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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혁의 증시 패트롤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2,249회 작성일 2014-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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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혁 (키움증권 인도네시아 대표)
 
지난주 글로벌 증시의 백미는 미국 다우존스 지수가 사상 최초로 17,000을 돌파한 것이었다. 지난 3일 발표된 6월 실업률이 6.1%로 6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함에 따라 미국 고용시장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결과다. 기업들이 고용을 늘리고 근로자의 임금 수준을 높이면서 개인 소비도 촉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는 올해 들어 14번째 최고치 기록을, S&P 500 지수는 25번째 최고치 기록을 갈아 치웠다. 7월 4일 독립기념일을 맞아 증시가 축포를 쏘아 준 것이다. 4일 미국 증시는 휴장했다. 이번주 부터 시작되는 어닝시즌과 금리인상 논쟁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날 주가상승의 기폭제는 2일 재닛 옐런 미국 FRB의장이 IMF초청강연에서 행한 발언 이었다. 그녀는 물가안정과 최대고용이라는 통화정책의 본래 목표에서 벗어나 금융시장 안정에 대처해야 할 필요성을 현재는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혀 최근 논쟁이 다시 불거지고 있는 조기 금리 인상론에 쐐기를 박았다. 채권 가격 급등 등에 따른 자산 가격 거품을 막기 위해 금리 인상이라는극약 처방에 나서기보다는 금융감독 강화와 대출 제한 등 거시건전성 수단을 주로 활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옐런 의장은 다만 금리 인상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중앙은행들은 이례적인 상황에서 금리를 인상해야 할 때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회사채 금리가 크게 떨어졌다는 것은 일부 투자자들이 잠재적인 손실 위험을 과소평가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각 국 중앙은행의 중앙이라고 할 수 있는 국제결제은행(BIS)이 지난 1일 연례보고서를 통해 양적완화에 대해 위험한 행복론을 제기하며 주의를 환기시킨 것에 대해 쐐기를 박은 것이다. BIS는 2008년 금융위기의 긴 그림자가 아직 걷히지 않았는데도 세계 금융시장이 이상 활황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 유럽 등의 중앙은행들이 공급한 과잉 유동성이 거품을 형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국을 막으려면 조기 금리인상과 함께 과다차입을 통한 성장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적완화를 통해 경제를 살린다는 것은 무모하다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 BIS의 이런 진단은 더 과감하게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고 촉구해왔던 국제통화기금(IMF)과는 정반대의 견해를 보인 것이다. 위험한 행복 보다 안전한 불행이 더 위험하다며 반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라가르드 IMF 총재는 FRB는 출구전략이 신흥국에 미치는 스필오버 효과를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유럽중앙은행(ECB)은 3일 기준금리를 현행 0.15%에서 동결했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ECB의 금리 동결 후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초저금리 상태를 상당기간 유지하겠다는 견해를 밝혔으며 지금과 같은 낮은 물가상승률이 지나치게 오래가면 추가적인 통화 완화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디플레이션 우려를 내버려두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드라기 총재는 그러나 유로존의 2분기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하고 있으며, 현재의 낮은 물가상승률도 중기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같이 양적완화와 금리인상 등에 관한 세계 경제기구와 각 국의 처방전이 다른 것은 무엇보다 비전통적 통화정책의 한계를 보여 주고 있는 것이며 결국 그 결과에 대한 판단이 또 다른 금융시장의 불안을 야기할 수 있는 위험성이 높다라는 점에 주목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금리인상 논쟁의 발단은 지난 5월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1%로 나온 데서 비롯됐다. 미국중앙은행(Fed)의 물가 목표치는 2.0%다. Fed가 금리 변경 시 중시해온 원칙 중 하나인 통화준칙(Monetary rule)에 따르면 정책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2015년 말까지 단행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던 금리인상 우려가 갑자기 불거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5월에 이어 6월에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웃도는 상황이 지속되면 인플레이션 논쟁에 따른 조기 금리 인상 논쟁은 증폭될 것이며 금리인상 시기의 실기에 대한 비판도 제기될 수 있다.  미국 증시의 거품 논쟁과 더불어 금리 인상 논쟁 등 증시환경의 변곡점이 되는 시기가 점점 다가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주 목요일에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거버너스 미팅이 있다. 대통령선거 다음날에 있는 미팅이라 정치적인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겠지만 햔편으로는 그 결과가 주목 되기도 한다. 지난 5월 무역수지가 약 7000만 달러의 소폭 흑자를 보였고 6월 인플레이션률이 6.7%(연율기준)의 안정적인 수준을 보임에 따라  7.5%의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무부장관은 지난 3일, 올해 2분기 GDP 성장률은 5.3%로, 5.5%의 연간 성장률을 전망했다. 하반기에는 경제가 나아 진다는 전망 이지만 2분기 경상수지 적자규모가 9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중앙은행의 예상은 그 길이 순탄치 않은 길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이제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고 선거운동은 주말에 모두 막을 내렸다. 지난주 조꼬위 후보는 추가적인 공약을 발표했는데 아파트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허용하겠다는 내용이 있어 흥미롭다. 세수증대와 고급 아파트에 대한 수요증가에 대응한다는 명분이다. 자카르타, 발리 그리고 주요 도시지역의 25억 루피아 이상의 아파트가 그 대상이 될 거라고 한다.
 
 당초 그의 공약에는 없었던 내용이고 선거를 며칠 앞두고 부지불식간에 발표한 내용이라 정치적 의미가 많아 보인다. 쁘라보워 후보와 관련한 외국인투자자의 부정적인 시각은 여전하다. 쁘라보워 후보가 승리할 경우 자카르타 증시는 5% 이상 하락할 것으로, 환율은 달러당 12300루피아를 전망하는 글로벌 IB들의 전망이 지난주에 발표 되기도 했다. 지난주 인도네시아 증시는 4905 포인트로 전주 대비 소폭 상승하며 마감을 하였다. 4900선 회복은 지난 6월 17일 이후 처음이다. 4일 금요일에는 장중에 조꼬위 후보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루머가 돌면서 시장이 반등을 하기도 했다.  이번주 목요일부터 증시는 대선 결과 예측에 따라 변동성을 확대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모 아니면 도”에 베팅을 하는 것은 위험해 보인다. 현재 포지션을 유지 하면서 상승 시 추격매수 보다는 고점 매도, 하락 시 저가 매수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대선결과와 관련하여 일부에서는 정치적 혼란을 예상하기도 하는 등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주 졸고는 금요일 저녁에 마감을 하였다. 주말에 대선과 관련한 어떤 상황이 일어날지 예의주시를 해야할 것 같다. 그 무엇보다 7월에는 Happy Indonesia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진혁 (키움증권 인도네시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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