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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보고르 식물원(Kebun Raya) 세 번째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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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경의 잘란잘란
작성자 jakartabizdaily 댓글 0건 조회 13,090회 작성일 2014-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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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경의 잘란잘란인도네시아 보고르편④   
 
글. 사공 경 / 한인니문화연구원장 
*무단복제 금지
 
세 번째 산책로는 두 번째 산책로의 갓길인데 도보로 약 60분 정도가 소요된다. 짧은 다리도 나오고 계단을 오르내리기도 하는데 보행이 어렵지는 않다. 이 길에서 눈길을 끄는 것들은 멕시코 식물정원, 콩과 식물 숲, 양치류 정원, 향신료 작물, De Daunan 카페, 야자식물 등이다. 정문 근처에 있는 올리비아 여사 기념비에서 Jl. Kenari 1을 등지고 오른쪽으로 접어들어 멕시코 정원 쪽으로 걸어가다가 보면 오른쪽에 콩과 식물 정원이 있다.  
 
 멕시코 정원에 있는 대부분의 식물들은 라틴아메리카의 건조한 지역이 원산지이다.  강하고 질긴 끈, 매트, 그물 등과 같은 섬유를 생산하는 용설란류(Agave)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사이잘삼은 아가베 시살라나(Agave sisalana)에서, 헤네켄(애니깽)은 아가베 포르크로이데스(Agave fourcroydes)에서 제조되는 섬유이다. 1905년 멕시코의 애니깽(henequen) 농장으로 이주한 한인들이 생각나면서 숨 막히게 뜨거운 바람이 불어오는 것만 같다.
 
선인장 Tequila agave는 수액을 채취해서 멕시코 민속주인‘데킬라’를 만드는데 사용한다. ‘100년 식물’로 불리기도 하는 얼룩용설란(Agave americana)은 관상식물로 100년 만에 꽃을 피우고는 죽는다고 한다. 외에도 공기 정화작용을 하는 산실베리아도 있다. 왼쪽의 작은 계단을 내려가면 양초처럼 생긴 노란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나무를 볼 수 있다. 이 양초나무(Parmentiera cerifera(Bign.))를 보면 15년 동안 남편을 기다린 ‘노란 손수건 이야기’가 생각난다.
 
 붉은 색의 출렁다리: 양초나무 앞에 보이는 작은 자갈길을 따라가면 붉은 다리가 나타난다. 다리의 오른쪽에 큰 스파게티나무를 볼 수 있다. 줄기가 스파게티 면처럼 내려와 있는데 그 실체는 공기뿌리이다. 늘어진 끝부분이 붉은데 이것으로 구두를 닦기도 한다. 다리 왼쪽에는 Flamboyan이라는 나무가 보이는데 꽃이 어찌나 붉은지 꼭 불이 난 것 같아 보인다. 이 붉은색의 출렁다리를 보면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금문교가 떠오른다. 이곳에서는 연인이 이 다리를 건너면 헤어지게 된다고 한다. 붉은 다리를 건너면 자갈길이 나오는데 양쪽에는 다양한 종류의 과일나무들이 있다.  
 
 양치류 정원 주변 : 왼편의 Jl. Kenari 2를 보며 시멘트 다리를 건너면 연못이 나오는데 연못의 왼쪽에 100년 된 자띠나무가 있다. 줄기 둥치를 보면 오랜 동안 치열한 삶을 버텨낸 흔적이 보인다. 자갈길에 있는 계단을 올라가면 150여 종 이상의 양치류 정원으로 향한다. 양치류들의 키가 얼마나 큰지 쥐라기 공원에 들어선 기분이다. 오른쪽으로 계단을 올라가면 다시 큰 길에 닿게 된다. 카카오나무는 계단 정상에서 바로 왼쪽에 있다.
 
 야자나무과 정원: 보고르 식물원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288종의 야자나무를 가지고 있는데 이로 인해 더욱 유명해졌다. 코코스야자(coconut palm, Cocos nucifera)는 말레이제도가 원산지이고, 열대 지방의 중요한 경제 식물로 용도가 다양해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대추야자(date palm, Phoenix dactylifera)도 있다. 성서의 종려나무가 바로 이 나무이다. 고대인들을 먹여 살린 생명의 나무.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성에 입성하실 때에 가지를 들고 ‘호산나’라고 부른 바로 그 나무다.
 
아주 큰 잎의 야자나무는 자이언트 야자나무라고도 하는데, 40년에 이르는 일생 동안 단 한번 꽃을 피우고, 뭔가 다시 시작하고 싶은 한창의 나이에 죽는다. 경이로운 자연과 신비한 생명에 헌시라도 바치고 싶다. 세 번째 산책로는 분수대가 있는 호수를 돌아나가면 출발지였던 올리비아 여사의 기념비가 있는 그곳에서 끝이 난다.   어느 산책로에서 우리는 또 어떤 삶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활짝 핀 꽃과 여물고 있는 녹음을 보며, 어느 시인처럼 말할 수 있으리라. ‘장난처럼 나의 절망은 끝났다’고, 비겁한 속임수가 오더라도 고개 숙여 감사하리라고. 
  
주소: Jl. Ir. H. Juanda 13, Bogor
전화: (0251) 832-2187
Ticket: Tiket Masuk Rp 14,000 / Wisatawan Asing Rp. 25,000 / Mobil Keliling Rp. 30,000 / Parkir Motor Rp. 5,000 / Sepeda Kliling Rp. 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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