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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50. ‘9.30사태’의 전말(顚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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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환의 주간포커스
작성자 jktbizdaily1 댓글 0건 조회 8,241회 작성일 2014-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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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군사법정에 들어서는 ‘혁명위원회 최고회의 의장’ 운뚱 중령. 그는 1961년 서부 이리안 무력병합 당시 베니 무르다니 소령과 더불어 전쟁영웅이 되어 대통령 경호실장 직책에까지 올랐으나, 쿠데타에 연루되어 처형당하는 불운을 겪게 된다.     –계속-
 
제7부  패자들의 말로(末路)
‘9.30 쿠데타’가 ‘일일천하’로 막을 내린 후, 최고위직 배후인물이었던 인도네시아공산당 당수, 아이딧은 11월 22일 새벽 1시 반, 중부 자와 보요랄리(Boyolali) 읍 삼붕 그데(Sambung Gede) 마을에서 전략사령부 소속 제328대대에 체포되어, 근처에 있는 한 우물가로 끌려가 30분간의 마지막 발언기회를 부여 받았다. 아이딧이 열정적인 사자후를 토해내며 끝까지 공산당을 찬양하자, 흥분한 군인들이 그대로 사살해버렸다는 설이 있는가 하면, 그를 감금한 처소를 아예 폭파시켜 통째로 날려보냈다는 설도 있다. 어찌됐던 그가 비참한 최후를 맞은 것은 틀림없으며, 현재까지도 그의 시신이 어디에 수습되어 있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공산당 제2인자 루끄만, 제3인자 뇨또, 그리고 정치국원이었던 수디스만은 1965년 10월 초 체포되어 재판 없이 처형되었고, 선무공작 실행부서인 특별국(Biro Khusus)의 제1인자 샴, 제2인자 뽀노, 제3인자 왈류요는 1965년 12월 서부 자와에서 체포되어, 1968년 사형선고를 받은 뒤 처형된 것으로 발표되었으나, ‘2중 첩자’   의혹이 짙은 제1인자 샴은 ‘내부자 고발’을 해주는 대가로 석방된 후, 신분을 변경하였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대통령 경호대대장의 신분으로 혁명위원회 최고회의 의장직을 맡았던 운뚱 중령은 1966년 3월 서부 자와 찌마히(Cimahi)에서 사형에 처해졌다. 운뚱 대대 휘하의 제3중대장으로 10월1일 새벽 7명의 장성 체포 특공대를 지휘한 둘 아립 중위는 혁명이 실패로 돌아갔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고, 자신의 부하들을 이끌고 중부 자와 스마랑을 향하여 도보로 탈출하다 체포되어, 자카르타 살렘바(Salemba) 형무소에 수감된다. 수도경비사령부 제1여단장 신분으로, 쿠데타군 집행위원으로 활동하였던 압둘 라띱 대령은 사형선고를 받고 복역 중, 1982년 무기로 감형되었다가 1998년 12월 하비비 정부에 의해 사면되었다. 수도경비사령부 부사령관으로 재직 중, 대 말레이시아 전선인 서부 깔리만딴 지구 전투사령부관을 지내다, 거사 이틀 전에 이탈하여 혁명군에 합류한 수빠르조 준장은 사형선고 후 처형되었다. 수까르노와 아이딧 신봉자로서 쿠데타군에게 기지를 제공하고 육군과 정면 대립하였던 오마르 다니 공군참모총장은 1966년 사형선고를 받고 30년간 복역한 후, 1995년 8월 16일 독립기념일 특별사면으로 석방되었으며, 경호실장으로서 대통령과 한 배를 탈 수밖에 없었던 사부르(Sabur) 준장도 실형을 선고 받고 4년간 복역 하던 중, 옥사하였다. 한편 정부요인 중 대통령 다음의 권력서열이었던 수반드리오(Subandrio) 제1부수상 겸 외무장관은 사형선고 후 무기형으로 감형되어 복역 중, 독립기념일 특사로 1995년 8월 16일 석방되었다.                                         
9.30사태 직후 사건관련자들을 재판에 회부하기 위해 이들을 심문하는 과정에서 사건 배후에 중국 공산당이 있었다는 증거가 속속 들어나자, 수하르또 정부는 1967년 중국과 국교를 단절하였으나, 경제대국으로 부상하기 시작하는 중국과의 교류가 불가피하게 되자, 정부는 군부의 반대를 가까스로 무마하여, 1990년 8월 중국과 국교를 재개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와 같이 공산당 주도로 자행된 쿠데타가 하룻 만에 막을 내리고, 쿠데타군 진압으로 실권을 잡은 수하르또 진영은 1967년 3월 수까르노 마저 완전히 권좌에서 몰아내고 ‘신 질서시대(Orde Baru)’라는 구호를 내건 새로운 정권을 탄생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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