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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자선과 사은의 연하작품전'을 마치며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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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손인식 느낌과 새김
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7,141회 작성일 2017-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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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과 ‘나눔’의 멋진 조화에 감사하며                                                         
<자선과 사은의 연하작품전> 마지막 정리다. 잠시 본지 전호의 글을 옮긴다. “누군가로부터 사랑과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은 참 기쁜 일이다. 누구에겐가 사랑을 줄 수 있고, 기쁜 마음으로 관심을 표하는 것 또한 참 행복한 일이다. 이 두 가지가 한데 어우러진다면 세상은 참 아름답고 사람들은 모두 행복할 것이다.”
 
설날이 지났고, 입춘이 지났다. 이제 오곡밥과 갖은 나물을 먹으며 부럼을 깨는 정월 대보름이다. 이런 명절과 절기를 현대에 들어 가까이 실감하는 것은 문명의 꽃 SNS 덕이다. 설에는 갖은 덕담과 세배 사진, 먹음직스런 떡국 사진이 SNS로 오갔다. 며칠 전 ‘입춘’ 때는 그에 어울리는 기원들이 멋지게 꾸며진 파일로 홍수를 이루었다. 넘친다 싶은 느낌이 없지 않지만 이를 통해 서로가 나누는 따뜻함에 대한 공로는 결코 적지 않다. 
 
따뜻함은 행복의 절대 영양소다. ‘관심’과 ‘나눔’은 바로 그 따뜻함의 바탕이다. <자선과 사은의 연하작품전>은 관심과 나눔의 실천이었다. 이를 세세히 정리하여 밝히는 이유는 단 하나다. ‘관심’과 ‘나눔’이 더욱 무성해지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작은 공을 드러내려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관심과 나눔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있음을 알리기 위함이다. 이번 호에는 앞선 두 번에 이은 정리 세 번째로 기금을 전달한 세 곳에 대한 소개다. 
 
<인다 유치원>소개
인다 유치원(Rumah Indah)은 쓰레기 더미에서 폐품을 주워 모아 생활하는 자카르타 남부의 뽄독짜베 지역 마을에 자리잡고 있다. 60대 중반인 한국인 주부 김영휘 씨가 이 극빈층 마을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배움의 기회를 주기 위해 2014년 8월 유치원을 설립했다. 
 
“저는 열아홉 살 때부터 빈첸시오 봉사단에 가입해 임종시설 등 사회복지 활동을 했어요. 4년 전 사업하는 아들을 따라 인도네시아로 이주하게 되었지요. 한국에서 직업은 공인중개사였어요. 손주를 돌보며 소일하던 중 더러 봉사를 나서곤 했는데, 이 마을의 어려운 상황을 알게 되어 운명이려니 생각하고 유치원을 시작했지요.”
 
그는 “교육은 가난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립을 이루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그는 인다 유치원 아이들이 “교육을 통해 학교와 사회에서 바른 사람으로 성장하고 장차 취업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굳게 믿는다. 
 
인다 유치원 김 원장은 그와 함께 하는 봉사자들이 있어 또한 힘을 얻는다. 무급으로 봉사하는 한국인들이다. 권명주 씨는 요가, 이유나 씨는 음악, 김혜정 씨는 미술을 맡고 있다. 또한 인다유치원은 방과 후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권길순 씨가 현지 고등학생과 대학생에게 한국어를 교육하고 있으며, 유치원 교사 중 두 명이 이웃에 사는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수업을 한다. 
 
유급이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인도네시아인 교사 3명도 그에게는 큰 힘이다. 인다유치원의 학생은 현재 51명이다. 유치원을 위해 한국과 인도네시아에서 기업인과 지인들의 후원해주고 있어 지속적으로 운영해가고 있다.
 
 
 
 
 
<찌까랑 고아원> 소개
찌까랑의 고아원(YAYASAN GEMA INSAN AMANAH)은 인도네시아인이 직접 봉사하는 곳이다. 원생 수 총 80명으로 초 31명, 중 22명, 고 9명, 미취학 18명이다. 이번 <자선과 사은의 연하작품전>을 통해 조성되어 전달된 성금은 주로 원생들의 학비 사용한다. 이 고아원은 찌까랑 지역의 한인 기업들이 음으로 양으로 지원하고 있다. 한편 고아원은 2013년도부터 3층으로 계획된 본관 건물을 건축 중이나 재원 부족으로 인해 아직도 진행 중이다. 
 
 
 
 
 
 
<찌자얀띠 산마을> 소개
자카르타에서 남쪽으로 약 60km 거리에 있는 보고르의 찌자얀띠 산마을은 풍광이 좋고 땅도 비옥한 곳이다. 그러나 이곳에 사는 주민 상당수가 생활이 매우 빈곤하다. 잘살아 보겠다는 의욕 또한 매우 약하다. 한국인의 의식구조로서는 이해가 쉽지 않을 만큼이다. 굶지 않을 만큼 자연 먹거리가 많고 추위가 없기 때문이 아닌가 하고 짐작할 뿐이다. 
 
행복도는 높아 보이는데, 이상하리만치 배움에 대한 열정도 약하다. 학교에 다니지 않는 어린이들이 다수 있는데 그 이유를 물으면 그냥 배시시 웃고 만다. 30대 이상의 어른들은 초등학교 중퇴를 자랑하듯 이야기하고, 함께 사는 친척이나 이웃이 학교에 가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간섭하지 않는 문화다. 
 
이들은 가족이나 친척이 한데 모여 살기를 좋아한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고아가 된 친척 아이를 사회 시설에 보내지 않고 함께 사는 집도 많다. 또한, 편모가 되어 어려운 상황에 부닥친 친척과 함께 더불어 사는 집도 상당수다. 그러나 다투지도 않고 서로 크게 간섭도 하지 않고 살아간다. 가까이 들여다보면 정말 신기할 정도다.  
 
바로 이런 환경의 아이 중에 학교에 다니며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들을 조사해서 12명에게 학비를 보조해주기 시작한 것이 4년 전이다. 년 중 정기적으로 두 차례 시행하는데 더러 외부의 협조도 있고, 이번처럼 자선행사를 통한 기금이 마련될 때면 그 기금을 활용한다. 시행은 5년 전부터 마을 한편에 한국형 서원을 꾸미고 있는 <데사드림>과 서예동호회 <자필묵연>이 함께 한다. 
 
끝으로 엎디어 감사드릴 분들이 있다. 이 이벤트에 적극 참여해주신 자선의 손길들이다. 베푸신 손길 위에 천 배 만 배의 행운이 더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아울러 행사를 주최해주신 <자카르타 경제신문>과 <자바팔레스 호텔>의 헌신적이고 사회적인 역할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올 한 해 더욱 번창하심을 빈다. 
 
 
 
 
 
 기고: 인재 손인식(서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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