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더 큰 내일을 위해 눈앞의 작은 유혹을 참을 줄 아는 ‘만족지연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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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순원장의 자녀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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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멜로 실험은 어린 시절 자기통제, 의지력, 눈앞의 작은 욕구 또는 만족이나 즐거움을 참고 더 큰 보상을 선택하는 ‘만족지연능력’이 앞으로 펼쳐질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보여줍니다.
마시멜로 실험이란, 스탠퍼드 대학의 심리학자 미셀(Walter Mischell) 박사가 한 실험입니다. 4세 유아 600명에게 마시멜로를 나누어주고 지금 먹으면 한 개를 먹을 수 있지만 그가 돌아올 때까지 먹지 않고 기다리면 하나를 더 주겠다고 약속을 한 뒤 밖으로 나갑니다. 그리고 그는 아이들을 관찰합니다. 아이들의 반응은 다양했습니다. 그가 나가자마자 먹어버리는 아이, 참고 눈치를 보다가 중간에 먹어버리는 아이, 끝까지 참는 아이...
실험 후 15년의 세월이 흐른 후 대학에 들어갈 무렵의 아이들을 다시 추적 조사하였습니다. 결과는 먹고 싶다는 욕구를 참지 못했던 아이들은 작은 어려움에도 쉽게 포기하고 소극적이고 제한적인 대인관계 및 학교생활을 보낸 반면,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욕구를 잘 참아낸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다룰 줄 아는 정신력과 함께 사회성이 더 뛰어난 청소년으로 성장을 했고 학업 성적도 월등히 더 좋았다고 합니다. 미국의 대학입학 시험인 SAT에서는 욕구를 잘 참은 집단이 125점이나 우수한 성적을 보였으며 부모들의 자녀들에 대한 평가도 우수했습니다.
그 후 이들이 40대가 되었을 때 다시 추적 연구를 하였습니다. 결과는 인내하지 못한 아이들이 비만, 약물중독, 사회 부적응 등의 문제를 가진 성인으로 살고 있는데 반해 인내력을 발휘한 아이들은 성공한 중년의 삶을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만족지연 능력은 매우 중요하고 꼭 필요한 것입니다. 건강한 성격 발달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문제 행동이 나타날 때 중재 역할을 해 주기 때문이지요.
도덕성의 요소 중 ‘자제력’ 또한 만족지연 능력과 유사한데, 유혹이나 충동적 행동을 참을 수 있는 아이들이 도덕성도 높으며 도덕성이 높은 아이들이 학업성취도 또한 높다는 것은 EBS의 다큐프라임 인간탐구 대 기획 <아이의 사생활>을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중학교 선생인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학생들이 예전과는 많아 달라졌다고 합니다. 수업에 집중하는 능력의 부족은 물론이고 잠이 온다고 처음부터 엎드려 자는 학생들이 늘어났으며 교사가 깨워도 일어나지 않거나 깨우는 교사에게 화내고 대드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잠이 오지만 참으려고 노력하던 예전의 모습과는 아주 많이 다른 모습입니다. 수업시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학생, 잡담을 늘어놓는 학생들, 선생님이 계시든 말든 자신들이 하던 얘기를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학생들까지. 그래서 수업시간에 교사가 마이크를 사용하는 학교가 생겼을 정도입니다.
핵가족화로 공주님과 왕자님으로 귀하게 자라서인지 의무보다 권리를 내세우는 데 더 익숙하고 자신의 욕구를 참을 줄 아는 능력과 충동조절능력, 타인을 배려하는 능력이 많이 부족한 것이 요즘 학생들입니다.
우리 자녀들 주변에는 컴퓨터게임, TV, 스마트폰, 잡담, 짜증, 수면 등 자녀들을 유혹하는 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이런 욕구를 이기지 못하고는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가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압니다. 하지만 눈앞의 유혹을 물리치고 더 큰 내일을 위해 참을 수 있는 만족 지연 능력을 갖춘 사람이 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만족 지연 능력은 아동기뿐만 아니라 청소년기까지도 지속적으로 발달시켜야 할 필수 과업입니다.
그럼 우리자녀들의 만족지연 능력은 어떻게 키워줄 수 있을까요?
만족지연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부모들은 자녀들의 필요와 욕구를 ‘무조건’, ‘즉시’ 채워주는 습관을 과감히 버리셔야 합니다. 그렇게 습관이 된 자녀들은 타인들이 그렇게 해 주지 못할 때나 그렇지 못한 상황에 처했을 때 갈등, 분노, 위축 등의 현상을 보이며 사회성 발달에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부모들의 상황에 맞는 현명한 대처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또한, 어려서부터 자녀에게 성공의 경험을 맛보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자녀에게 ‘공부를 열심히 하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고 그래야 성공할 수 있다.’ 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 입니다. 공부를 잘해서 상을 받았거나 1등을 해
본 경험이 있는 학생은 또 그 기쁨을 경험하기 위해 노력을 하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하지만 1등의 경험이 없는 학생은 어떻게 할까요? 중요한 것은 결과보다는 ‘노력하는 과정’을 칭찬하는 것이 만족지연 능력을 증진시키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땀 흘려 노력해서 줄넘기를 30개까지 할 수 있게 되었을 때, 한권의 책을 다 읽었을 때, 열심히 연습하여 피아노 연주를 하게 되었을 때의 기쁨 등 한 단계씩 성취해 나가는 노력을 칭찬하시는 것, 달콤한 현재의 유혹을 이겨내고 성공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적절한 동기를 부여해 주고 하나하나 성취해 나가는 기쁨을 맛보게 해주는 부모로서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우리 자녀경우 지금 당장 어떤 유혹이 있다면 어느 정도 참아낼 수 있을까요? 눈앞의 먹고 싶은 마시멜로를 참아내고 미래의 더 큰 보상을 기다릴 줄 아는 인내력이 얼마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만족지연을 4,5,6세 때 잘하던 아이가 결국 고등학교에 가서도 학업성적이 좋았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유혹을 만날 수 있고, 자기 충동대로 행동할 수도 있지만,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내가 나를 자제할 수 있는 자제력이다.‘ 라는 서울대학교 곽금주 교수의 이야기처럼 만족지연 능력은 미래 성공의 열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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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님의 댓글
김소희 작성일재밌게 잘 보았습니다. 자제하고 인내해야할 때와 이제라도 벗어나야 할 때를 구분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고 봅니다. 무조건 참고 기다리는 것이 능사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더이상 인내하지 말고, 다른 길로 가야할 때를 알고 박차 나와서, 더 가치있고 더 현명한 길에서 인내해야하는 때가 있습니다. 그걸 도와주는 것이 통찰력입니다. 통찰력을 높여 인내할 가치가 있는 길을 택하고, 자신이 선택한 그 길에서 인내한다면 분명 마음에 드는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