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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41. 수석임관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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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환의 주간포커스
작성자 jktbizdaily1 댓글 0건 조회 5,810회 작성일 2014-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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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사령관(Pangab) 아구스 수하르또노 장군이 8월 23일자로 예편함에 따라 그 후임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국군조직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국군사령관에 임명될 수 있는 자격은 각군 참모총장을 역임한 바 있는 4성 장군에 국한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수년 전 흘러나온 정치시나리오에 의하면, 더 이상 출마가 불가능한 유도요노 대통령은 자신의 처남인 쁘라모노 장군으로 하여금 국군사령관까지 경력을 쌓게 한 후, 정치권에 등용시킨다는 각본을 가지고 있는 듯 했다. 그러나 2012년 파국으로 치닫는 집권당(민주당) 내분으로 인해 구원투수가 필요했던 탓에, 쁘라모노 장군을 국군사령관직에까지 가지 않고 육참총장에서 조기 예편시킨 후, 오는 9월 집권당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로 등장시키는 쪽으로 방향이 수정되었다. 즉 쁘라모노의 정치등용 일정이 앞당겨지면서 연쇄적으로 군수뇌부의 인사이동이 불가피해진 셈이다. 아울러 띠무르 쁘라도뽀 현 경찰청장의 예편도 겹쳐 있어 치안담당 양대 기관의 수장이 동시에 교체될 전망이다. 내년도 총선, 대선 정국을 앞두고 군, 경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 조만간 단행될 군, 경 수뇌부의 후임인사가 정치권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이유이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7월 31일 국군사령관 후보자로 물도꼬 현 육참총장을 국회에 단독후보로 추천하였다. 물도꼬 장군은 지난 5월 20일 육참차장에서 총장으로 승진하여, 2개월 정도 지난 시점에 또다시 승진 대상에 오른 것이다. 이는 정치적인 변수에 의해 급히 짜여진 시나리오임이 틀림없어 보인다. 물도꼬 장군은 대통령의 고향인 빠찌딴에서 그리 멀지 않은 동부자와 주 끄디리 출신으로 육군사관학교 1981년도 수석임관생으로 서부자바주 지역사령관을 지낸 후, 국방대학원 부총장, 육참차장을 거쳐 현재 육참총장직에 봉직하고 있다. 국회동의를 거쳐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지만 정치권의 반응은 일단 무난한 인사로 평가하고 있어, 8월 20일 국회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후임 경찰청장 후보로는 1981년 경찰사관학교 임관생으로 현직 수사본부장인 수따르만 중장의 대세론에, 1984년도 수석임관생인 뿌뚯 에꼬 소장이 도전장을 내고 있다. 뿌뚯 장군은 대령시절 유도요노 대통령의 부관(Ajudan)을 지낸 긱별함과 더불어 동부자바 출신이라는 플러스적인 요인과 반뜬주,서부자바주 지방경찰청장이라는 요직을 지낸 경력도 갖추고 있어, 수따르만 장군에게는 만만치 않은 상대가 되고 있다. 이와 같이 유도요노 집권기간 중 유독 사관학교 수석졸업생 또는 생도 대표들이 중용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물론 수하르또 집권 시에도 사관학교 수석졸업생들이 두각을 보인 적은 있지만, 지금 같은 정도는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정규사관학교 제도가 정착된 1960년도 수석임관생인 에디 수드라잣 전 육참총장은 베니 무르다니 장군 인맥의 계승자이고, 1970년도 수석으로 구스 두르 대통령 당시 싱가포르대사, 상공부장관을 역임했던 루훗 빤자이딴 중장은 가장 많은 고위장성을 배출하였던 동기생들의 리더 격이며, 광산업을 주업으로 하는 기업경영에도 수완을 발휘하고 있다.
 
1973년 육사 수석이었던 유도요노의 타군 수석임관생들은 해군의 이맘 자끼, 공군의 또또 리얀또, 경찰군의 수딴또 장군이었다. 이맘 제독은 2성 장군으로 예편하였지만, 또또 장군은 예비역 3성 장군으로 지금도 집권 민주당의 원로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유도요노의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한직에서 경찰청장직에 오른 수딴또는 이후 국가정보원장까지 역임하였다. 대통령의 1년 후배인 1974년도 수석임관생 아구스따디 사송꼬 장군은 육참총장을 마치고 예편하였으며, 생도대표를 지낸 샤프리 샴수딘 장군은 대통령과 ‘바늘과 실’의 관계가 되어, 한때는 내각비서장관의 후보로까지 올랐으나, 현재는 국방부 부장관이라는 실세각료로 활약하고 있다. 1978년 수석임관 부디만 중장은 육참차장을 거쳐 국방부 3인자 격인 총서기국장직(Sekjen)을 수행하고 있으며, 1981년 수석임관생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각군의 참모총장 직위에 나란히 올라 있다. 육군의 물도꼬 대장, 해군의 마르세띠오 대장, 공군의 이다 바구스 대장이 그 주인공들이다. 만약 수따르만 장군이 경찰청장에 오르는 경우 4군 수석임관생들이 모두 정상에 오르는 기록을 세우게 될 것이다. 과거사를 돌이켜 보면, 권력자가 권력을 계속 이어갈 수 없는 경우에는, 대리인을 내세워 그 권력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지금 대통령 주변에는 수석임관생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다. 그들만이 갖고 있는 특유의 엘리트의식과 비범함이 ‘정치의 계절’에 어떻게 작용할 지 지켜볼 일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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