대한 사전경고 문구이기도 하지만 무슬림들에게도 ‘할랄’과 ‘하람’의 판단기준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젠 한국식품에 관심을 갖는 무슬림들에게는 단순하게 식품의 종류만으로 ‘할랄’의 의미를 알려주기보다는 그 식품의 원료뿐만 아니라 가공, 시설, 포장, 보관, 운송 등의 모든 유통과정에서 무결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현재 한국 식품회사들도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무슬림 시장에 장기적인 계획들을 준비하고 개척기반을 닦아 나아가고 있으며 농수산 유통공사와 같은 공기업에서도 많은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수출용 농심 ‘신라면’과 종가집’김치’ 등이 한국 이슬람 협회의 ‘할랄’인증을 받아 수출하고 있고 일부 회사들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생산시설을 갖추면서 할랄 인증을 획득해 나가고 있다. 또한 수많은 식품에 사용되어지는 돈지(돼지기름)를 사용한 젤라틴 등을 식물성 원료에서 추출하거나 할랄 원료로 대체하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단순하게 이슬람권의 경제규모를 중동의 오일머니 정도로 보던 기업체들은 그 규모가 실로 어마어마하고, 소비시장으로서 급격하게 팽창하고 있는 이슬람 경제권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가장 시급한 부분은 이슬람 종교에 대한 인정과 그들의 의,식,주 문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융화되어질 때 비로소 그 첫 발걸음을 뗀 것이라 보아야 하겠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문화권에서 그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해 왔으며 최근 말레이시아가 ‘할랄산업개발공사(Halal Industry Development Corporation, HDC)’와 ‘Halal Park’조성에 앞장서며 할랄 식당에까지 체계를 잡으며 중동관광객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동남아 국가로 앞서나가고 있다.
 
최근 무슬림들의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는 한국의 ‘할랄’에 대한 인식과 대비상태는 어떨까? 현재로서는 관광공사와 농수산유통공사를 필두로 ‘한국이슬람중앙회(Korea Muslim Federation, KMF)’가 다각도로 시장개척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이웃 일본에만 비교해도 상당히 뒤쳐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일본의 국제공항에는 무슬림을 위한 별도의 기도실이 마련되어 있고 공항 내 식당에 할랄 인증의 적극 추진과 ‘하람’을 제거한 음식 위주로 메뉴들을 정비하고 있다. 게다가 일본 내 할랄 인증을 받은 식당은 현재 200개를 넘었고, 관광객들을 위한 ‘할랄 마인즈(Halalminds)’라는 어플까지 개발되어 할랄 식당들을 안내해주는 데 무슬림의 입장에서 관광할 국가를 골라야 한다면 어느 국가를 선택할지 뻔하지 않은가?
 
무슬림 국가들의 경제개황과 GDP, 그리고 인구수 등등 따져가며 비즈니스적인 측면으로 다가서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지구상의 수많은 종교와 인종에 대해 차별하지 않고 우리가 그들 나라에 가서 불편함이 없고 그들 또한 우리나라에 와서 불편함이 없도록 서로를 배려하는 것이 근본이어야 한다. 서로의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키는데 방해가 되는 것들을 적절하게 배려해주면서 우리가 가진 것들을 불편함 없이 체험해보게 될 때 관광, 유통, 자원, 금융에까지 무슬림 신시장이 열리게 됨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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