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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우리는 3차 산업 혁명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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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역의 마케팅스펙트럼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078회 작성일 2014-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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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수많은 변화기가 있어 왔지만 사실 그 변화기 속에 삶을 사는 사람들은 그것을 인지하기 어렵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 변화를 감지하고 시장을 예측하고 있게 마련이다. 도대체 어떤 변화를 가지고 산업혁명을 운운하는지, 또 이러한 변화가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함께 고민을 해보자.
 
대량 생산을 통한 산업 혁명이 근대화를 불러온 1차 변화였음은 다들 알고 계실 것이다. 2차 산업 혁명은 19세기말 단순한 상품의 대량 생산이 아닌 기술혁신을 통한 가공, 운송, 대량 인쇄기술 및 제조 기기설비 대형화, 미디어 부문까지 전 영역에 걸친 커다란 변화를 일컫는다. 이러한 산업 혁명은 문명의 발달을 촉진시키는 밑거름이 되기도 했지만 식민지 전쟁과 자원 전쟁을 불러왔고 무차별적인 생산확대로 인한 세계대불황(1873년~1896년)의 어둠을 몰고 오기도 했다. 3차 산업혁명으로 명명하는 21세기 초반 ‘현재’를 살펴보면, 다품종 소량생산의 시기를 지나 상상력과 기획력만 있으면 누구나 제조가 가능한 오픈소스 제조업 시대를 달리고 있다. 조금 생소하실 수 있는 분들을 위해 몇 가지 예를 들어 드리겠다.
 
DIY라는 말(약어)을 들어보셨을지 모르겠다. ‘Do It Yourself’의 줄임말로 개인이 필요로 하거나 취미로 만든 제품을 뜻한다. 그것이 지금은 ‘Maker(뭔가를 만드는 사람) 운동’으로 확산되어지고 있다. 인터넷의 발달로 지식의 공유, 발전, 지원, 사용이 엄청난 속도로 회전하고 있으며 그 피드백 또한 그 속도와 양이 엄청나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을 살펴보면 좀 더 이해가 쉽겠다.
 
첫번째 배경으로는 제조업의 문턱이 낮아졌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대량생산의 경우)엄청난 자본력과 기술진을 가진 사람만이 제조업을 영위했지만 지금은 일반인도 프로그램 공부를 조금만 하면 강철을 깍아 필요한 부품을 만들 수 있는 CNC밀링 기술이 있다. 게다가 한술 더 떠 3D프린터는 각 제품의 특성에 맞는 재질과 세밀한 가공을 통해 플라스틱 무기(동네 백수들을 모아 지구정복도 가능하다), 비행기 부품, 심지어 인공 장기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다. 이미 개인용 3D프린터는 수백불 안쪽으로 구매가 가능하며 플라스틱 인형이나 보형물을 제작 가능한 단계까지 와 있다. 이런 제품들은 디자인과 설계가 중요하지 않냐고? 우리가 개인 홈피나 블로그를 사용하는 무료 편집 프로그램이 불과 몇 년 전까지 일부 전문가들만 사용하던 그래픽이었다는 점, 그리고 컴퓨터 제도(CAD) 프로그램을 만드는 오토데스크 입문자를 위한 ‘오토데스크123D’프로그램이 무료로 사용 가능해졌다. 즉 고급 기술이 컴퓨터와 인터넷기술의 발달로 그 보편화가 빨라졌다는 것이다.
 
두번째 배경은 자금 조달의 혁신이다. ‘킥스타터’나 ‘인디고고’등의 크라우드펀딩 서비스는 기발한 상상력만 있다면 전세계 수많은 네티즌들에게 내용을 공개하고 투자(모금)를 받을 수 있다. 못 믿으시겠다고? 2013년 9월 28일 밤 10시58분 기준으로 총 115,888개의 프로젝트가 킥스타터에 올려졌고, 그 중 3,921개가 현재 진행 중이었으며, 모든 프로젝트 모금액은 무려 8억4백만 달러, 그 중 성공한 프로젝트 비율은 43.9%로 6억8천8백만 달러를 모금 받았다.(물론 한 푼도 모금하지 못한 망상가들이 제시한 프로젝트도 11,399개나 있다.)
 
세번째 배경은 기술과 시설의 사용이 용이해졌다는 점이다. 산업이라 함은 그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이 되는 생산이 이루어져야 한다. 소비자들의 개성과 기호가 유행의 수명을 단축시키게 되면서 공장(제조) 생산라인도 그러한 변화에 유기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바뀌어 가고 있다. ‘알리바바’라는 단어를 뉴스에서 들어보셨을 것이다. ‘알리바바’는 내가 어떤 제품을 소싱하거나 제조하고 싶을때 제작 가능한 공장의 목록을 집에서 받아볼 수 있고 적당한 공장을 지정하여 도면을 보내고 견적비용을 결제(신용카드로 할부까지 가능하다)하면 생산된 제품을 내가 지정한 장소까지 배달해 준다.(알라딘의 램프요정 ‘지니’와 닮지 않았나?)
 
십수년 전 어떤 젊은 성공한 사업가가 TV에 나와 “10억을 모으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을 수 있는 ‘자유’가 생겨 좋고, 100억을 모으면 하고 싶은 일을 뭐든 할 수 있는 ‘자유’가 생겨 좋다”고 얘기하는 모습을 보고 기필코 1000억을 벌겠다고 다짐한 기억이 난다. 화폐가치가 하락하는 것을 예상한 부분도 있고, 내가 너보다 더 큰 성공을 하겠다고 오기를 부린 것도 사실이다.(현실은 1억 모으기도 뼈가 닳아빠진다는 걸 불과 몇 달 후에 깨달았다)
 
그.런.데.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 수 있는 시대에 어느새 내가 살고 있다. 수천만원만 있으면 개인 인공위성을 띄울 수 있고 아내 몰래 모아둔 비자금으로 3D프린터를 사서 나만의 피규어, 나만의 모형물들을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다. 게다가 한술 더 떠 인터넷과 모든 사물들이 연결되고 내 의지대로 작동되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ks)’이 실현되어가고 있다.
 
주변의 지인분들과 우스개 소리로 늙어서 현역에서 은퇴하면, 함께 모여 박스나 페트병을 줍자고 얘기했던 것 취소다. 세상을 바꾸는 창조자(Maker)는 아니더라도 내가 상상하고 디자인한 제품들로 내 집을 꾸미고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선물하는 램프의 요정이 되리라. 함께 하실 분 요리요리 붙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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