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농업생산성향상과 유전자재조합농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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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욱의 수요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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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급자족과 같은 식량주권확보에 관한 이슈는 인류 역사에서 영원히 끊나 지 않을 숙원사업이다. 특히나 인구가 2억 4천만 명이 넘는 인도네시아는 농업인구가 전체인구의 40% 그리고 농업생산이 전체 GDP의 15%를 차지하고 있기에 관심도가 매우 높고, 최근 몇 년간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지속적 국가 경제발전을 위해선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는 이슈라 할 수 있다.
물론 SBY 대통령 집권초기부터 “인도네시아 식량자급자족 가속화” 법령을 세워 해결방안 모색을 안 해온 것은 아니나 최근 인도네시아 국립 Bogor대학 농업연구소 연구발표에 의하면 지난 정권 동안 결과는 당초 계획과는 너무도 달랐다고 한다. 2009년 13,262 평방미터수준의 농가구당 경작지가 2013년 현재 10,264 평방미터로 22.6%나 감소하였으며, 그 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다름아닌 농업생산성 저하로서 생명공학기술을 도입한 유전자재조합 작물 재배를 허용하는 필리핀이 건기와 우기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헥타아르당 $125~135 수준의 수익성을 가지는 반면 인도네시아는 고작 헥타아르당 $7 수준이라는 것이다. 인도네시아도 유전자 재조합 작물재배를 통해 14%에 달하는 농업생산성 향상과 헥타아르당 $211 수준의 이익 증대가 가능하다고 연구발표는 주장한다.
유전자재조합(GM, Genetically Modified)작물에 대한 찬반 역시 오랜 기간 동안 매우 첨예한 글로벌 이슈 중 하나다. 찬성론 측은 역시나 언제 닥쳐올지 모르는 미래 식량난의 위기와 산업화로 인해 지속적으로 줄어들 경작지 감소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오로지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한 GM작물을 통해 획기적 농업생산성 향상뿐이라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로 현재도 벌써 전세계 경작지의 12%에 달하는 1억 7천만 헥타아르에서 제초제나 해충저항성 콩과 옥수수를 재배하여 글로벌 농산물 생산성증대에 기여하여 인류의 기아 문제해결과 인플레억제 효과를 가져왔으며, 만일 GM작물을 사용하지 않았으면 같은 양의 농작물을 얻기 위해 1억 8천만 헥타아르의 경지가 더 필요하였기에 결국 GM작물 재배를 통해 제초제 사용량도 5억 Kg이나 줄일 수 있었다.
그러나 반대론 측의 GM작물 안정성 문제 역시 우려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GM작물을 만들기 위해선 같은 종(種)이 가지지 않은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다른 종(種)의 작물에 도입하여 발현시키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인간과 환경에 미칠 영향성 검증 없이는 오히려 더 큰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령 해충저항성 옥수수의 경우 해충에 독성을 가진 물질을 함유한 옥수수를 인간이 섭취하게 되는 문제가 있다. 또한 GM작물의 경우 특정 작물의 독점화로 생물다양성을 해치는 부분과 Monsanto와 같은 초다국적 기업의 이익 독점화 역시 문제로 지적한다.
과학기술 발전으로 의한 기여로 볼 것인지 아니면 지나친 기술력의 맹신이 가져오는 해가 될지 논쟁을 벌이는 동안 GM작물의 상업화가 알게 모르게 벌써 20년이 넘었다. 최초의 GM작물 상업화는 1994년 미국 Calgene사의 ‘무르지 않는 토마토’(상품명 Flavr Savr)였다. 당시 넙치의 유전자를 이식하여 쉽게 물러지는 토마토의 성질을 개선한 이 GM토마토는 통조림까지 개발되었으나 결국 실패하고 만다. 실패한 원인을 두고 당시 생명공학기술에 대한 찬반은 있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GM토마토 실패원인은 그저 단순히 “맛도 없고, 비싸다”는 시장경제 논리였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는 지혜는 너무도 중요하다. 그러나 30년 가까이 두들긴 돌다리가 이제는 돌다리 자체가 위험한 것인지 아니면 그간 두들겨서 위험해 진 것인지 생각해 볼 시점이다. 그간 수천~수만 종의 GM작물 연구가 있었지만 실제 상업화는 100여종 밖에는 되지 않았다. 인간은 이렇듯 결코 호락호락한 존재가 아니다. 걱정이 앞선다고 기술발전을 원시시대로 돌아가게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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