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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만리장성보다 더 견고한 라면시장 진입 장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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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역의 마케팅스펙트럼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2,893회 작성일 2014-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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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라면 1인당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가 어디일까? 바로 한국이다.
한국의 라면 소비량은 연간 35억 개에 달하며 1인당 연평균 70개의 라면을 소비하고 있다. 중국이 연간 400억개 이상의 라면을 소비하며 전체 소비량에서는 독보적인 1위이지만 1인당 소비량으로 따지면 연간 30여개로 한국의 1인당 소비량에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렇다면 인도네시아는? 인도네시아의 라면 시장이 중국에 이은 세계 제2위의 소비시장으로 연간 150억개가 소비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한국 교민들은 라면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애증(?)의 관계이다.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한국의 대형 마트들에는 온갖 다양한 맛과 레시피로 전시되어져 있는 라면들의 종류만 해도 대략 200여가지가 넘고 매년 새로운 신제품들이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통해 광고되어지고 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이 라면들의 대부분이 단 4개의 회사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는가? 한국 내 라면제조회사 4곳이 시장점유율 100% 가까이 점유하고 있는 셈인데 이는 실로 막강한 시장지배력을 가진다.
기업간 경쟁을 통해 더 큰 혜택과 서비스가 고객에게 돌아가기는커녕 가격담합과 보수적인 운영으로 살아남기 위한 경쟁을 회피하고 제 밥그릇 지키기에 혈안 되는 과점 시장. 과점 시장의 특징은 기존 과점 기업들이 둘러놓은 ‘진입장벽’으로 인해 틈새시장을 노리는 잠재 경쟁사들이 도저히 발 디딜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이러한 진입장벽은 ‘특허 기술’ 또는 ‘법적 제한’ 등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식품시장에서는 새로운 트렌드, 새로운 레시피, 새로운 재료 등 새로운 경쟁사가 개발하거나 진입할 수 있는 틈새시장에 대해 인지가 되면 즉각적으로 동일한 제품들을 선출시하여 홍보, 광고 마케팅을 통해 미리 시장에 장벽을 쳐 버리는 셈이다. (새로운 회사들이 도전할만한 기회를 사전에 미리 차단하여버리는 고도의 장벽이다) 소비자 입장에서야, 기업들이 더 처절한 경쟁을 통해 더 나은 제품을 더 저렴한 가격에 들고 나와주길 바라지만 이러한 진입장벽은 기존의 과점 기업들간 홍보, 과열경쟁만 보여질 뿐 실질적인 가격인하나 특별한 프로모션을 바랄 수 없게 된다.
라면 시장의 소비자들은 라면을 고르는 기준에 있어 제조회사의 상호를 인식하고 반응하기보다는 라면 자체의 상품명(브랜드)을 보고 고르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다양한 제품들을 (장사가 되건 안되건)미리 출시해 버리면 새로운 경쟁자의 진입을 막음과 동시에 고객들의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여 혁신적인(?) 브랜드로 이미지를 각인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경향은 일본과 인도네시아 라면 시장도 마찬가지라 마트에 가보면 다양한 라면들이 즐비하건만 실제 제조회사는 다섯 손가락 안에 꼽게 된다.
이쯤 되면 이미 많은 독자 분들이 눈치 채셨을 것이다. 마트에 널려진 수많은 시리얼들 그것 역시도 제조사는 딸랑 두 개이고 샴푸나 비누, 치약 등등 소수의 기업들이 곳곳에 진입 장벽을 쳐두었고 그 범주(같은 제조사) 안에서 우리는 가격과 디자인, 포장상태, 유통기한 등등 꼼꼼하게 비교해가며 장을 보고 있다.
라면 회사들을 과점 기업으로 놀고 먹는 회사로 치부하는 건 아니니 오해 마시라. 그들 또한 그들 나름대로 많은 고충이 있을 것이고 새로운 트렌드와 웰빙, 시시각각 변화되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음을 이해한다. 그렇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자기 밥그릇 뺏기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는 기업보다는 자기 밥그릇이 줄더라도 소비자들의 건강과 가계부담을 줄여주는 가격정책으로 건전한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회사에 박수 쳐주고 싶을 뿐이다.
인도네시아도 한국 라면 열풍이 불고 있고 인터넷의 영향으로 지방도시에서조차 한국 라면 주문이 빗발친다. 한류 열풍의 영향과 그 외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매콤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인기의 비결이고 다양하고 개성 있는 깔끔한 포장과 한국산은 믿고 먹어도 된다는 인식이 짙게 깔려 있다. 한편 두려움이 생기는 것은 이러한 한국 라면의 인기가 언제 시들어질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제 (한국)라면 하나를 먹어도 정말 맛있게 보여지도록 먹어야겠다. 일본 우동과 태국산 라면 등 경쟁제품들이 앞다투어 진출중인 인니시장에서 필자의 일용할 양식인 한국라면들이 인니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되기를 바라며… 오늘은 맑은 국물 라면 끓이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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